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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아시아

방콕여행 3일차 - 사람 냄새 나는 곳, 방콕

본 포스팅은 2012년 9월 6일부터 11일까지의 태국여행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의 기록이기 때문에 현재와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또한, 사진의 양이 방대하여 포스팅이 굉장히 길다.



3일차 일정 

3일차 아침이 밝았다. 


어제 겨우 맥주 한병 먹었을 뿐인데 머리가 지끈지끈거렸다. 피곤한 몸에 알코올이 들어가서 그런걸까???? 개운한 아침을 맞이 하지 못했다. 그래도 용케 아침 일찍 일어났다.


3일차 일정은 짜뚜짝 시장 구경 후 씨암 니라밋 공연을 보는 걸로 그림을 그렸다. 아침 일찍 일어났기에 카오산로드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4일차에는 숙소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카오산로드는 3일차가 마지막이었다. 카오산로드 근처를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어디를 둘러볼까 하다가 Old Town 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이른 아침 카오산로드 근처의 풍경. 이른 시간이라 길거리가 한가하다. 날씨는 더 없이 좋았고 아침이라 바람도 시원했다.


카오산로드 근처에 있던 왓 보원니웻Wat Bowonniwet


여행운이 좋은 건지 아님 그 반대인건지 모르겠지만 의도치 않은 루트에서 만나는 빼놓으면 안되는 유적을 만나는 건 언제나 기분 좋다. 왓 보원니웻의 경우에 카오산로드 바로 옆에 붙어 있지만 카오산로드를 몇번이고 갔던 나 조차 이 사원 존재를 알지 못했다. 좀 더 많이 준비하고 갔다면 꼭 가봤을텐데 역시나 다음을 위해서 남겨뒀다고 생각한다.


왓 보원니웻 Wat Bowonniwet

태국사람들이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사원으로 현재 국왕인 라마 9세가 승려 수행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또한 라마 4세, 6세,7세 모두 이 곳에서 수행하여 왕실 사원의 성격을 지닌다.


 

카오산로드로 가는 길. 이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Old Town이 나온다. 밤의 카오산로드와는 다른 느낌의 이른 아침 카오산로드. 시끌시끌했던 밤과는 달리 아침의 카오산로드는 너무나 평온한 모습이었다. 물론 아침부터 관광객을 태우기 위한 툭툭이 기사들의 호객행위는 계속 이어졌다.


타논 따나오Thanon Tanao에서부터 타논 밤룽므앙까지가 Old Tow이 이어진다. Old Town 이라고 하는 이 곳은 100년이 훌쩍 넘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옛 방콕의 기억을 더듬어 올라갈 수 있는곳이다. 다른 관광책자에 나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곳에서 정보를 얻었다. http://www.travelrain.com/803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싼 짜오포쓰아Chao Po Suea Shrine라고 불리는 중국사원을 만날 수 있다. 영문으로는 Tiger God Shrine. 문 앞을 지키고 있는 호랑이 때문에 Tiger Temple 이라고 불린다는데 그 전설은 http://www.travelrain.com/803 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중국 사원은 태국사원과 확실한 차이가 있다. 우선 향을 미친듯이 피워댄다. 그리고 온통 뻘겋다. 누가봐도 "아 여긴 중국사원이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덴티티가 확실하다.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지해서 밖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향을 피우는 건 중국인들만의 특성인것 마냥 어마어마한 양을 피워댄다. 우리는 많아야 4~5개를 뭉쳐서 불을 붙이지만 이들의 향은 두께가 일단 우리가 피우는 향을 4~5개를 묶어놓은 것과 비슷하고 그 수는 10~15개정도에 육박하니 거기서 올라오는 연기의 양은 상상에 맡긴다. 그렇기때문에 중국사원에 들어가면 오랜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나올 수 밖에 없다. 이 Tiger Temple 에서도 역시나 오래버티지 못하고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옛 방콕의 건물. 이런 건물이 약 900m 정도 계속 이어져 있다. 방콕의 옛 모습을 이렇게나마 볼 수 있다는 것에 이 곳을 오는 것이지 Old Town 이라고 해서 특별히 볼 만한 것은 없다.  


오래된 건물들과 아직 열지 않은 상점의 쇼윈도를 훔쳐 보듯 구경하면서 길을 걷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광경과 마주했다. 애초 태국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지도를 보면서 너무 멀어서 가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곳. 욕심은 났지만 어떻게 일정을 빼야 할지 계획이 서질 않아서 그냥 다음에 기회되면 하고 했던 바로 그 곳....


바로.... 쌰오 칭 차Sao Ching Cha: เสาชิงช้า, Great Swing이라고도 불리는 대형 그네였다! 이 그네를 딱 보고 괜히 미소가 지어진 건, 위에서도 말했듯이 의도치 않게 마주친 유적에 대한 반가움이랄까???


27m의 높이를 자랑하는 싸오 칭 차. 이 그네는 다음의 전설을 가지고 있다.


