일상 (156) 썸네일형 리스트형 더운 방이 쉬 식는다. '더운 방이 쉬 식는다.'힘이나 노력을 적게 들이고 빨리 해 버린 일은 그만큼 결과가 오래가지 못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몇 번 이야기를 했지만 끈기가 없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웠다.하던 일을 끝 마치지 못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고, 쉬이 싫증을 내서 취미는 수백가지에 이르렀다.이는 일상생활이나 취미에서 끝나지 않고 일로도 이어졌다. 잠시 인생방황기를 마치고 웹디자이너를 하겠다고 직업전문학교에 입학을 했다.그림에는 소질이 없어서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지만 대학 전공이 컴퓨터공학이다보니 배운게 도둑질이라고웹프로그래밍이나 디자인툴을 배울 때는 적당히 시간을 때우는 식으로 지냈다.초반까지는 그렇게해도 같이 공부하던 동기들보다 습득도 빨랐고 결과물도 괜찮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그래밍 실력이 뒤쳐진다.. 카누 무려 17년 전, 그것도 단 한번의 경험이었다.2001년 캐나다로 단기 어학연수를 갔을 때 였다.수업의 대부분은 야외활동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날은 카누체험을 하는 날이었다.태어나서 모터달린 큰 배 아니면 오리배만 탔던 나에겐 쇼킹한 체험이었다. + 다들 잘 살고들 있는지.... 무엇보다 캐나다의 자연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웠고,노를 저으면 '촤악' 하는 소리와 함께 카누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너무 시원했다.개인적으론 물을 덮고(?) 나아간다고 표현하고 싶은데 카누에 앉아보면물이 허리높이에서 찰랑거리고 있어 마치 내가 물 안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2인 1조로 카누체험을 했는데 같이 탔던 누나 몫까지 노를 젓는 바람에 엄청 힘이 들었다. 짧았던 카누 체험의 기억이 너무도 생생히 남아서'결혼하고 아이를 낳.. 연필 초등학교 졸업 이후 연필을 잡아본 적이 있는지 싶다.연필을 쓸 때는 깎는 것이 귀찮아서 샤프나 볼펜을 쓰고 싶었는데 커터칼로 연필을 깎을 때만큼은 희미하게 풍기던 나무냄새 때문에 좋았다. 연필을 잡는 법이 잘못 되었는지 중지에 항상 굳은살이 베겼는데연필이 육각형이어서 그러는 거라고 원통형의 샤프를 쓰면 굳은살이 없어질거라 믿었지만 샤프나 볼펜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굳은 살이 없어지지 않는 걸 봐선 펜 잡는 법이 잘못된 듯 싶다. 김훈 선생님은 글을 쓸 때 연필을 사용한다고 하셨는데,연필로 글을 쓰면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나는 이 느낌이 없이는 한 줄도 쓰지 못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셨다. 나 역시도 연필을 쓸 때와 샤프를 쓸 때, 컴퓨터로 글을 쓸 때 글의 느낌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을 일컬어 '목소리가 꾀꼬리 같다'는 소리를 한다.왜 하필 노래 잘 부르는 사람을 그 많고 많은 새 중에 꾀꼬리 같다고 했을까?그리고 (나도 포함해서) 꾀꼬리 울음 소리를 들어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유튜브로 꾀꼬리소리를 찾아 들어봤다. 실제 자연에서 듣는 소리가 아니라 녹음된 소리기는 하나 들어본 감상평은.... '음... 꾀꼬리 울음 소리.. 그냥 그렇네...' 은쟁반에 옥구슬 흘러가는 소리를 기대했었으나 보통의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별 차이가 없었다.(아.. 은쟁반에 옥구슬 흘러가는 소리는 또 어떤 소리일까???)분명 꾀꼬리보다 더 이쁜 소리를 내는 새들이 많이 있을텐데 굳이 꾀꼬리가 되었는지 궁금하다.게다가 꾀꼬리는 32가지의 소리를 낸다고 하는데 어떤.. 2010년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010년 12월 5일. 