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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우유 한 번 시원하게 원샷 해보고 싶다.

가리는 음식없이 다 잘먹기는 하나 못먹는 음식이 하나 있다.

정확히는 안먹은 음식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못 먹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안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 음식은 우유라고 하는데 주로 흰색을 띄고 있지만 때로는 빨간색 때로는 갈색을 띄기도 한다.

우유를 안먹는 이유는 딱 한가지, 유당불내증이 있어 우유만 마시면 폭풍설사를 하기 때문이다.

진짜 가아아아끔 우유를 마셔도 평소와 편안하게 생활하는 경우도 있으나

100에 90은 우유를 마신 후 5분도 지나지 않아 화장실로 달려가서 20분 이상을 있어야해서

가능한 우유를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미지출처: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eZI9&articleno=519&categoryId=0>


이 행위가 얼마나 불편한가보면 배가 고플 때 가볍게 우유 한 잔 하거나 

시리얼을 부어서 우유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이 없으며 네스X 같은 핫초코를 먹는 즐거움도 없다.

무엇보다 가장 불편한 건 외출하기 전 혹은 여행가기 1시간 전에는 절대 우유를 먹지 않는다.

이동을 위해 버스를 탈 계획이 있다면 그 전날부터 절대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

혹시나 일어날지 모를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인데 이렇게 신경을 쓰다보니

유당불내증이 아니라 신경성 장 트러블이 밀려와서 난감한 상황도 발생한다.


유당이 제거된 우유가 나오기도 하지만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정말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되서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신기한 건 외국 생활을 몇 번 했었는데 그 사이 마신 우유들은 괜찮았다는거다.

뭐 100% 아주 완벽히 괜찮았던 것은 아니나 한국에선 100에 90이 문제였다면 외국에건 100에 90이 괜찮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유당이 제거된 우유를 마신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런 걸 보면 유당불내증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인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내가 외국생활에 잘 맞는 체질일 수도 있고...


마음 놓고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100일동안 글쓰기 스물여섯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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