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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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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 지금이야 김밥천국에 가던 일식집에 가던 이마트 냉동코너에 가던 돈까스를 만나볼 수 있지만내가 어렸을 적 그러니까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돈까스는 아무나 먹을 수 없는 귀한 음식 같았다.맞벌이를 하시던 부모님은 퇴근길에 집 근처 '경양식' 가게로 부르셔서 돈까스를 사주곤 하셨다.어렸을 적 내 '최애' 음식은 돈까스 뿐이어서 '석관동 할아버지(석관동에 사시는 친척 할아버지셨다.)' 가뭘 먹고 싶냐고 물으시면 항상 '돈까스요' 라고 대답을 했고 그러면 할아버진 날 돈까스 집에 데리고 가셨다. 경양식 집에서 먹던 돈까스는 정말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돈까스가 나오기 전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노오란 색 스프를 가져다 주면 후추를 살짝 친다.스프 냄새와 후추 냄새가 섞인 냄새는 그렇게 완벽할 수가 없다.따끈한..
손톱, 발톱을 위한 가면이 필요해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는 없지만 오른손 엄지 손톱만큼은 숨기고 싶다.내 오른손 엄지 손톱은 엄지발가락처럼 짧고 뭉뚝한 데 '뱀머리 손톱', '우렁 손톱' 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마치 긴 엄지 손톱을 누가 '톡' 자른 것 처럼 왼손 엄지손톱 길이의 절반만하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 점은 거의 없으나 짧고 뭉뚝하다보니 볼링을 칠 때 맞는 공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사실 이건 '불편하다' 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내 손톱모양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으나아무래도 못생긴 모양과 남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점 때문에 당당히 손을 내밀지 못한다. 손톱이 못생겼다고해서 이상한 것도 아니고 숨길 내용도 아닌데 손을 보일 일이 생기면 괜시리 위축된다. 그렇다고 수술을 할 수도 없고 나름 고민이 많다. 발톱도 역시..
우유 한 번 시원하게 원샷 해보고 싶다. 가리는 음식없이 다 잘먹기는 하나 못먹는 음식이 하나 있다.정확히는 안먹은 음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안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그 음식은 우유라고 하는데 주로 흰색을 띄고 있지만 때로는 빨간색 때로는 갈색을 띄기도 한다.우유를 안먹는 이유는 딱 한가지, 유당불내증이 있어 우유만 마시면 폭풍설사를 하기 때문이다.진짜 가아아아끔 우유를 마셔도 평소와 편안하게 생활하는 경우도 있으나100에 90은 우유를 마신 후 5분도 지나지 않아 화장실로 달려가서 20분 이상을 있어야해서가능한 우유를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 행위가 얼마나 불편한가보면 배가 고플 때 가볍게 우유 한 잔 하거나 시리얼을 부어서 우유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없으며 네스X 같은 핫초코를 먹는 즐거움도 ..
1년 남았습니다. '당신의 인생은 이제 1년 남았습니다.'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년. 1년 뒤 난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난 1년동안 무엇을 할까?죽음을 받아들이는 5단계에서 그 시작이 '부인(Denial)'이라고 하니 2~3개월은 죽음을 부인하며 보내지 않을까 싶다. 이제 남은 건 10개월 남짓. 이제는 시간을 헛되이 쓸 수 없다. 죽기 전에 하지 못한 일을 최대한 많이 해보고 싶다.그래. 먼저 영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사자. 그리고 한 달동안 안필드에서 펍에서 축구를 보고 리버풀 팬들과 원정경기를 떠나보자. 그렇게 한 달은 영국에서 축구만 보고 오자.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꼭 해보고 싶던 일이었으니 후회는 없다. 이제 남은 건 9개월.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할 수 이..
입조심 눈과 귀는 두 개인데 입이 하나인 이유는?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되 말은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의 진리를 체득해가고 있는데 그 중 '말을 아껴야 한다'는 진리는 진리 of 진리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그 때문에 요새 생활이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다.워낙 말 하는 걸 좋아해서 팟캐스트니 멘토링이니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기웃거리고 있지만점점 말을 아끼고 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나고 있어 심신이 고달파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강박은 회사생활에서 더욱 심해진다.농담 하나를 할 때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이야기는 아닌지 단어 하나하나 짚어보게 되고회의할 때나 업무 협조를 부탁할 때에도 최대한 예의를 지킨답시고 끊임없는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30대 초반 까지만 해도 이..
광어와 도다리 원채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잘 못외우기도 하지만 유달리 생선의 이름은 좀처럼 외워지지가 않는다.그 생선이 그 생선 같기도 하고 워낙 몸집이 작아 그 특징이라는 걸 잘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인 듯 하다.그 중 광어와 도다리 구분은 최고 난이도를 자랑한다.두 생선 모두 납작한 몸에 입은 심히 삐뚤어져 있고 눈은 옆에 붙어있는 것 처럼 보인다. 내가 닮은 꼴이 이 두 녀석을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항에 이름이 쓰여있을 때 뿐이다. '눈이 왼쪽으로 쏠려있고 입이 크며 이빨이 있으면 광어, 눈이 오른쪽으로 쏠려있고 입이 작으며 이빨이 없으면 도다리'라고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단순한 분류법마저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다.입이 크고 작음은 상대적인 거라 어떤 놈이 입이 작다 크다라고 확실하게 이야..
신문과 마케팅 스마트폰이 시장에 안착하기 직전까지 신문은 우리네 가장 중요한 매체였다.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누구나 할 거 없이 무가지 신문을 보고 있었고버리고 간 무가지를 수거하러 다니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쉽게 볼 수 있었다.하지만 신문은 소식을 전달하는 최고의 매체자리를 스마트폰에 내주었다.뉴스를 받아 인쇄를 해서 독자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신문의 특성상 스마트폰의 빠른 전달속도와 공유속도를 따라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예전처럼 집 근처에서 신문보면 자전거 준다는 아저씨조차 사라지고 없으니'신문의 위기' 라는 말 조차 이제는 필요없는 말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이 와중에 신문의 특성을 가지고 브라질의 '카페 펠레' 라는 커피 브랜드가 신박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커피원두는 진공포장이 되었다 하더라도 신선..
2013년 1월 독서목록 독서 기간 : 2013-01-03 ~ 2013-01-06프로파간다저자에드워드 버네이스 지음출판사공존 | 2009-07-20 출간카테고리경제/경영책소개에드워드 버네이스의 선전과 홍보의 고전을 다시 읽는다!자본주의 ...글쓴이 평점 션쿤의 한 줄 :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추동하는 진짜 원인이 무엇인지 잘 의식하지 못하다." 프로파간다 [어떤 것의 존재나 효능 또는 주장 따위를 남에게 설명하여 동의를 구하는 일이나 활동]지금은 정치적인 용어로 더 많이 쓰이며 주로 "흑색선전, 비방선전" 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어버린...하지만 그 시작은 창대했던 단어. 내가 이 단어를 처음 접한 건 괴벨스에 의해서 였다.(괴벨스가 했던 짓은 천벌 받아 마땅하나) 그가 도대체 어떤 식으로 대중을 선동하고 움직였을까? 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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