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서른 중반을 넘어 후반에 접어 들었다.
결혼을 한 지 3년. 한 여자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 난 그렇게 가장이 되었다.
2009년부터 시작한 10년차 회사 생활은 과장이라는 직함을 달아주었다.
물 흐르듯 큰 부침없이 그냥그냥 흘러온 인생인 것처럼 느껴진다.
결혼 전까지만해도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 지금 현재 나의 발전이 더 중요했다.
하지만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서른 후반의 나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도 없고 배워 놓은 기술도 없이 마케팅을 한다고 10년을 보냈다.
이 생활을 얼마나 길게 이어갈 수 있을지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한다.
'10년 후에 나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
최소한 마케팅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을 거 같지는 않다.
대표가 되어 기업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지도 않는다.
나 자신에 대한 발전을 갈구하고 있으면서도 미래를 불안해한다.
10년뒤면 내 나이 마흔 후반, 내 자식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그때부터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하는데 난 어떻게 해야하지...
끝도 없는 고민과 불안감이 끊임없이 몰려온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불안해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하지만,
지금의 이 걱정은 안 할래야 안할 수 없다.
-100일동안 글쓰기 열아홉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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