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맥북에어와 아이폰 4, 아이패드 미니, 그리고 두 대의 아이팟을 가지고 있다.
운동화는 가능하면 나이키로 사고 싶어하고 레드불을 좋아한다.
카메라는 니콘을 쓰고 폭스바겐 자동차를 갖고 싶어한다.
나는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을하고 있다.
특정브랜드를 좋아하고 브랜드가 아닌 제품은 잘 쓰지 않는다. (브랜드가 아닌 제품도 있나??)
그리고 마케팅이라는 학문(?)에 빠지다보니 "브랜드" 혹은 "브랜딩" 이라는 단어를 수시로 접하게 되었고
소위 "브랜드"라고 하는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 알게 되었다.
책의 저자인 닐 부어맨은 브랜드에 중독되어 있는 브랜드 중독자 "였다"
어릴 적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있었던 트라우마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브랜드 중독자"가 되었고
커서는 브랜드제품으로 하여금 누군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반대로 받아들이는 기준을 세웠다.
하지만 어떤 각성으로 인해 그는 그가 가진 브랜드 제품을 모두 불태워버린다.
(그의 활동은 http://www.brand-aid.info/site/ <-- 이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동영상도 있다.)
그 후 그는 브랜드 제품을 쓰지 않는 생활을 이어간다는 내용의 책.
한 줄 서평은 "과유불급"
시간의 흐름을 쫒아가는 일기 형식으로 쓰여져서 재밌게 읽을 수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점점 짜증이 난다.
작가의 의도는 알겠지만 극단적으로 "이거! 아님 저거!" 의 태도가 책의 몰입도를 방해했다.
브랜드 비누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수제비누를 사러 돌아다닌다거나 브랜드 과자를 먹지 않는다던가...
사람이 살아가면서 과연 브랜드가 아닌 제품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결국 닐 부어맨이 구매한 수제비누라는 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브랜드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 브랜드에 대한 새로운 관점, 예를 들어
"브랜드 제품으로 개성을 표현한다는 것의 문제점은 그런 물건이 대량으로 생산되어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개성을 말살한다는 것이다... 중략 ... 상품을 선택하는 행위가 개성이지 상품자체에는 개성이 투영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다해도 매일 같이 1만개씩 생산되는 제품을 사면서 개성을 바랄 수 없다."
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한 사람의 "극단적인 브랜드 밀어내기 분투기" 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제품을 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 이 책은 여자친구에게 대여 중이다. 그 만큼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는 얘기다.)
더하기+
참고로 난 브랜드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면서 구매하지 않는다.
좋은 제품이라면 혹은 중고라도 좋은 제품이 있다면 그것이 브랜드건 아니건 구매하는 편이다.
다만 저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필요한 부분에서는 브랜드를 신뢰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운동화는 될 수 있으면 나이키를 사려고 한다.
단적으로 나이키와 비브랜드 제품이 연구에 투자하는 비용은 비교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난 나이키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저자도 이런 부분에서는 어느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할 수는 없었던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