힌두교 신화 따르면 브라가신 세상을 창조한 뒤 세상이 잘 만들었는지 시바신을 보내어 확인하게 했다. 시바신이 세상에 도착했을 때, 큰 뱀이었던 Naga신이 세상이 그 자리에 있게 하기 위해 감싸고 있었다.시바신이 세상이 딱딱하게 굳은 것을 확인 한 후, 나가신은 이를 축하하며 바다로 돌아갔다. 그네의 두 기둥은 산을 의미하며, 그네의 둥근 바닥은 세상과 바다를 뜻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Giant_Swing)


출처: http://goo.gl/XOR7K

과거에는 그네타기 시합을 벌여 남자들의 용기를 시험하기도 했으나 인명사고가 발생하여 1932년 중단되었다고 한다. 25m 대나무에 매달린 동전주머니를 입으로 가져와야 하는 경기라 추락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했던 것 같다.


파란 하늘에 붉은 색 그네. 너무 확연한 대비가 Great Swing 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있다. 시간도 남고 해서 싸오 칭 차 바로 옆에 위치한 왓 쑤탓Wat Suthat을 구경하기로 했다.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안보고 그냥 가기엔 너무 가까이 있으니까 ^^;;  


바로 길 건너에 보이는 왓 쑤탓.


왓 쑤탓Wat Suthat

방콕의 6대 사원 중 하나로 프라 씨 사캬무니 붓다Phra Si Sakyamuni Buddha를 안치하기 위해 만든 사원. 쩨디Chedi나 쁘랑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에서 전해진 석탑과 석상이 많아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입장료가 비싸지 않아서 부담없이 없다. 단돈 20B 게다가 관광객들도 많지 않아서 둘째날 돌아봤던 사원보다 더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입구를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봇Bot.

솔직히 이제는 그 사원이 그 사원같다는 기분이 든다. 이것이 바로 한계효용체감의 법칙. 처음에는 좋았으나 그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그래도 사원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서 마주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풍의 석탑과 석상.

문화라는것이 신기한 게 동/남아시아 모두 오래전 불교의 영향을 받았지만 각 나라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불상과 석탑을 만들어 구분이 가능하다. 이건 중국식, 이건 한국식, 이건 일본식...같지만 다른 것.. 그래서 문화/역사는 언제나 흥미롭다.


봇에 모셔진 본존불상.


왓 쑤탓에서 바라본 싸오 칭 차.



봇에서 바라본 위한(법전). 특이하게도 다른 사원들과는 달리 위한이 봇보다 크다고 한다.


문을 통해 위한으로 가보고자 했지만 문이 굳게 닫혀 있어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다양한 석상들로 꾸며진 재미있는 석상. 역시나 중국풍의 석상이 가득했다.


그 중 웃음을 준 석상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이 석상이다. 저 모든 것을 달관한듯 한 표정. 마치 '어서와 처음이지???' 라는 듯한 표정ㅋㅋ 중국풍 석상에는 개그DNA라고 심어져 있는 걸까? 왓 아룬에서 본 "에블 바디 세이 호~~오" 석상도 그렇고 ㅋㅋㅋㅋ 


옆에서 바라본 봇. 다른 사원들과는 달리 수수한 느낌이 좋았다. 지붕의 색깔도 마음에 들고....


봇 옆쪽에 담 하나를 두고 있는 위한.


기도하고 계시는 아주머니.


뭔지 모를 그물이 쳐져 있는 위한. 사진 왼쪽을 보면 승려 한 분이 한 가족을 위해 기도를 해주고 있다. 


위한에서 바라본 봇의 모습.


봇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위한의 위용.


왓 쑤탓에서 본 싸오 칭 차의 모습. 그 크기가 얼마나 큰가 대략적으로 짐작가능하다. 싸오 칭 차 뒤로는 방콕시청이 보인다.


방콕시청의 전경.


왓 쑤탓 앞에서 꽃을 팔고 있는 소녀.

태국에서 먹고 살 수 있는 사업을 발견했는데 한가지는 불교 관련 용품을 파는 것이고 또 한가지는 바로 사원 앞에서 꽃을 파는 것이었다.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있었다.


비둘기들의 휴식처가 되어버린 싸오 칭 차 앞 공터. 꽤 멋지게 찍힌 사진이지만 실상은 소름끼칠 정도로 많은 비둘기들이 한꺼번에 날아올라 놀랐다.


멋진 풍경이라고 생각해서 찍고 봤더니 깨알 같은 비둘기들. 왓 쑤탓의 위로 용 모양의 구름이 인상적이다. 베스트샷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사진.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들이 카메라를 들고서 무엇인가를 찍는 모습과 마주쳤다. 마이크를 든 친구들을 동영상을 찍는 것으로 보아 방송반 학생들 또는 모여서 과제를 하는 것 처럼 보였는데  찍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에 나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방콕 시청 앞 조형물과 싸오 칭 차와 왓 쑤탓. 꽤 멋진 사진이 연출 됐다.


