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2012년 9월 6일부터 11일까지의 태국여행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의 기록이기 때문에 현재와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또한, 사진의 양이 방대하여 포스팅이 굉장히 길다.
짧은 4박 6일 일정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세계여행을 하고 있던 형님과 밤새는 줄 모르고 나누던 이야기는 오전 5시나 되야 끝났다. 그 당시 내가 고민하고 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형님께서 좋은 얘기를 참 많이 해주었다. 마치 여행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것 처럼....
평화로운 방콕의 아침.
방콕 여행의 마지막 아침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자유로운 곳에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다시 돌아온다면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은데. 그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이번 여행에 보지 못한 또다른 방콕을 보고 싶다.
전날 아쉬움만 가득 안고 돌아왔던 PAT 스타디움에 있는 팬샵에 들러 기념품을 사기로 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출려면 빠듯한 시간이었지만 전날의 아쉬움이 너무 컸던 관계로 꼭 가야만 했다.
키를 반납하고 Deposit을 받고 주인 아줌마와 기념 사진을 찍었다. 내가 다녀본 호스텔 중 최고였다고 인사말을 건넸더니 자신도 한 때 여행자였다며 여행을 하면서 여러 호스텔/백팩을 다녀봤는데 그 가운데 불편했던 점들, 좋았던 점들을 수집해서 이 호스텔을 열었기 때문에 당연히 최고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얘기를 해주었다.
과연!! 여행자 신분으로 자신이 불편했던 점 좋았던 점만 모아놓으면 당연히 최고의 호스텔이 되겠지^^ 이렇게 멋진 호스텔을 경영하고 있는 주인 아줌마가 부러웠다.
혼자 여행을 다니다 보니 베낭을 메고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어서 아쉬웠는데 소원 풀었다^^ 방콕에서 지낸 나흘동안 내리쬐는 태양을 온몸으로 즐겼더니 마치 여행의 훈장처럼 얼굴이 까맣게 탔다.
조금이라도 늦게 열렸으면 비행기 시간때문에 허탕을 치고 돌아갔어야 할 뻔 했는데 다행히도 늦지 않게 샵의 문이 열렸다. 작은 규모지만 나름 다양한 마테리얼을 비치해 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가건물에서 용품을 파는 FC서울과 비교해보면 이 부분은 훨씬 좋은 환경인 듯 하다.
머플러를 사올까하다가 이왕 온 김에 조금 무리하더라도 유니폼을 사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홈 유니폼을 구매했다. 어웨이가 더 이쁘긴 했는데 그래도 유니폼은 홈 유니폼이지. 예상대로 유니폼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다. 태국돈으로 600B, 2013년 2월 5일 환율 적용하면 22,000원 정도??? 물론 재질이나 마감, 프린팅의 상태는 빅리그의 그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괜찮은 가격에 기념품을 산 것같아 만족스러웠다.
팬샵 한 켠에 구단 사무실(?)도 같이 있었는데 선수 명단이 걸려있었다. 한국에서 알아본대로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두 명이나 소속되어 있었다. 우현선수와 김바위 선수. 우현선수에 대한 정보는 찾기 힘들었지만 김바위선수의 정보는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었다.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Thai Port FC로 이적한 김바위 선수.
혹시나 경기장에서 보진 않았을까?? 직접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응원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페북으로 꼭 응원하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못지켜서 미안하다. (2012년 Thai Port FC의 최종 성적이 16위라 하부리그로 강등된거 같은데 김바위선수는 여전히 팀에 남아있는듯 하다. 우현선수는 태국의 폴리스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듯 보인다.) 부디 태국리그에서 최고가는 MF 가 되시길 바라요! 나중에 유니폼에 꼭 싸인 받으러 갈게요!!!!
팬 샵 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이러다 늦겠다싶어 급하게 공항으로 발길을 옮겼다. 쑨시리킷 역에서 MRT를 타고 막까싼Makkasan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막까싼역으로 가려면 펫차부리Phetchabur역에서 내려서 약 5분 정도 걸어야 한다.
막까싼 역사에서 여유롭게 자고 있는 개님.
1번 플랫폼에서 공항으로 가는 철도를 기다린다. 철도를 기다리면서 이번 여행을 정리해봤다.
급작스레 태국을 가야겠다고 가슴 설레이면서 계획을 짜던 때의 설레임.제일 싼 비행기를 알아보겠다고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베트남에서 스탑오버하는 비행기표를 찾았을 때의 그 짜릿함.
방콕에 도착했는데 비가 엄청 내려서 "난 지지리 운도 없는 놈이구나" 하며 자책했던 여행 첫 날. 팟타야를 처음 먹었을 때 혀 끝에 전해지던 달콤짭쪼롬한 맛. 사원이라는 사원은 다 둘러본 거 같았는데 또 어디선가 보지 못한 사원이 튀어나왔을 때의 놀라움. 노을 지는 텅 빈 운동장 바라봤을 때의 공허함과 쓸쓸함. 수만가지의 감정과 기분들이 가득했던 여행이었다.
정말 독특하고 특별한 분위기로 가득한 곳 태국. 이곳으로 여름휴가를 오길 너무 잘했다. 대만족인 여름 휴가.^^
공항철도가 플랫폼으로 들어온다. 아쉬운 감정들은 모두 이곳에 두고 가야겠지??? 좋은 기억, 재미있었던 일들만 가득 담긴 베낭과 함께 공항철도에 몸을 실었다.
예상한대로 비행 탑승 시간 직전이 되서야 공항에 도착했다. 국제 공항이다보니 보안검사가 철저하다. 저 보안검색대는 온 몸을 스캔하는데 폭팔물이 감지되면 안에서 터트려버리는 무시무시한 검색대다.... ㅡㅡ;;
도착하던 날에도 비가 내리더니 결국 떠나는 날에도 비가 내렸다. 하지만 고맙게도 여행기간 동안에 비를 안내려 준 태국날씨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
너무나 매력적인 그래서 더욱더 그리워지는 곳, 태국.... 아니 정확히는 방콕. 보고 온 것보다 보지 못하고 온 것이 더 많아서 또 가야만 하는 곳. 수많은 베낭여행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주고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충전소 같은 곳. 겉은 새롭지만 속은 오래되어서 오묘하고 신비한 그 곳..
2012년 9월. 나는 갔지만 가지 않은 곳을 여행하고 왔다.....
Fin.
2013/01/21 - 방콕여행 1일차 - 방콕에 도착하다
2013/01/27 - 방콕여행 2일차 - 역사와 마주하다
2013/01/30 - 방콕, 그 사람 냄새 나는 곳 -방콕여행 3일차
2013/02/04 - 다양한 모습의 방콕을 만나다 - 방콕여행 4일차
'해외여행기 >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짜투리 베트남여행 - 태국여행 마지막 일정 (0) | 2013.02.06 |
---|---|
방콕여행 4일차 - 다양한 모습의 방콕 (0) | 2013.02.04 |
방콕여행 3일차 - 사람 냄새 나는 곳, 방콕 (0) | 201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