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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아시아

방콕여행 4일차 - 다양한 모습의 방콕

본 포스팅은 2012년 9월 6일부터 11일까지의 태국여행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의 기록이기 때문에 현재와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또한, 사진의 양이 방대하여 포스팅이 굉장히 길다.


4일차 일정

태국에서의 3번째 아침. 

4박 6일의 일정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숙소도 옮겨야 했고 계속 베낭을 메고 돌아다니면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어려움이 예상되었지만 단 하나!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 4일차 일정을 짰다. 


사흘밤을 묵었던 폴 게스트하우스에서 짐을 꾸려서 길을 나섰다. 전 날 짜뚜짝 시장에서 쇼핑을 한 탓에 베낭이 처음 메고 왔을 때 보다 무거워졌다. 이 베낭을 메고 반나절을 돌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해졌다.


아침으로 뭘 먹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같은 방에 묵었던 분이 카오산 로드에 왔으면 "어묵 국수" 를 먹어보라며 추천 해 주셨다. "옌타포"라은 이름의 국수집은 카오산로드 근처의 땅화쌩 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눈 여겨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다. 


자리에 앉으면 메뉴판을 가져다 주는데 친절하게도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가져다 주었다. 한국인 여행객 중 한 명에게 부탁해서 만들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음식은 단 하나, 바로 어묵 국수. 무엇을 어떻게 넣어서 먹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 같았다. 음식의 가격이 너무나도 착했는데작은 것 45B, 큰 것은 60B. 처음 먹어보는 음식은 기본으로 먹어 봐야한다는 생각에 가는 쌀국수에 국물을 넣고 고명도 전부 얹어서 주문을 했다.


주문을 하고 5분(?) 가량 기다리면 따끈따끈한 국물에 담긴 어묵 국수가 나온다. 


보기만해도 "아 이 음식 맛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테이블 한 켠에 다양한 양념들이 놓여져 있기 때문에 자기 입맛에 맞게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국수의 맛은 예상한대로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한국에서 먹는 국수의 맛과는 조금 다르지만 태국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한국적인 맛에 가까웠다.방콕에 다시 여행을 온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 되었다.


잇몸미인 사장님(?) 이곳에서 국수가 삶아지는 모양이다. 오랜만에 따땃한 국물로 아침을 시작하니 더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한국인은 따땃한 국물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카오산로드로 내려 온 김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보지 못한 왓 차나쏭크람Wat Chana Songkhram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카오산로드에서 숙소로 갈 때마다 마주쳤지만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었다.


왓 차나쏭크람Wat Chana Songkhram

정식 명칭은 왓 차나 송크람 라차우라마하위하른Wat Chana Songkhram Ratchaworamahawiharn. 라마 1세 이전에 지어진 사원으로 '논 가운데 있는 사원' 이라는 의미인 왓 끄랑 나Wat Klang Na로 불리다 라마 1세 때에는 미얀마에 있는 도시의 이름을 따서 왓 똥Wat Tong pu로 불렸고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인 현재에 이른다.


지금껏 본 사원들에 비해서 그 규모는 작지만 그 화려함은 어느 사원 못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사원사진은 어마어마하게 찍었으니 사원의 모습은 직접 가서 보길 추천하며 올리지 않는다.


사원 한 켠에서 승려에게 기도 하는 가족들. 기도를 하는 모습에 간절함이 느껴진다.


본존불의 모습.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사원의 모습이다. 오른쪽에는 승려들이 앉고 사원 바닥에는 일반신자들이 앉는 듯 하다.


오래 된 것 처럼 보였는데 지금 보니 오래되서 금박이 벗겨진게 아니라 금박을 조금씩 사서 붙이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오래되었다고 금박이 저렇게 떨어질까....


태어나서 처음 본 늙은 부처상.부처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늙은 불상이 있다는 거 자체가 신기했다.


작은 와불상. 왓 포에서 본 거대한 와불상에 비하면 정말 미니어쳐 수준의 불상. 이불을 덮고 있는 듯한 모습이 재미나다.


왓 차나쏭크람은 사원이지만 카오산로드에서는 지름길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더 유명하지 않을까 싶다. 카오산로드에서 타논 프라이팃Thanon Phra Athit으로 가고자 할 때 이 곳을 가로 질러가지 않으면 비~~~잉 돌아가야 한다. 

특히나 한국 여행자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지름길인데 "동대문"이나 "홍익인간" 등의 한국업소를 편하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일정이 무예타이연습장을 구경하고 차이나타운으로 넘어가는 것이어서 사원을 나와 무예타이연습장으로 향했다.