또 하나의 예측하지 못한 건물과의 만남. 정말 생각도 못한 방콕시청을 보게 되었다. 난 역시 럭키보이!!!!! V(-,.-)

우연이 계속 되는 운 좋은 날... 괜히 좋은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기도 했지만 결국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짜뚜짝 시장을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무려 5층 건물이니 옛날 방콕이었다면 이 건물이 고층 빌딩이었겠지??? 재미있는 상상 ^^


한 블럭을 넘어서 길을 거슬러 올라온 까닭에 생경한 풍경을 마주하게 됐다!!! !길 한 가운데 위치한 민주기념탑Democracy Monument. 첫날 버스를 타고 가면서 스쳐지나갔던 그 곳을 걸어서 오게 되다니 정말 운이 좋은 아침이다.


민주기념탑Democracy Monument

절대 왕정이 붕괴된 1932년 6월 24일, 민주 헌법을 제정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꼬라도 페로씨가 디자인했다. 탑 중앙에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사람을 기리는 위령탑이 있고, 주변에 날개 모양의 4개의 탑을 세웠다. 각 탑의 높이는 24m로 6월 24일을 상징하며, 가운데 작은 탑의 높이는 3m로 타이 전통 달력의 3번째 달인 6월을 상징한다. 작은 탑에는 6개의 문이 있는데 독립, 내부의 평화, 평등, 자유, 경제와 교육의 6가지 Phibun regime 정책을 선언했음을 상징한다. 탑 하단부에는 정부를 전복하려던 인민당의 행적이 묘사되어 있으며 바깥쪽 원의 75개 작은 대포는 불기 2475년을 상징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Democracy_Monument)


거대하거나 굉장히 아름다운 조형물은 아니지만 어딘가 모를 아우라가 느껴진다. 가까이서 눈으로 보게 된 것이 어찌나 다행인지. 카오산로드 근처에서의 마지막 날 너무나 많은 것을 보게 되었다는 점이 정말 큰 행운이었다. 


민주기념탑에서 카오산로드쪽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만 올라가니 첫날 버스에서 내린 곳에 도착했다. 첫 날 도착때에는 밤인데가 비가와서 몰랐는데 이 곳에 엄청난 수의 복권판매상들이 모여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구입하는지 또 어떻게 맞춰보는지도 모를 복권들. 복권위에 올려진 숫자로 이쪽은 300B 저쪽은 500B 짜리 복권을 파는 곳이구나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이었다.


아침으로 결정된 비프커리. 색은 좀 그래도 맛은 기가 막힌다. 식당 테라스에 앉아서 아침의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먹는 이 여유.... 좋다 


방콕에 가면 다들 보고 온다는 트렌스젠더들이 나와서 춤과 노래를 부르는 알카자 쇼나 칼립소 쇼. 한국에서 여행일정을 세울 때 방콕까지 가는데 안보고 올 수 없다는 생각에 뭘 볼까 고민을 했다. 알카자 쇼를 볼까 칼립소 쇼를 볼까..... 


하지만 여기저기 블로그를 찾아보고 정보를 수집할 수록 이걸 왜 보러가는 걸까 개인적인 의문이 들었다. 트랜스젠더들이 쇼를 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트렌스젠더쇼라면 이태원에서도 볼 수 있는데 굳이 태국까지 가서 봐야하는 이유가 있을까???


그럼 난 어떤 일정을 세워야 할까??? 무예타이 경기 같은 건 어떨까? 야간투어를 신청할까?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던 중 태국의 문화와 역사를 공연하는 쇼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름하야 씨암 니라밋쇼.


그리하여 구입하게 된 씨암 니라밋Siam Niramit쇼.

가난한 여행자의 신분이기 때문에 할인 티켓을 미리 예약하였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꽤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 티켓을 받으러면 "동대문 게스트하우스" 근처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할인되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감수 할만한 불편함이다. 티켓도 찾았겠다 배도 채웠겠다 짜뚜짝 시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고고고!!!!


짜뚜짝 시장은 BTS /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지하철이나 BTS로 갔다왔다는 사람은 많았으나 버스로 짜뚜짝 시장을 다녀왔다는 사람은 많이 못봐서 과감히 난 버스를 택했다. 


카오산로드 서쪽끝에서 우회전을 해서 쭉 올라가다보면 "싸얌 상업은행"을 볼 수 있는데 그 옆에 버스 정류장이 하나 있다. 첨에는 나도 긴가 민가해서 당황했지만 버스정류장 바로 뒤에 Tourist information라 써있는 곳에 앉아계신 할아버지께 "여기서 짜뚜짝 시장가는 버스 타는거 맞냐???" 라고 여쭤봤더니 친절하게 3번이나 524번 타라고 알려주셨다.


