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이후 연필을 잡아본 적이 있는지 싶다.
연필을 쓸 때는 깎는 것이 귀찮아서 샤프나 볼펜을 쓰고 싶었는데
커터칼로 연필을 깎을 때만큼은 희미하게 풍기던 나무냄새 때문에 좋았다.
<이미지출처: https://pixabay.com/p-1238808/?no_redirect>
연필을 잡는 법이 잘못 되었는지 중지에 항상 굳은살이 베겼는데
연필이 육각형이어서 그러는 거라고 원통형의 샤프를 쓰면 굳은살이 없어질거라 믿었지만
샤프나 볼펜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굳은 살이 없어지지 않는 걸 봐선 펜 잡는 법이 잘못된 듯 싶다.
김훈 선생님은 글을 쓸 때 연필을 사용한다고 하셨는데,
연필로 글을 쓰면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이 느낌이 없이는 한 줄도 쓰지 못한다.
는 말을 하기도 하셨다.
나 역시도 연필을 쓸 때와 샤프를 쓸 때, 컴퓨터로 글을 쓸 때 글의 느낌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아직은 몸이 글을 밀고 나간다는 느낌은 모르겠으니 역시 난 범인(凡人) 레벨인 듯 하다.
연필의 꾹꾹 눌러쓸 때의 느낌과 종이에 부딪혀 내는 사각거림을 자주 듣기 위해서라도
손글씨를 자주 쓰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100일동안 글쓰기 쉰일곱번째 날-
반응형
'일상 > 100일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누 (0) | 2018.02.19 |
---|---|
꾀꼬리 같은 목소리? (2) | 2018.02.14 |
2010년 K리그 챔피언 결정전 (0) | 2018.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