쌈쎈Samsen 골목의 풍경 


복싱을 이제 막 시작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태국의 무예타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일정을 잡게 되었다. 아무리 인터넷을 찾아봐도 연습장의 정보를 찾을 수 없었으나 우연히 폴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연습장이 있는 지도를 보았다. 게다가 차이나타운은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제일 편하고 빠르다고 했는데 마침 연습장이 보트 선착장 주변에 있었다.


연습장은 왓 쌈프라야Wat Sam Phraya 근처의 노상에 있었다. 천막에 링이 놓여져 있는 시설이 열악해 보였고 훈련하는 사람도 한 명 없어서 적막하기 까지 했다. 하지만 링에 걸려있는 글러브로 봐서는 망한거 같지는 않았다.


걸려 있는 사진을 보니 확실히 무예타이연습장이 맞는거 같다. 타이틀을 딴 선수의 사진도 걸려있고 적지 않은 수의 훈련생이 있는 듯 했다.


일요일 오전이어서 연습을 안하는 걸까??? 사진을 찍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30분 정도를 기다려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훈련하는 장면을 꼭 보고 싶었는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서 근처의 선착장으로 가서 보트를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가기로 했다.


선착장 앞에서 그물 손질 중인 아저씨.


라마 8세 대교를 배경으로 셀카! 

무더운 날씨에 무거운 베낭을 메고 있으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라임 쩐다!)


타 싸판 팔람 뺏 선착장. 

바로 뒤로 라마 8세 대교가 위용을 자랑한다. 크기가 커서 웅장해 보이기는 한데 강물도 흙색인데 다리까지 회색이니 뭔가 칙칙한 느낌이다. 밤에는 불이 들어와 짜오프라야강 야경 역할도 한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이후 계속 함께하는 Redface 55L 베낭.

 

수납공간도 잘 되어 있고 튼튼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다. 두 손이 편해야 지도도 보고 사진도 찍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을 갈 때는 절대 캐리어를 안끌고 간다. 물론 가끔 어깨도 아프고 짐 챙기기가 귀찮기는 하지만 백팩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이 놈을 포기 할 수가 없다. 


짜오프라야 강을 바라보면서 보트를 기다렸지만 좀처럼 오지를 않았다. 종종 보트가 보이기는 했지만 모두 선착장을 지나쳐 다른 곳으로 향할 뿐이었다. 무슨일이지 궁금해하던 찰나 아까 그물을 손질하던 아저씨가 오시더니 주말에는 이 선착장에 배가 안온다고 알려주셨다. 


헐..... 무예타이연습장도 그렇고 선착장도 그렇고... 나한테 왜 이래 ㅠㅠ  별 수 없이 다른 선착장으로 이동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된 거 잘 됐다고 생각하고 한번도 안 타본 툭툭이를 타고 타 프라아팃 선착장으로 가기로 했다.


처음 타본 툭툭이. 시원한 아침 바람이 땀 범벅이 된 얼굴을 시원하게 말려주었다. 바가지를 잘 씌운다는 악명 워낙 높아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Phar Athit에서 수상 버스를 타고 타 싸판 풋Tha Saphan Phut으로 이동 할 것이다.


타 싸판 풋까지 15B


라이방 선글라스가 잘 어울리는 수상버스 차장 아저씨. 


짜오프라야강의 풍경.


왓 아룬도 지나가고...


10여분정도 수상버스를 타고 짜오프라야강을 내려가면 Saphan phut 선착장에 도착한다. 무슨 도화지에 그림 그려놓은 듯 낙서질을 해놔서 수상버스에서 못 내릴 뻔 했다. 


선착장에서 내려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빡크롱시장Pak Khlong Market을 만난다. 과거 야채와 꽃을 팔던 도매시장이었던 곳으로 옛 모습 그대로 북적대는 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나 꽃 시장은 방콕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한다.


야시장과는 다른 재래시장의 모습. 어떤 나라를 가도 재래시장은 언제나 정겨운 모습을 보여준다. 아쉬웠던건 과일을 파는 노점상이 없었다는 거. 너무나 더운 날씨에 베낭까지 메고 있으려니 죽을 것만 같았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초행길에 지도 보느라 정신 없고 베낭도 무거워 죽겠고.