3번 버스에 탑승하면 저기 서있는 누나가 통을 들고 와서 요금을 달라고 한다. 난 17B을 냈는데 정확히 얼마를 내야될 지 모르겠으면 "짜뚜짝~" 이라고 말하고 한 20B주면 알아서 거슬러줄거다. 나도 그러했으니 ㅋㅋ


약 30분 가량을 달리면 차창 보이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곳이 보인다.그곳이 바로 짜뚜짝 시장. 참고로 짜뚜짝 시장은 주말시장이므로 평일날 가서 "아 왜 문닫았어!!!" 라고 하는 불상사는 없기를 바란다.


망고... 하악하악... 어딜가나 이렇게 열대과일을 만날 수 있는 태국은 그야말로 지상낙원!!!!


아직 시장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길거리엔 온통 이동상인들로 가득했다. 인도로 걷는건 포기해야 될 정도로 빼곡히 들어차있다. 시장이 워낙 크니 이런 곳에서 시간 낭비 하지 말자.


어따 포도 크기 좀 보소!!!


맛있는 냄새는 동네방네 풍기는 이동상인 아줌마. 꼬치구이 같은 걸 만드는 데 일대가 저 연기로 가득 했다. 아침을 먹고 왔기에 망정이었지 아니었음 낼름 하나 사먹을 뻔 했다.


짜뚜짝 시장 내부. 

마치 동대문시장을 보는 듯하다.서양인들 눈에는 신기하게 보일 수 있겠으나 동대문과 남대문 그리고 명동에 익숙한 서울도시남자인 나에겐 아무것도 아닌 풍경. 동대문보다는 제평(제일 평화시장)느낌이 더 강하다.


가게마다 이렇게 할인 행사 배너가 걸려있다. 하지만 어느나라 시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할인은 필수, 흥정은 덤이지 않는가?!!! 진상손님처럼 말도 안되게 후려치지는 못하겠지만 재미삼아 흥정 붙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 하다.


카우보이 복장을 하신 아저씨. 복장만 카우보인 줄 알았는데 연주도 수준급이다.


짜뚜짝 시장의 등대 역할을 하는 중앙 시계탑. 유일하게 높은 건물이기 때문에 일행들과 떨어지게 된다거나 흩어져서 쇼핑을 하고 모여야 할 때는 이 곳이 모이기 편할 것이다.


짜뚜짝 시장에는 안 파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다. 의류부터 애완동물, 그리고 미술품까지 발품만 판다면  저렴한 비용에 Fancy한 물건들을 득템 할 수 있을 것이다. 



짜뚜짝시장을 방문하고나서 확실히 느낀건 태국이 미술문화가 굉장히 발달했다는 것이다. 어딜가나 쉽게 그림을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식당에서도 그림이 걸려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명화 복제품 일색이냐? 그런것도 아니다.


짜뚜짝 시장에는 신진작가들이 사진의 작품을 들고나와 판매하는 섹션이 따로 준비되어 있기까지 하다. 내 경우에도 몇몇 작품은 돈 만있었다면 들고 오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정도였다. 우리나라처럼 미술을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하기보단 하나의 즐길거리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부러웠다. 시장에서 만나는 미술품이라니...


짜뚜짝 시장 1번 게이트.

이런 게이트가 총 3개가 있다. 특히나 1번 게이트 옆에는 Information 부스와 경찰서가 있으므로 문제가 발생하면 이곳으로 오면 된다. MRT역이 가장 가까운 게이트이기도 하다. (BTS는 2번과 3번 게이트쪽이 가깝다)


짜뚜짝시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동대문의 두타, 밀리오레, APM, 거평프레야 땅 크기를 합쳐놓은 것 즈음 되지 않을까? 게다가 다 똑같이 생긴 골목이라 왔던 곳을 뱅뱅 도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섹션마크를 보고 다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짜뚜짝 시장은 27개의 섹션으로 판매되는 물건의 종류에 따라 나뉘어져 있다. 예를 들어, 사진의 5번 섹션은 Handicraft & Miscellaneous 을 파는 섹션인 것이다. 이렇게 판매되는 제품으로 섹션을 나누어 놨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사람이나 다 구경하기 싫다 하는 사람들은 인포메이션에서 지도를 구해서 자기가 관심있는 섹션만 골라서 볼 수도 있다.


어그부츠 종결자!!!! 이 더운 나라에 이런 신발이 왜 필요하단 말인가!


이래저래 방랑하다 만난 반가운 얼굴 ㅋㅋㅋ 이미 태국에서도 싸이는 인기인이었다. 여기저기서 싸이노래가 막 흘러나오고 티셔츠도 팔고... 괜시리 자랑스러워지는 광경. 다만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함정....


한 두시간정도 돌아다녔더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말라서 좀 쉬어야 했다. 그 와중에 눈에 띈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 있었다.


시장에 있다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인테리어가 너무 이뻤다. 등받이가 있는 편안한 의자는 아니지만 유리가 없는 가게 전체가 테라스 같은 느낌이었고 메뉴판을 봐도 짐작 할 수 있듯이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가 너무 아기자기하고 이뻤다.


