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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음치도 모자라서 박치

남자가 악기 하나 정도는 다뤄야 한다고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나에게 허락된 악기는 단 한개도 없다.

노래를 듣거나 부르는 건 참 좋아하는데 음악에는 영 소질이 없다.

악보를 볼 때면 이게 레인지 솔인지 하나하나 집어가며 봐야 겨우 알 수 있고

장조니 단조니 하는 음악적인 문법은 의무교육을 정상적으로 받았지만 도대체가 익혀지지가 않는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악기를 다룬다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어릴 때 친구들은 체르니, 바이엘을 배우기 위해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이상하게도 난 피아노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비단 피아노 뿐 아니라 바이올린, 플룻 등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아쉽게도 피아노를 치며 프로포즈 같은 건 꿈도 못꿨고 통기타 열풍이 불었을 때도 열풍에 동참하지 못했다.   


악기에 관심이 없는 건 아마도 내가 음치에 박치라서가 아닌가 의심해본다

그렇다고 손도 못쓸 정도의 음치나 박치는 아니지만 박치라 음악이 자연스럽게 어렵다고 느끼는 듯 하다.

그러고보니 난 참으로 춤을 엄청 못춘다. 안무를 기억하지도 못하고.

창피하지는 않지만 악기도 잘 다루고 춤도 잘췄다면 어땠을지 상상을 한 번 해본다.


최근 우크렐레에 재미를 붙여볼까하는데 어김없이 어려움에 봉착했다.

생애 다룰수 있는 악기가 하나라도 있었음 좋겠다.


-100일동안 글쓰기 쉰세번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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