아직도 그날의 여운이 가슴에 남아있다.2004년 창단 이후 우승이력이 없던 FC 서울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이 때까지만해도 1,2차전을 나누어 챔피언결정전이라는 것을 치뤘다.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제주유나이티드.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패륜결정전이라는 말을 했다.)제주에서 펼쳐진 1차전은 1-1로 비긴 상태였다.승리를 하지는 못했지만 원정에서 득점을 하고 비겼다는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좋은 분위기를 이어 2차전은 장소를 옮겨 FC 서울의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뤄졌다. 선제골은 제주 산토스의 발에서 만들어졌다.하지만 3분 뒤, 정조국의 득점으로 어려울 수 있었던 경기 분위기를 서울쪽으로 끌고왔다.전반을 1:1 로 마친 두 팀의 운명은 남은 45분에 맡겨졌다.일진일퇴의.. 왕거미와의 동침 호주 워킹홀리데이 때 있었던 일이다. 포도농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 농장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2인 1실 생활을 했다.원래 1인실로 만들어진 숙소였는데 비용을 아끼겠다고 농장에 함께 온 친구와 방을 같이 썼다.침대 하나, 옷장 하나, 책상 하나가 제공되는 숙소였기에 내가 바닥에서 자야했다.날씨가 더운 곳이라 오히려 바닥이 더 시원했고 매일 청소를 했기에 불편하지는 않았다. 숙소에는 밤바다 게코(GECKO)가 방문을 해서 나방이나 날벌레는 잡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처음에는 깜짝 놀랬지만 나중엔 정이 들어서 오늘은 안오나 기다리기까지 했다.잡아서 키워볼까 했지만 호주 게코는 너무나 날쌨기에 이내 포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방에 새로운 손님이 방문을 했다.그 손님.. 음치도 모자라서 박치 남자가 악기 하나 정도는 다뤄야 한다고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나에게 허락된 악기는 단 한개도 없다.노래를 듣거나 부르는 건 참 좋아하는데 음악에는 영 소질이 없다.악보를 볼 때면 이게 레인지 솔인지 하나하나 집어가며 봐야 겨우 알 수 있고장조니 단조니 하는 음악적인 문법은 의무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았지만 도대체가 익혀지지가 않는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악기를 다룬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어릴 때 친구들은 체르니, 바이엘을 배우기 위해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이상하게도 난 피아노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비단 피아노 뿐 아니라 바이올린, 플룻 등도 마찬가지였다.그래서 아쉽게도 피아노를 치며 프로포즈 같은 건 꿈도 못꿨고 통기타 열풍이 불었을 때도 열풍에 동참하지 못했다. 악기에 관심이 없는 건 아마도 내가 음.. 기저귀 갈아보셨나요? 지금이야 능수능란하게 장난을 치면서 기저귀를 갈아주는 프로 아빠로서의 길을 걷고 있지만다리를 잡고 들어서 기저귀가 잘 들어가게 해줘야 하는데다리를 너무 쎄게 잡아서 아프진 않을까? 허리가 꺾여서 아프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처음 아이에게 기저귀를 입힐 때 손을 떨면서 갈아줬던 기억이 있다. 아이를 낳기 전까진 기저귀의 종류가 그리 많은지 몰랐고 사이즈가 그렇게 세분화 되어 있는지도 몰랐다.국내는 물론 일본, 독일은 물론 O마트의 노브랜드에서 기저귀가 나온다는 것까지 알게되었다. 대부분의 아빠들은 아이가 울어야만 기저귀를 갈아 줘야 한다는 걸 알게 되는데기술의 발전 덕분에(?) 스마트한 기저귀도 개발되고 있다.(상용화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스마트귀저귀는 기저귀가 젖은 정도를 모니터링 하는 센서를 달아서귀.. 이전 1 2 3 4 5 6 7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