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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카누

무려 17년 전, 그것도 단 한번의 경험이었다.

2001년 캐나다로 단기 어학연수를 갔을 때 였다.

수업의 대부분은 야외활동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날은 카누체험을 하는 날이었다.

태어나서 모터달린 큰 배 아니면 오리배만 탔던 나에겐 쇼킹한 체험이었다.


+ 다들 잘 살고들 있는지....



무엇보다 캐나다의 자연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노를 저으면 '촤악' 하는 소리와 함께 카누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너무 시원했다.

개인적으론 물을 덮고(?) 나아간다고 표현하고 싶은데 카누에 앉아보면

물이 허리높이에서 찰랑거리고 있어 마치 내가 물 안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든다.

2인 1조로 카누체험을 했는데 같이 탔던 누나 몫까지 노를 젓는 바람에 엄청 힘이 들었다.


짧았던 카누 체험의 기억이 너무도 생생히 남아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꼭 함께 강가에서 카누를 타야지' 라고 마음 먹었다.

물론 지금도 그 다짐은 유효하며 카누를 살 때를 보고 있다.

다만, 우든 카누의 가격은 쉽게 살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 거의 포기단계에 이르렀고

최근엔 접이식 카누라도 좋다며 이마저도 중고가 나오지 않을까 '장터매복'을 하며 기다리고 있다.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와 함께 카누를 타고 조용한 새벽 강가를 떠다니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비록 네이X에서 '카누' 를 검색하면 커피 카누가 검색되어 정보를 구하기는 어렵지만 

곧 우리 가족만의 카누가 생기지 않을까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100일동안 글쓰기 쉰여덟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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