시원하게 맥주한잔 하고 싶었으나 뻘건 얼굴로 돌아다니는 것이 부담되고 창피해서 가볍게 Lemon with Soda를 한 잔 했다. 


귀여운 악세사리들도 많이 팔고 있고 가격도 나쁜 편이 아니기 때문에 기념품을 사야된다면 이곳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옷가게 한 쪽 구석에 걸려 있는 Must it Item!!! 위용있는 모습이 보이는가!! 무려 100B에 판매되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런 수출품!!!! 


짜뚜짝 시장의 일상...


상점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다가 위에서 언급한 작가들의 작품 판매 섹션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한 눈에 꽂혀버린 이 작품. 코끼리도 코끼리지만 그림을 그린 기법이 너무 신기했고, 색이 너무 아름다웠다. 한 눈에 "아... 갖고싶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용기를 내서 화가선생님한테 조심스레 작품 가격을 물어봤더니 3000B. 하... 너무 비싸다...


아쉬운 마음에 작품 앞을 서성거리다 정말 무례하지만 혹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감히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서 소장하겠다고 하다니... 하지만 무례하기 짝이 없는 부탁이었음에도 너무나 선뜻 그러라고 하셨다. 그래서 갖게된 사진 버젼~ ^^ 좋다!~~~


이 섹션에는 미술품 뿐 아니라 공예품도 팔고 있다. 물론 가격은..... 8:45


개인적으로 여행가서도 옷 쇼핑 같은 건 잘 안하는 나에게 유일하게 관심가는 섹션은 "태국관련제품" 사오지는 못했지만 가지고 오고 싶었던... 사올 걸 하고 후회하는 물건들이 너무 많았다. 이 섹션에서만 몇 시간 있었던 것 같다.


섹션을 이동하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발걸음이 멈춰졌다.... 어 이거 아까봤는데?? 그랬다. 마음씨 좋게 사진 찍으라고 허락해준 아저씨도, 이 아저씨도 다 오리진은 아니었던것이다..


어쩐지 너무 쉽게 허락해주드라. 저 작은 코끼리도 1000B 달라고 하는데 이미 오리진이 아닌 걸 알았기에 가격이 싸졌다고 해서 살 이유는 없었다. 그래도 하나 들고 올 걸 그랬나.


점점 지쳐가는 몸뚱이에 에너지드링크 한 병 꽂아주시고!!!!!



가지고 오고 싶었던 것들만 찍었는데도 사진이 한 무더기.


더운 날씨에 또 다시 갈증이 났다. 마침 눈 앞에 코코넛을 파는 가게가 있어서 별 생각 없이 코코넛 하나요~ 하고 계산을 했다. 코코넛 물은 정말 맛이 없었지만 목이 말랐던 관계로 원샷!


이외로 저 코코넛의 하얀 속이 달짝찌근~~~ 허니 맛있었다. 여기 의외로 유명한 집인가보다. 


오후 4시 30분 경 시장의 모습. 보통 6시에 문을 닫는 짜뚜짝 시장이기에 조금 이른 시간에 장사를 접는 상인들도 있다.


하얀 코끼리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데 아 정말 이 나라.. 코끼리 너무 사랑해!!!! 나도 사랑해!!!!!


우리 고 정일찡~~~ 가슴에 붙은 핏스! 마크 좀 보시라우!!!!! 귀엽게 나와써!!!!! 부칸에 보내고 싶구만!!!!


옷가게에 진열되어 있던  그렌다이져와 철인28호! 오랜만에 보는 거라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더니 나에게 아냐고 물어보드라 ㅋㅋㅋ  알다마다 철인28호는 내 우상이었다고!!!!!


요렇게 음식을 파는 매점도 있다.


강아지모양의 의자. 까페나 유치원에 가져다 놓으면 너무 잘어울릴 듯...


형형색색의 쇼핑백. 생각해보니 우리의 자랑스런 전투모가 이깟 비닐가방보다 저렴하단 말인가!!!!!!!!


정확히 써져있는 오빤(Oppan) 강남 스타일 ㅋㅋㅋㅋ 싸이 정말 월드스타 됐네!!!!!!


더 신기한건 라인 캐릭터 티셔츠도 나왔다는 거!!!!!! 외국에서는 카톡보다 라인을 더 많이 쓰고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캐릭터로 짝퉁 티셔츠까지 나올줄이야. 이것이 바로 한류!!!!!!


짜뚜짝 시장의 풍경.


이렇게 전통 악기를 불면서 돈을 버는 꼬마들도 있다. 저 작은 입으로 어찌나 열심히 불던지....


마치 보물 찾기하는 심정으로 시장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가난한 여행자의 신분이기에 갖고 싶었던 걸 다 살 순 없었지만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담아와서 너무 좋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그 때는 부유한 여행자의 신분으로 가서 이것저것 사오고 싶다.