길을 걷다 만난 왁 랏차부라나Wat Rajaburana

가지고 있는 정보도 없고 사원은 너무 많이 봐서 그냥 지나갈까 했는데 멀리 거대한 쩨디Chedi가 보여서 지나칠 수가 없었다.


왓 아룬의 모양과 많이 닮아있는 왓 랏차부라나의 쩨디.


쩨디에 올라서서 본 왓 랏차부라나의 전경. 사원의 규모가 크지 않아서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인다.


이 쩨디도 색이 이쁜 도자기로 장식이 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저기 파손 된 곳이 눈에 보이고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어서 다른 곳에 비해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았다.여행객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그런건가.....


길가에 떨어진 꽃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중국사원. 잘은 모르지만 유비/관우/장비로 보이는 듯한 조각상을 모셔놓고 있는 걸로 봐서 불교사원은 아닌듯 싶다. 뭐랄까 불교사원보단 코믹하고 재미있는 느낌이랄까??? 다행히 사진을 찍는 걸 제재하지 않아서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중국사원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다보면 이슬람 사원을 볼 수 있다. 차이나타운 이전에 만나는 인디아타운이라고 할까??? 근방에 터번을 두른 인도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다.


이 간판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이슬람 사원(여행책자에는 시크교사원이라고 한다)으로 갈 수 있다. 긴 골목길에 상점들이 온통 힌두교 신들의 그림으로 도배가 되어있고 여기저기서 인도 노래가 흘러나온다. 여기가 태국인지, 차이나타운인지 헷갈릴 정도로...


씨리 구루씽 사바사원Siri Guru Singh Sabah


1932년에 건설된 역사 깊은 사원이라고 한다.한국에서도 들어가보지 않은 곳을 이국만리에서 들어가보게 되다니...

반바지에 반팔을 입어서 들어가도 될까 싶었는데 다행히 아무도 눈치주거나 못들어오게 막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 지긋하신 인도 할아버지들이 짐을 자기들한테 맡기고 다녀오라고 하셨고 머리에 꼭 터번을 써야 된다고 직접 머리에 (터번은 아니지만) 두건을 씌워주셨다.


사원에서는 필히 머리에 두건을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예배당에 들어갈 수 없는 모양이다.


사원 1층 로비의 풍경.

예배당에서 들려오는 예배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웅성웅성하는 소리에 다소 시끄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름 정렬된 분위기다.


4층 예배당 풍경.

바닥에 앉아서 법전을 읽는 소리를 들으며 각자 기도를 하는 모양이다.다른 어느 종교보다 화목해보이는 모습. 앞에 나가서 보고 싶었지만 예배당에서는 언제나 예의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다.


발길을 돌려 계단을 내려가려하는데 한 아저씨가 날 붙잡더니 3층에 가면 식당이 있다고 식사를 하고 가란다. 물론 공짜!!!!

아..... 다음 일정이 너무나 중요한 까닭에 아쉽게 인도음식을 못먹고 왔다. 전통 인도음식이었다고!!!! ㅜㅜ 신경써준 인도아저씨 고마워요 ^^;;


사원 근처에 인도 가게.

지도 상으로 씨리 그루씽 사원까지 왔다면 이제 본격적인 차이나 타운 "탐험길" 에 들어선 것이다. 본격적인 건 좋은데... 점점 어깨가 아파온다 ㅠㅠ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Toys market 표지판... 게다가 "Walking Street in Chinatown" 표지판이기도 하다...

나란 놈 참 운도 좋지 ㅋㅋㅋ 장난감 가득한 거리를 상상하며 기쁜 마음에 골목길을 들어섰다. 하지만 이 결정이 얼마나 무모했던지 ㅋㅋㅋㅋ


이곳이 바로 쏘이 쌈뼹 또는 쏘이 와닛 능Soi Sampeng/Soi Wanit 1이라고 불리는 거리였다. Soi가 골목을 뜻하는데... 골목이 아니라 "골" 이라고 표현해야 할 정도로 좁은 길이 계속 이어져 있다. 재래시장의 일종인 이곳은 현재 차이나타운 상업의 중심지라고 하는데 이런 곳에서 어찌 상업이 발전 할 수 있는거지??? 한명이 지나다녀도 꽉 찰 좁디 좁은 골목길에 물건 구경하는 사람, 사는 사람, 지나가는 사람, 짐을 싣고 지나가는 사람이 가득하다.


뭘 구경하거나 그럴 여유도 없고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옆길로 빠져나왔다. 이 곳을 구경하고자 한다면 큰 맘 먹고 들어가길.....


