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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광어와 도다리

원채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잘 못외우기도 하지만 유달리 생선의 이름은 좀처럼 외워지지가 않는다.

그 생선이 그 생선 같기도 하고 워낙 몸집이 작아 그 특징이라는 걸 잘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인 듯 하다.

그 중 광어와 도다리 구분은 최고 난이도를 자랑한다.

두 생선 모두 납작한 몸에 입은 심히 삐뚤어져 있고 눈은 옆에 붙어있는 것 처럼 보인다. 

내가 닮은 꼴이 이 두 녀석을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항에 이름이 쓰여있을 때 뿐이다.


'눈이 왼쪽으로 쏠려있고 입이 크며 이빨이 있으면 광어, 눈이 오른쪽으로 쏠려있고 입이 작으며 이빨이 없으면 도다리'라고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단순한 분류법마저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입이 크고 작음은 상대적인 거라 어떤 놈이 입이 작다 크다라고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없으며

이빨이 있는 없는 지 보기 위해 '저 녀석이 광어인지 보게 아가리를 벌려 주세요' 라고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회는 오징어회가 최고라고 믿고 살고 있기에 사실 광어인지 도다리인지 나에겐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봄도다리' 가 그렇게 꿀맛이라고 하니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면 가족들과 '봄도다리'를 먹으러 가봐야겠다.

그때는 좌광우도인지 아닌지 꼭 살피고 먹어야겠다. 


<이미지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mardruck/8380391510>


-100일동안 글쓰기 스물한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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