시장 폐점 시간도 다가오소 씨암 니라밋쇼 시간도 다 되어 짜뚜짝 시장 투어를 마쳐야 했다. 누군가 그리다가 자리를 비운 이젤이 눈길을 끌었다.


여행을 떠나오기 전 어느 블로그에서 봤던 색소가득했던 아이스크림. 우리집도 옛날에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먹고는 했는데 ^^ 할머니께 제일 맛난거로 달라고 부탁했더니 못알아들으신다.... 그래서 그냥 빨간색으로 달라고 했다...


정말 색소덩어리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얼음덩어리라고 하는게 더 어울리겠다. 근데 맛있다 이거 ㅋㅋㅋ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고 가다 만난 또하나의 아이템 "캐리켜쳐" 단돈 100B 이라 하길래 주저 없이 화가님 앞에 앉았다. 그리고는 끄적 끄적....


너 밖으로 나와...... 이게 어딜봐서 나냐!! 억지로 억지로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는데... 참......................


우와!!! 이건 모 아주 "응답하라 1990" 정도 되겠구만!!!


전철역 바로 앞에 위치한 중고서적 섹션. 다른 섹션들에 비해 굉장히 한가하다.


혹시나 짜뚜짝 시장의 물가에 대해 궁금해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서 내가 쓴 돈을 올려본다.난 출발하기 전에 이게 너무 궁금했는데 이 정보를 올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너무 답답했었다.

 

  • 전통 의상 티셔츠  3벌 500B (3벌 구매로 50B 할인)
  • 카오산로드 사진 액자 180B (20B 할인)
  • 가죽팔찌 3개 200B
  • 레몬소다 70B
  • 콜라 20B
  • 코끼리 조각품 200B
  • 코코넛아이스크림 30B


대략 이 정도 가격대가 있다고 보면 될 듯한다.


다음 목적지는 씨암 니라밋 쇼가 열리는 Thailand Cultural Center. MRT를 타고 Thailand Cultural Center로 가야 한다.


1번 게이트 쪽과 가까이 위치한 MRT역 2번 출구. MRT를 타고 올 생각이라면 2번 출구로 나와야 할 것이다.


태국의 MRT를 타기 위해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아마도 쿠테타로 인한 영향이 아닌가 싶다. 좀 깐깐한 사람을 만나면 가방을 열어서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한다. 누가봐도 가난뱅이 여행객처럼 생긴 나에게 짐 검사를 해보자는 말 따위는 꺼내지 못한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 찍어본 요금표. 이 요금표에 따르면 난 29B를 내고 표를 사야 한다.


지하철 토큰


방콕 MRT도 스크린도어가 완벽히 설치되어 있다. 실내는 우리나라 깨끗하다는 지하철역보다 더 깨끗하다. MRT는 우리나라로 따지면 지하철 같은 개념이어서 타고 내리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우리나라 지하철 관계자들이 꼭 봤으면 하는 사진.


이곳에서도 내린 후 타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는데 기다리는 방식이 약간 다르다. 우리는 기다리는 줄을 따로 안내하지 않고 알아서 서 있지만 이 곳은 화살표로 대략적인 라인을 잡아준다. 근데 이 라인 굉장히 획기적으로 보인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려고 준비할 때 문 양쪽 끝에서 일자로 기다리다 탄다. 따라서 내리는 사람들의 동선과 겹치게 되어 타고 내릴때 굉장히 혼란스럽다. 근데 이 곳은 방사형으로 라인을 설정해놓아서 내리는 사람의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놓는다.

사람이 많을 때 타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단순히 상상해봤을 때 굉장히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패션트렌드세터~ ㅋㅋㅋ 보라색 문희준 머리를 하고 있네!


Thailand Cultural Centre 에 씨암 니라밋 쇼가 열리는 곳까지 데려다 주는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물론 공연이 끝나고도 다시 지하철역까지 데려다 준다.

역사 한 켠에 있던 한국 홍보간판. Touch Korea 라고는 하는데 무슨 터치가 되는지.. 그리고 뭐 특색도 없이 연예인 몇명 모델로 세우면 그게 대한민국 홍본가??? 한류 영향으로 그렇다고 이해는 하지만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건지 연예인 선전해주는 건지 좀체 알 수가 없다....


씁쓸한 기분으로 출구로 향하는데 계단 바로 앞에 왠 일장기가 보였다. 뭔가 하고 자세히 봤더니 MRT 를 만드는데 일본자본이 투자되었다는 걸 알리는 기념판... 기분이 더 씁쓸해진다. 연예인이 선전하는 대한민국 광고판과 일본자본이 투자되었다는 기념판. 사람들은 이 두가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검색대 앞을 지키는 경비아저씨. 사진 한장 찍어도 되냐니까 어색한 포즈로 자세를 잡아주신다.


이것이 씨암 니라밋 쇼장으로 날 데려다 줄 무료 셔틀버스. 1번 출구 바로 앞에서 오후 6시 부터 8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면서 사람들을 실어나른다. 사람 수에 관계없이 시간이 되면 출발~ 쇼장까지는 10~15분 정도 걸린다. 


