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시작된 RSA 컨퍼런스의 하루.
홀리데이인 호텔 앞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모스콘 행사장으로 향한다. 피셔맨스와프Fisherman`s Wharf로 숙소를 잡은 것은 진짜 신의 한 수 인 듯하다. 아침에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컨퍼런스장으로 이동하고 저녁에는 케이블카로 돌아오는 낭만적인 일정~ RSA컨퍼런스 목적이든 관광목적이든 홀리데이 인 피셔맨스와프는 꼭 선택지에 넣어두길 추천한다.
*피셔맨스와프에는 일반 홀리데이인과 Express&Suites 두 곳이 나란히 위치해 있는데 일반 홀리데이인이 쬐금 저렴하다.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게 도착한 모스콘 센터. 모든 세미나 장앞에는 세미나 일정을 안내하는 전광판이 배치되어 있어 자기가 듣고 싶은 세미나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물론 사전에 세미나를 예약한 사람에게 우선 입장의 혜택이 주어지며 자리가 만석이 되면 절/대/ 행사장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서서 들을께요~ 이런 거 안통한다.
세미나 장안에 들어갔다면 이제부터는 딱딱한 의자와의 한 판 전쟁이다. 우리나라 세미나장처럼 친절하게 책상과 의자를 제공해주겠지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오로지 딱딱한 의자하나만 제공한다. 노트북이며 수첩이며 모두 무릎에 올려놓고 써야 한다. 보통 세미나 하나가 45분정도 진행되어서 큰 부담은 없지만 여러 개의 세미나가 꼬리를 물고 진행되는 형식이라면 중간에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West홀에서 컨퍼런스를 듣고 South로 넘어와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사진처럼 이미 전시부스를 철거하고 떠난 기업이 왕왕 보였다. 아마도 이 날이 RSA컨퍼런스 마지막 날이었던 것 같다.
전시장 한 켠에 자리한 FBI 사이버 수사대 부스(?). 혹시나 사진을 찍으면 잡혀갈까 걱정되서 몰래 사진을 찍었다. 세상에 이런 쫄보가 없다. ㅋㅋㅋ FBI의 네임벨류에 걸맞게 전시부스에 사람이 엄청 몰렸는데 알고보니 FBI에서 가지고 나온 굿즈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장사치FBI!!!!!!!
숙소로 되돌아 가고 싶으면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물론 난 단 한 번도 숙소로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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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의 마지막 날이기도 했고 딱히 듣고 싶은 세션도 없어 이 날만큼은 컨퍼런스 일정을 3시에 마무리했다. 그래봤자 평소에 비하면 2~3시간 빨리 마무리한 것 뿐이지만.. 마지막 날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샌프란시스코를 느껴보고자 포드의 고바이크GoBike 를 빌려 시티투어를 했다. (나중에 고바이크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 날 관광 루트에서 마주친 다양한 관광지와 핫플레이스는 다른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 이번 포스팅에선 색다른 투어를 이야기 하려한다.
마음먹었던 건 아니었지만 어찌어찌하다보니 샌프란시스코에 자리잡은 유명한 (그리고 여전히 스타트업 기업이라 불러주는게 맞는지 모를) 스타트업 기업들의 본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의 타이틀은 "어쩌다보니 스타트업 방문기 in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는 벽화가 많이 그려져 있다. 시에서 주도하는 사업인건지 아니면 그래피티의 연장선상에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한 건물 건너 하나씩 그려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수가 상당하다. 벽화를 찍어오는 것만으로도 사진첩 1권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밥 말리가 그려져 있는 벽화가 인상적이어서 한 장 담아봤다.
우선 광활한 샌프란시스코를 돌아다니기 위해 고바이크를 대여했다. 그리고 난 후 구글맵을 켜서 근처 관광지를 찾고 있었는데 지도상에 "Twitter HQ" 라는 단어가 눈에 '훅~' 들어왔다. 응??? 그 옆에는 "Uber HQ"??
내가 아는 HQ는 HeadQuater 의 의민데?? 트위터랑 우버의 본사가 샌프란시스코에 있었나?? 일단 가보자. 운이 좋으면 사무실도 들어가볼 수 있겠지!!! (순진한 녀석 ㅋㅋㅋㅋ)
고바이크로 10여분정도 달렸을까? 고풍스러운 건물에 낯익은 파랑새가 눈에 띄였다. 이곳이 바로 트위터 본사!!!
트위터Twitter
2006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단문메세지 서비스. 복잡한 기능없이 여백을 포함하여 140자의 짧은 포스팅만 가능한 SNS 서비스다. 팔로우, 팔로잉 기능이 있어 관심 있는 사용자들끼리 활발한 대화가 가능했다. 서비스 초창기에 비해 사용자수가 감소하고있지만 여전히 영향력있는 SNS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천조국 대빵 형님은 트위터로 정치를 하신다는 소문이...)
간판을 보지 못했다면 그냥 지나쳐갔을만한 오래된 건물이 한 시대를 이끌어가는 IT기업의 본사건물이라니. 혹시나 오피스투어를 할 수 있을까 싶었으나 역시나 나같은 일반인나부랭이에게 투어따위를 시켜줄리가 만무하지. 이렇게 본사 건물이라도 봤으니 만족해야 되는건가.
■ UBER
트위터 본사에서 길을 건너면 또 하나의 세계적인 스타트업 우버UBER 본사를 만날 수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우버본사 정문. 세계적인 기업이라고 해서 회사 앞이 북적북적거리고 가드들이 나와서 통제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평범한 회사 건물과 다름이 없어서 당황스러웠다.
