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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투어 1탄 블루보틀 포스팅 말미에 '샌프란시스코 로컬 로스팅 커피 3대장' 이라는 소개가 있었다. 한국어로 쉽게 번역하면 '요새 핫한 커피 브랜드 Top 3' 정도 될까? 사실 샌프란시스코에 가기전까진 블루보틀이 샌프란시스코 멱살을 잡고 질질 끌고 가고 있을거라 상상했는데 블루보틀 외에 개성넘치는 커피 브랜드들이 더 있었던 것이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커피 3대장 타이틀을 놓고 절대 1강 블루보틀 커피Blue Bottle Coffee를 제외한 필즈 커피Philz Coffee, 리츄얼 커피Ritual Coffee, 사이트글라스SightGlass가 나머지 2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개인적으론 4개 커피 브랜드 모두 개성이 너무 강해서 샌프란시스코 4대커피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 그럼 포베럴Four Barrel이 나도 껴서 5대 커피 합시다!!! 이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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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찾아간 커피 브랜드는 필즈 커피. 샌프란시스코 시내 맛보기 투어 중 시청 근처에 매장이 있다는 걸 알고 우연치않은 기회에 찾아가 보게 되었다.

 


필즈 커피Philz Coffee


블루보틀로 대변되는 '3차 커피 물결3rd Coffee Wave' 의 대표주자로 2003년 설립되었다. 페이스북 CEO 마크주커버그가 필즈 커피의 단골손님이라는 사실을 꽤나 유명한 이야기. 필즈 커피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임대료도 받지 않을테니 페이스북본사에 입점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2012년 마크주커버그의 결혼식에도 특별히 필즈 커피를 주문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



399 Golden Gate Ave, San Francisco, CA


그래피티를 해놓은 듯한  필즈 커피 로고. 푸른색 병 하나로 브랜딩을 하는 블루보틀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뒤에 이야기 하겠지만 그래서인지 매장에서 풍기는 분위기도 블루보틀과는 사뭇 다르다.


필즈 커피 매장 내부. 전부 다른 모습의 테이블과 의자로 다소 어수선해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조화롭게 잘 어지럽혀진 아이들 방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자유분방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필즈 커피야말로 자유분방함의 상징 샌프란시스코와 더 잘 어울리는 커피브랜드가 아닌가 싶었다.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보니 이 매장만 이런 인테리어를 해놓은게 아니라 전 매장이 다 이런 컨셉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오히려 이곳이 조금이나마 차분한 느낌이랄까?


필즈 커피는 다른 커피 브랜드들과 달리  바리스타에게 주문을 하고 커피를 받은 후 계산을 하는 독특한 주문 순서를 가지고 있다. 블루보틀처럼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리기 때문에 커피가 나오기까지 다소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필즈 커피에 처음 들른 사람이라면 무조건 민트 모히토 커피Mint Mojito Coffee 를 마셔야 한다. (모히또가서 필즈 한잔 해야지! )

바리스타에게 'One Mint Motijo Ice Coffee' 를 날려보자~


한 5분 정도 기다렸을까? 필즈 커피의 시그니처 메뉴 민트 모히토 아이스 커피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많은 사람들이 메뉴이름만 듣고 커피에 모히또를 넣어 만드는 커피라고 생각하겠지만 술은 1g 도 들어가지 않는다. 민트맛 나는 달달한 까페라떼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왜 Mojito라는 이름이 들어갔는지는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민트 모히또라 커피 위에 앙증맞은 민트잎을 띄워준다. 역시 천조국 형님들답게 민트잎도 큰 걸로 올려주신다. 아마도 한국에서 민트맛 음료를 시키면 민트잎 한장을 떼어내서 넣어주지 않았을까??? 민트향이나 맛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못할 정도로 민트맛이 진하게 난다. 데코용 민트만으로는 이런 맛을 낼 수 없을텐데 무슨 마법을 부리는 걸까?


그 해답은 커피 안에 숨겨져 있다. 종이컵 바닥을 가득 매우고도 남는 양의 민트가 들어가 있다. 이만한 양이 들어가 있으니 민트맛이 강하게 날 수 밖에 없지... 물론 민트맛이 많이나긴 하지만 커피 자체의 맛은 지금껏 내가 맛봐온 까페라테류(커피+우유) 중에서는 가장 맛있었다. 달달하면서도 터키식 커피의 깊은 맛이 민트맛/향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맛을 선사한다.


단 한번의 경험으로 내 인생 최애 커피가 되어 버린 민트 모히또 커피. 이 맛있는 걸 한 번밖에 먹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다...

(집에서라도 만들어 먹어볼까 싶지만 내가 만든 커피 맛에 실망할까봐 쉽사리 도전을 못하겠다... 아직 필즈 커피의 민트 모히또를 맛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직접 도전해보는 건 어떨끼?  https://www.thecoffeeconcierge.net/mint-mojito-iced-coffee/)


샌프란시스코의 커피 3대장인지 4대장인지 중 두 곳의 간판을 깨버렸다. 잔뜩 기대하고 간 블루보틀은 적잖은 실망을 안겨주었지만 오히려 기대하지 않은 필즈 커피에서는 지금껏 맛보지 못한 커피의 맛을 느끼며 101% 만족해 버렸다. 역시 기대는 적당히해야 하는 것 같다. 


물론 블루보틀에서 느낀 실망은 내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결코 맛이 나빠서가 아니었다. 커핀지 커피물인지 알 수 없는 국내 커피 매장의 커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은 맛과 개성 넘치는 매장의 분위기는 국내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한단계 위의 무언가였다. 그래서 '3rd Coffee Wave' 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샌프란시스코 커피투어는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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