몇번이고 말했지만... 이 나라.. 너무 사랑스럽다.


입장권은 성인 1500B  (어린이 가격을 찾을 수가 없네...) 물론 나는 바우처을 사서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20%정도 할인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뜩이나 가난한 여행잔데 제 값내고 보면 억울하자나!!! 합법적으로 할인 받을 수 있는건 최대한 받아먹어야지. 만약에 바우처를 샀다면 이곳에서 꼭 티켓으로 교환하여야 한다.


씨암 니라밋 공연장 지도. 이곳에는 공연장 뿐만 아니라 Thai Village 라고 태국의 다양한 생활모습을 옮겨 놓은 곳도 만들어져 있다. Thai Village 에서는 태국의 전통 음식, 전통 공연, 전통 문화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 해놓아서 시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RAMAYANA HALL 에서는 공연 30분전에 태국 전통 춤 공연도 해주기 때문에 좀 일찍 와서 태국의 생활도 체험해보고 전통공연도 보는 것이 본전 뽑는 길이다.

 

태국에 와서 처음 만난 진짜코끼리 아저씨. 


먹이를 사면 직접 먹여줄 수 있다고 해서 얼른 한소쿠리를 샀다. 내가 주고 싶어서라기 보다 배고파할 코끼리를 위해서....


개인적으로 이런 체험을 반기지는 않는다. 동물들에게도 나름대로의 권리라는게 있을텐데 이렇게 갇혀지내고 사육당하는 것이 가슴아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끼리를 타는 체험따위는 생각해보지도 못했다. 내가 올라탄다고 무겁게 느끼지는 않겠지만 나를 태우고 이동할 때 사육사가 막대기로 코끼리의 귀나 앞다리를 쳐서 방향을 잡는 그 모습이 너무 끔찍하고 잔인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불쌍한 코끼리 아저씨....손바닥만한 먹이를 먹겠다고 긴 코를 들이밀고 먹이달라고......ㅜㅜ


아푸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야된다....ㅠㅠ


공연의상을 입고 나와서 사람들과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1인당 100B을 내면 코끼리를 타고 공연장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코끼리 아저씨는 이 공연장을 얼마나 많이 돌았을까....


코끼리 석상.

상아가 나온걸로 봐선 아빠 코끼리와 아기코끼리인 것 같다. 참고로 코끼리 등 위로 "Chang" 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데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Everton FC 유니폼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Chang 은 태국의 맥주회사인 "ThaiBev"에서 나오는 맥주 브랜드이며 태국 최대 맥주 브랜드인 Singha 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인 결과 현재 태국 맥주 시장의 60%를 차지하게 된 태국을 대표하는 맥주하고 한다. 왜 코끼리가 로고에 들어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Chang이 태국어로 코끼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그러니 로고에 코끼리가 들어가 있는것도 당연한듯...


전통의상을 입은 태국 누나들. 얼굴이 정말 주먹만하다..


시암 니라밋 공연장 전경. 왼쪽에 살짝 걸친 지붕이 공연장의 지붕이다. 이 광장에서 태국의 전통 공연이 이뤄진다. 


이제 광장 뒷편에 위치한 Thai Village를 구경한 시간.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맛있는 냄새가 코끝에 닿았다. 슬금슬금 냄새나는 쪽으로 발길을 옮기자 태국아줌마가 맛난 밥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는 나에게 사진과 같이 생긴 음식을 주었다. 사진은 마치 굼벵이와 밥 같이 나왔지만 굼벵이가 쌀이고 밥처럼 보이는게 코코넛이다. 코코넛이 달콤했던 기억이... 뒷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하나 밖에 안준다.


인공 정원을 만들어 놓고 배를 타고 한바퀴 돌아주기도 한다. 물론 돈을 내야한다.


여기선 꽃으로 공예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들 전통 옷을 입고 있는데 저 가운데 검은 옷 입은 아줌마는 그냥 일반 복장이다. 누구지????


또다른 한 쪽에선 Rice Puding 이라는 음식을 만들어준다. 에그타르트 같은 느낌? 국화빵 같기도 하고...이거는 두 개나 먹었다 ㅋㅋㅋㅋ 태국 음식이 입맛에 맞는거 같다.


태국 전통 그림자연극


사진이 이상하게 나와서 지운 것이 더 많았지만 이곳만 둘러봐도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개인적인 조언을 하자면 겁먹지 말고 가서 말을 걸어봐라. 난 한 아주머니께 이게 뭐냐고 했다가 잡혀서 행운의 부적과 행운의 주문을 받고 왔다. 그런 행운이 있을지 모르니 일단 들이대고 보자!