우버UBER
2009년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된 스타트업기업으로 '라이드 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어비앤비AirBnB와 함께 공유경제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알려져있으며 세계 각국에서는 우버의 서비스를 모방한 다양한 서비스(디디추싱, Grab, Lyft 등)가 각광을 받고 있다.
트위터 본사와 우버 본사를 한 장의 사진으로~ 이 만큼 가까운 거리에 세계적인 두 회사가 위치해 있다.
한국에서는 특정 집단에 의해 완전한 서비스를 못하고 있는 우버가 과연 다시 한번 한국 시장을 노크할 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워낙 심하게 데이고 나간 상황이라...)
결국 우버가 아니더라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는 계속해서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고 사용자는 자신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게 특정집단의 이해관계와 상충된다고 하더라도... 물론 개인적으론 공유경제라는 용어 자체에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는 입장이라 '우버가 정말 공유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가?' 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사회가 변화하는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에 이런 서비스가 더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Salesforce
열심히 페달을 굴리며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아다니던 도중 하늘을 찌를 듯한 엄청난 높이의 빌딩을 만났다(높아봐야 그래봐야 롯데월드타워 뫼이겠지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건물 하단부에 작은 간판이 붙어있다.
'Salesforce'
이 곳이 세계 CRM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Saleforce의 본사건물이자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 세일즈포스 타워Salesforce Tower이다.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정도니 그 규모를 짐작할만 하다. 앞서 트위터나 우버의 HQ와는 규모자체가 다르다.
세일즈포스Salesforce
1993년 설립되었으며 본격적으로 SaaS방식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 최초의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고객 관계 관리 솔루션(CRM·Customer Relation Management)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2B 서비스를 하다보니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있지는 않지만 전세계적으로 87,200개사 200만명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사진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peterthoeny/36919930790
인터넷에서 기가 막힌 사진을 찾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야경.
가운데 불쑥 솓아오른 건물이 바로 Salesforce 건물. 다른 건물들은 명함도 못 내밀정도로 앞도적인 높이를 자랑한다. 세일즈포스 타워가 완공되기 전까지는 삼각형모양의 트랜스아메리카피라미드Trans America Pyramid가 256m, 48층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으나 이제는 326m, 61층 높이의 신입빌딩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근데... 사진 진짜 이쁘다...
SaaS 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라 로고가 구름모양 비슷한건가?
나도 회사 이름만 들었지 실제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뭐라 덧붙일 말이 없네. 2017년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8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정도?
고바이크는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 LinkedIn
고바이크를 타고 정신없이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니 어느 덧 모스콘 센터 근처에 다다랐다. 이제 바이크투어를 마무리할 시간. 신호에 걸려 멈춰섰는데 눈에 익은 로고가 건너편 건물에 붙어있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어??? 저건 링크드인LinkedIn 로고 같은데??!!! 설마 여
기가 링크드인 본사겠어.... 그냥 사무실 하나 임대해서 쓰는거겠지' 라고 생각했다. 포스팅을 쓰다가 이 기사를 발견하기 전까진...
LinkedIn moved into a new skyscraper in San Francisco, and the offices are unlike anything else we've seen
심지어 이 건물 자체를 'the Linkedin building' 이라고 부르고 1층 로비는 오픈된 공간이라는데... 나의 무식함이 금쪽 같은 기회를 하늘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러고보니 모스콘 센터가 위치해있는 곳이 그 유명한 SOMA지역이구나...
링크드인LinkedIn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한 종류이나 트위터나 페이스북과는 달리 구인/구직과 같은 특정 영역에 특화된 서비스이다.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더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어 대부분의 콘텐츠들이 영어로 올라오고 있다(ㅜㅜ). 2016년 6월, 31조원이라는 경이적인 금액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었다.
해외 취업 또는 국내에서 외국계 기업에 취업을 원한다면 지금 당장 링크드인에 자신의 프로필을 업데이트 해라!
결국 링크드인 방문은 건물 앞(심지어 횡단보도 건너편) 까지 간 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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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사무실 내부까지는 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다양한 스타트업의 본사를 방문하는 재미있는 투어를 진행해봤다. 세계적인 스타트업의 사무실을 몇 블럭 안에서 보고 나니 유독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적인 Tech 기업들이 화수분처럼 생겨나는지 궁금해졌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기운이 좋은건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스타트업 열풍이 불고 있는 국내시장과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여기서는 서비스가 글로벌로 나아가는데 우리는 왜 국내시장에만 머무르게 되는걸까?
뭔가 그럴싸한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요한 건 내 앞가림도 못하는 것... 나도 용기를 내어 나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지만 용기라는게 쉽사리 나지 않는다. 이렇게 뜸만 들여서는 죽도 밥도 안될텐데.... 내 나이 곧 40... 이제는 뭔가 출사표를 던질때가 된 게 아닐까?
샌프란시스코 여행기 시리즈
2018/05/29 - [샌프란시스코]Welcome to Sanfrancisco
2018/06/03 - [샌프란시스코]RSA2018 그리고 Pier39
2018/06/10 - [샌프란시스코]샌프란시스코 시내 맛보기
2018/06/23 - [샌프란시스코]Home of Sanfracisco Giants, AT&T 파크
2018/07/03 - [샌프란시스코]AT&T 파크 스타디움 투어
2018/07/10 - [샌프란시스코]뛰어서 코이트 타워와 롬바드스트릿까지!!!
2018/07/25 - [샌프란시스코]커피투어 Vol.1 - 블루보틀(BlueBo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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