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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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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한국사나 근현대사가 재조명을 받고 있지만 난 '역사학자'로 알려진 사람을 단 한명도 알지 못한다.'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의 경우에도 역사학자가 아닌 미술사학자고 최근 잘나가는 역사 강사 '설민석' 은 그야말로 강사이다.'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비분강개하면서 내세울만한 역사학자가 없다는 사실은슬프다 못해 참담하기까지한 심정이다. 역사학자가 없음을 한탄하기 위해 글을 쓰는 건 아니고 쓰다보니 감정이 격해져 한마디 하였다. 그나마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재를 사실에 입각해 연구하시는 분이 '미술사학자' 유홍준 교수님이 아닌가 싶다.'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는 스테디설러가 된지 이미 오래고 국내 문화재의 교범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유홍준 교수님의 책을 읽은 건 부끄럽..
사진인화 필름카메라의 마지막과 디지털 카메라의 시작을 동시에 본 연령대의 사람으로불과 15년 전까지만해도 해외여행을 갈 때면 필름 10통을 캐리어에 담는게 일이었다.36매 필름을 맡기면 20매는 좋은 사진으로 10매는 흔들린 사진, 나머지 6매는 이게 뭔가 싶은 사진이 나왔다.보통 4x6 유광인화지에 인쇄를 해주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테두리가 있는 무광인화지가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이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완전히 마이그레이션 되어 더 많은 사진을 찍고 있고집에도 휴대용 포토프린터가 있지만 의외로 인화는 잘 안하게 되는 것 같다. 가끔 여행을 다녀와서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인스탁스 사이즈로 인화하기도 하지만 연중행사처럼 1년에 한번 정도 하는 희귀한 작업이다. 예전엔 36롤 필름을 장착하면 1장 1장이 소중해서 ..
나중 뿔이 우뚝하다. '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 나중에 생긴 것이 먼저 것보다 훨씬 나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우리나라 속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이나뒤에 오는 사람이 두렵다는 후생가외(後生可畏)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속담과 속담 풀이를 보고 곰곰히 생각해봤다.뿔은 계속 자라나고 가장 나중에 난 뿔이 가장 높은 곳에 있을 수 밖에 없다.그렇기에 나중에 생긴 것이 먼저 것보다 낫다는 풀이가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해서 생각해본다면'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는 속담이 과연 옳은 말인가 싶기도 하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나중 뿔'이 나기 위해선 원래 뿔이 나와야만 한다.즉, 원래 뿔이 없었다면 나중 난 뿔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청출어람 청어람도 같은 ..
박물관 국내건 해외건 여행을 가면 박물관을 꼭 들른다. 박물관이 없다면 미술관을 그 마저도 없다면 시장을 찾는다.가급적이면 국립박물관을 선호하지만 일대에 국립박물관이 없다면 개인 박물관이라도 찾는다.각 지역마다 향토 박물관이 있는데 이런 곳도 가급적 방문하려고 한다. 국내에 있는 박물관은 설명을 읽으며(또는 들으며) 관람을 하지만 해외에서 박물관을 방문할 때면언어의 장벽에 막혀 100% 이해하지 못한 채 관람을 할 때가 부지기수다.그래도 끊임없이 박물관을 찾는 이유는 박물관이야말로 그 나라의 역사이자 얼굴이기 때문이다.박물관에서는 석기시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의 흐름과 문화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향토박물관에서는 그 나라의 민중들의 생활을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고,미술관에서는 박물관과 다른 느낌으로..
냉이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오는 시기다 되면 식탁에 다양한 나물이 올라오게 되는데 그 중에 흙냄새를 풍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물이 있는데 바로 '냉이'다 겨우내 얼었던 땅을 박자고 나와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도 하는 냉이는냉이무침을 해서 먹어도 맛있지만 무엇보다 '냉이된장국' 해 먹을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된장의 구리구리 고소한 냄새와 냉이의 흙냄새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입맛이 돌면서 밥 한그릇 뚝딱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된다.많은 사람들이 봄이 왔음을 알리는 봄나물로 뽑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게 아닌가 싶다. 냉이에는 한약재로 사용될 정도로 약용이 뛰어나다고 다양한 비타민과 철분, 칼슘, 섬유질이 가득해서 '봄의 불청객' 춘곤증 이겨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직 한겨울. 어서 봄이 와서 따끈..
비빔냉면 vs 물냉면 냉면은 물냉면이 기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물냉vs비냉 의 선택에서는 다소 자유롭다.무엇보다 냉면을 먹게 되는 상황 대부분이 고기를 먹은 후 입가심으로 먹는거라물냉을 선택하는 비중이 압도적 아니 일관될 수 밖에 없다.매운 걸 잘 안먹는 성향이 한 몫하는 것도 있는거 같다. 하지만 비냉의 메뉴명이 '회냉면' 이라면 상황은 복잡해진다.99.9%이 확률로 물냉면을 주문하겠지만 회냉면이 선택지에 오르는 순간 고민이 시작된다.회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회냉면은 왜 고민을 하게 되는걸까? 물냉의 새초롬함과 시원함이 회냉면의 식감과 매콤함과 각축을 벌인다.다행히도 고기집에서 나오는 후식 냉면에 회냉면이 있을리 만무해서고민하는 횟수는 극히 적지만 냉면을 주식으로 먹으러 갔을 때 이런 상황에 맞닥드리면세상 가장 ..
플라잉 요가 내 몸뚱아리는 목석(木石)과도 같다.어찌나 뻣뻣하고 굳어있는지 가끔은 이대로 굳어버리는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난 지금까지 살면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발목을 잡아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 유연해진다고는 하지만스트레칭이라는 운동이 혼자서 하기엔 한없이 지루하고 재미없어5분 정도 하고 나면 흥미를 잃고 이내 방바닥에 널부러지게 마련이다. 이 상태로 더 나이를 먹게 되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 날 것 같아회사 지하에 있는 헬스장에서 운영하는 플라잉요가 수업을 신청했다. 첫 수업이 시작하기 전만하더라도 TV나 SNS에서 많은 여성분들이 플라잉요가 하는 모습을 보며 '저게 무슨 운동이 된다고 저렇게들 하나....' 우습게 생각했지만 단시간에 이렇게 많은 운동량을 기록하는 운동은 복싱 이후 처음인..
Nessun Dorma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악가는 3대 테너라고 알려진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다 세 명이나 좋아하는데 '가장' 이라는 말을 쓰는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그 세 명이 한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할 때가 가장 좋다는 말이다. 3대 테너의 공연을 언제 처음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린 나이에도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3명의 테너가 내뱉는 낮고 무겁게 깔리는 목소리는 고막을 때리는게 아니라 심장을 때렸다. 전세계를 돌며 여러차례 공연을 하고 음반을 내며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그들의 첫 무대인 1990년 7월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부른 'Nessun Dorma' 를 가장 좋아한다. 2007년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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