공연시작 약 30분전부터 광장에서 태국 전통 춤 공연을 한다. 이 공연을 보지 않으면 시암 니라밋은 60%만 봤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꽤 퀄리티 높은 공연이니까 일찍 가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공연장 입장은 8시부터 하는데 공연장안으로는 어떤 촬영장비도 반입할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공연을 만드는데 무려 4억 달러가 소요되었으니 엄격한 제제가 있을 수 밖에... 그래서 입장 전에 모든 소지품은 보관소에 맡기고 들어간다.

공연장 측에서 보관하기 때문에 분실이나 도난의 위험은 없다고 볼 수 있다. 혹여 도난/분실되도 공연장 측에서 배상해주지 않을까?


행여나 "난 몰래 찍을 수 있어" 라고 생각하고 몰래 촬영장비를 반입했다 촬영하는 것이 적발되면 제제를 받는다. 내가 보고 있던 공연중에도 2~3명의 사람들이 제제들 당해 사진을 삭제당했다. 찍지 말라고 하는건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그 정도 지켜줄 수 있자나?!!


공연 내용은 다른 블로그에서 워낙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에 따로 남기지는 않는다. 다만 공연을 꼭 보라는 강추를 날리고 싶다. 화려한 의상과 셋트 그리고 줄거리, 현란한 무대장치는 투자한 시간과 금액이 아깝지 않을 만큼 굉장하다. 특히나 감동적인 건 안내영상 같은 것이 중간중간 나오는데 한국어 버젼도 나온다는 것이다. 그것도... 일본어보다 먼저 ㅋㅋㅋㅋㅋ

시간이 된다면 정말정말정말 꼭 보고 오기를 강추하는 공연.


폭풍과 같은 1시간 30분의 공연이 끝나고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Thailand Cultural Centre로 향했다. 이제는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MRT를 타고 쑤쿰윗에서 BTS로 갈아타고 씨암에서 내려 버스를 타기로 했다. 편하게 택시타고 다니면 좋았을테지만 이런 것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걸 알고 있기에 사서 고생했다.


방콕의 BTS.

 

씨얌역에서 마주친 한국 화장품 가게. 역시 화장품은 한국제가 최곤가부다. 


24/7 언제나 러시아워 같은 방콕의 길거리.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야시장이 펼쳐진다.


야시장에서 가방을 팔고 있던 태국 아가씨.


카오산로드로 가는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아.. 버스가 없는건 아닐까??? 그냥 택시를 탈까?? 툭툭이를 탈까??? 아 왜 사서 고생을 했을까???"  혼자 자책하고 서서히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있을 즈음에 버스가 눈앞에 나타났다. 츤데레 같은 녀석. 자리에 앉자마자 피곤이 몰려왔지만 이곳에서 잠들면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기에 잠들 수 없었다. 두 눈 부릅뜨고 카오산로드가 눈에 보이길 기다렸다.


카오산 로드를 지나 숙소로 향하는 길에 2일차에 봤던 캐리커처 그려주는 사람을 만났다. "금액은 니가 내고 싶은 만큼" 이라고 하길래 짜뚜짝 시장에서의 실패도 만회할 겸 또 다시 화가 앞에 앉았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길래 한국에서 왔다니까 갑자기 한국말을 한다. 생긴 모습이 일본인 처럼 보이길래 "일본인이냐" 했더니 태국인이란다!!!!!! 그러면서 자기 홍대 가봤다고.. 거기서도 그림그렸다고....


오!!!!! 뭔가 보헤미안 스탈이다!!!


한 5분만에 쓱쓱 그려낸 내 캐리커쳐. 심지어 이 형(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형이라고 불렀다.) 미술 전공도 아니었다.

그런 사실에 갑자기 짜뚜짝 그 녀석이 생각났다. "나 오늘 짜뚜짝에서도 이거 신청했어" 라고 했더니 자기 친구란다... 아.. 한마디 하려다 "아.... 잘 그리드라..."로 얼버무렸다. 친구관리 좀 하시지 



현찰이 40B 밖에 없어서 미안해 했더니 괜찮다고 한다. 형 나중에 한국에서 보면 내가 술 한번 살게!!!!


작가님과의 한 컷. 저 머플러 보이는가??? 자랑스런 "처.음.처.럼." ㅋㅋㅋㅋ 이렇게 놓고 보니 캐리커처.. 나랑 닮았네 ㅋㅋㅋ


3일차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왔다.아침까지만해도 없었던 왠 여자가 1층에 잡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눠봤더니 벌써 2년째(?) 동남아 여행을 다니고 계시는 누님. 내가 게스트하우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행자들끼리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터놓고 나니 방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대화에 참여했다.


여행에 대한 얘기 삶에 대한 얘기... 그렇게 밤이 점점 깊어져 갔다.


이렇게 3일차를 마무리 짓는것이 아쉬워서 같은 방을 쓰고 있던 한 분과 카오산로드에서 딱 1잔만 하고 오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잭콕과 보내는 태국의 3일차 밤. 모자르지도 넘치지도 않았던 딱 좋았던 하루였다.

이제 남은 날은 이틀. 돌아갈 시간이 다가올 수록 아쉬움은 커져만 간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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