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이 지났나??? 작년 이맘 때즈음 급작스레 오키나와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보통 외국으로 여행을 가면 게스트하우스를 주로 이용 했으나 아내가 있고 자식이 있다보니 숙소를 대충 고를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이제 돌을 막 지난 아들을 위해 최대한 안전한 숙소를 찾아야만 했다.
오키나와 숙소의 조건은 첫번째로 '침대가 없는 마루바닥을 가진 방' 이었고 두번째로는 '다다미로 된 방' 을 가진 숙소였다. 이렇게 조건을 좁히다보니 남들 다 가는 호텔은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숙소를 알아보게 되었다.
역시나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숙소는 찾기가 어려웠다. 마루바닥이 다다미로 된 숙소가 거의 없었으며 있다고 해도 아파트 혹은 빌라 형태의 숙소라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렇게 오키나와의 모든 에어비앤비 숙소의 위치를 외워갈 무렵!!!!
결국 내가 원하던 바를 모두 갖춘 숙소를 찾았다.
숙소는 오키나와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어 나하공항에서는 차로 약 2시간정도 걸리지만 츄라우미 수족관은 불과 5분 거리였다. 야간운전 + 초행길 + 오른쪽핸들 + 피곤함을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했지만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다.(물론 피곤하긴 해지만....)
그렇게 도착한 숙소는 그야말로 내가 꿈꾸던 숙소 그대로였다.
두시간을 달려 도착한 우리 가족의 오키나와 보금자리. 오키나와 전통주택의 모습이다.
작은 툇마루가 있어 여름에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집 앞에 작은 정원이 있어 옛날 시골집 느낌도 난다.
추억의 나무바닥과 슬리퍼
걸을 때 '삐걱 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그 소리조차 정겹다. 형광등이 아닌 백열등의 색감이 집하고 잘 어울린다.
▲ 현관에서 바라본 거실과 부엌
오키나와도 1월은 겨울. 아주 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바다 근처다 보니 기온이 꽤 낮다.그래서 호스트가 준비해 준 기름난로. 크기가 작아서 집안 전체가 훈훈해지지는 않았다
▲ 일본같지 않는 느낌의 장식품들
근처에 바다가 있어서 그런지 집안 이곳 저곳을 조개와 산호초 꾸며 놓았다.
▲ 싱크대에 있던 나무 행주걸이
느낌있는 행주걸이네
▲ 숙소에 머무는 동안 가장 좋아했던 공간
각기 다른 모양의 의자와 빈티지 느낌의 테이블, 스케이트보드 데크가 액자처럼 걸려있는 벽. 게다가 필라멘트 전구에서 나오는 따뜻한 느낌의 불빛...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 여행 중 마신 유일한 알코올.
▲ 여기서 파타고니아라니...
여기 집주인분 스타일 쩔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 난 이런 센스가 없어.
▲ 이 집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또 한 곳의 공간
부엌을 꾸며주는 아일랜드 바. 여기도 다른 모양의 의자들이 제각기 개성을 뽐내고 있다.
▲ 다양한 엽서들과 스티커
저 엽서들 중 이 곳이 옷가게라고 안내하는 엽서도 있는 걸 보면 추측컨데 이 집은 본디 사람이 살 던 집이었다가
잠깐(?) 옷가게로 사용되었던 것 같다.
▲ 다다미로 되어 있는 침실
아들이 데리고 온 브라운이 구석에 누워있다. 집안 전체적으로 청결했고 침구류도 깨끗했다.
▲ 아침에 본 숙소의 모습.
조금 더 오키나와틱해 보인다.
▲ 이 우편함에는 커다란 비밀이 있어!
(비밀은 호스트에게 들으세요.)
▲ 숙소의 이름은 'enishi house'
enishi의 뜻을 찾아보니 縁, 인연이라고 한다. 이름까지도 낭만적이다.
사진으로만 숙소의 느낌을 전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동영상으로 준비해봤다.
(이정도면 에어비앤비랑 이 숙소 호스트는 나한테 상줘야 하는거 아님?)
아침 8시에 나가서 저녁 10시에나 들어와 사실 숙소에 있던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 만족하며 지냈던 곳이라 1년이 지난 지금에서 포스팅을 해본다.
숙소 예약페이지 : https://www.airbnb.co.kr/rooms/9871618
에어비앤비 포스팅하면 다들 이런거 올리던데....
나도 추천 좀 받아봅시다!!!
오키나와 여행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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