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보이스카웃을 했었다.
덕분에 지금 불고 있는 캠핑열풍을 20년전 전국을 돌아다니며 즐겼다.
가까이는 학교 운동장부터 멀리는 제주도 어느 마을까지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이 이야기는 중학교 때 보이스카웃에서 캠핑을 갔을 일이다.
대청댐에서 전국단위의 합동 야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양한 활동을 마무리하고 어느덧 마지막 날 밤이 되었다.
그 당시 우리 스카웃을 인솔하던 대장님은 참 독특한 사람이었다.
말이 좋아 독특한거지 요샛말로 돌+아이 같은 개성 넘치던 분이었다.
이 분이 마지막 날 밤이라고 걸스카웃과의 자리를 마련해주셨다.
남정네 밖에 없던 우리학교 스카웃들은 돗자리에 각종 과자와 음료수를 한 상 거하게 차려놓고
걸스카웃 친구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 때 돌+아이같은 대장님이 우리들에게 멋진 말들(지금들으면 허세돋을 그런말들?)을 던지며
깊어가는 야영의 마지막 밤 곧 다가올 걸스카웃과의 미팅자리를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뭐 주제는 그런거였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꿈과 야망을 가져라. 너희는 할 수 있다. 뭐 이런거??
대장님의 '멋진 말 대잔치' 하이라이트는 '저기 저 수많은 별 들에 너희 꿈을 심어라' 라는 멘트와 함께
밤하늘에 밝게 빛나던 별을 가리킬 때였다.
이미 세뇌되어 버릴대로 세뇌된 우리는 대장님이 가리킨 별을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하고 바라봤다.
어린 마음에 그 말이 얼마나 멋있던지.. 지금 생각해도 그 말과 행동은 역대급 '멋진말 대잔치'에 넣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근데 유달리 밝게 빛나던 그 별이... 점점 밝기를 더하며 빛나기 시작했다.
감동 받은 나는 복받쳐 오르는 감정때문에 더 밝게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거라고 생각했다.
바로 그 때였다!
밝게 빛나던 아니 점점 밝기를 더하며 빛나던 그 별이 순간 사라졌다.
그리고 주변에 부스러기들이 반짝거리다 이내 사라져버렸다.
별이 폭발해 버린 것이다. 이 말을 믿지 못할 거란 거 알고 있다. 별이 폭발하는 걸 어떻게 눈으로 볼 수 있겠는가?
근데... 난 보고 말았다. 그리고 같이 있던 친구들도 보고 말았다.
(그 당시 스카웃을 같이 했던 친구들아!! 너희들도 봤자나! 너희도 어디가서 이 이야기 막 풀어놓고 그러지??)
너무나 말도 안되는 광경을 본 우리는 대장님한테 '별이 터져는데요?' 라고 전해 드렸고
그리고 걸스카웃과의 미팅도 함께 터져버렸다.
20여년전에 있었던 말도 안되지만 실제로 있었던 엄청난 사건... 믿거나 말거나지만 ^^;;;
여러분은 별의 마지막 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
지금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길 추천한다. 혹시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
-100일동안 글쓰기 스무번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