날도 덥고 베낭도 무거워서 금방 지쳐만 갔다. 뭔가 시원한 걸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근처의 편의점을 들렀다. 한때 "있다 없다" 이슈가 된 대형 요구르트를 보게 되었다. 이 나라의 요구르트 사랑이라고 봐야되나??? 시원한 아이스티를 한잔 먹기 위해 18B짜리 컵을 구매했다.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시스템.


차이나타운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멀고 멀줄이야... 지도로 봤을 때 "음.. 꽤 멀겠네" 생각하긴 했지만 이건 상상이상으로 너무 멀다 ㅠㅠ 하지만 이왕 시작한 거 힘들지만 끝은 봐야지 않겠나???? 다음 목적지인 왓 망꼰 까말라왓Wat Mangkon Kamalawat을 향해 힘을 내어 고고싱!!!


지도상으로 애매하게 나와서 묻고 물어서 도착한 왓 망꼰 까말라왓Wat Mangkon Kamalawat 진짜 찾기 힘들어서 왠만하면 길 안물어보는 내가 몇 명을 붙잡고 여기 어떻게 가야되냐고 물어봤을 정도다. 사진에 보이는 저 작은 기와지붕이 보이는가!!!????


여행 책자에 너무 멋진 말로 소개가 되어 있어서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사원. 그 책자에는 다음과 같이 소개 되어 있었다. -프렌즈 방콕 P147

용이 휘감고 있는 기와지붕과 용련사라고 쓰인 현판에서 보듯 ....중략

왠지 이소룡과 이연걸이 튀어 나올것 같은 느낌. 어찌나 기대를 했던지 ㅋㅋㅋㅋ


이 곳이 바로 내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용련....아니 왓 망꼰 까말라왓이다!!!! 용이 휘감고 있는 사원 지붕...ㅋㅋㅋ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 막... 거대한 용이 막... 그러고 있을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내부 사진은 http://www.cyworld.com/nol_goong_ri/7999780 에서 보시길)

게다가 내부는 공사중...좀 안정되면 다시 와봐야지.


+++



그렇게 기대했던 곳에서 약간의 실망감을 맛보고 나니 식욕이 땡겼다.아무래도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던가.마침 어젯밤 "어묵국수" 와 함께 추천받았던 "족발덮밥"을 파는 집이 눈에 들어와 무작정 앉았다. 꼬마 아가씨가 물을 가져다 주고 주문을 기다리길래 옆에서 식사하는 아저씨를 가르키며 "that one~"이라며 주문을 했다.


아주머니의 요리가 이어지고... 사실... 위생 생각을 하면 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많지 않다. 매연 날리고 먼지 날리는 길가 에서 어디서 떠오는지도 모르는 물로 만드는... 그리고 1년에 몇번이나 닦는지 모를 저 도마에서 나오는 음식을 뭘 믿고 먹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기에 그냥 인정하며 먹는다. 맛있으면 그만이지 모 ^^ 


이것이 바로 족발덮밥 Khao kha moo (ข้าวขาหมู)!!!! 이 밥... 진짜 눈물나게 맛있다... 팟타이와 더불어 MUST EAT!!! 해야되는 태국의 길거리 음식...달콤한 족발의 맛에 향긋한 나물의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염치없게 밥 조금만 더 줄 수 없냐고애처롭게 쳐다보니 인심이라면서 밥과 고기를 조금씩 더준다... 아 이 퐌타스틱한 태국 같으니 ㅠㅠ 게다가... 이 맛있는 음식이 30B이라니.... 태국이여 축복받을지어다!!!!!


길거리 풍경. 배도 채웠겠다 시원한 물도 마셨겠다. 다시 힘을 내서 길거리로 나섰다.


길가의 뷰티샵.정확히 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걸려있는 사진으로는 얼굴 각질(?)을 제거하는 것 같았다.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으니 빨리 가라고 화를 내던데....창피한가??? 그럴거면 뭣하러 이렇게 오픈해놓고 있냐고!!!


교통경찰 아저씨의 상의가 꽉 쪼여보인다. 안 더우실려나???


차이나타운에 가까워 온다는 신호는 간판을 보고 쉽게 눈치 챌 수 있었다. 한자가 많아지고 샥스핀이라던가 제비집요리라던가 하는 중국요리집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하면  아~ 차이나타운이 멀지 않았구나하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제비집 요리라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었기에 뭔가하고 구경하고 있으니 사장이 나와서 맛보고 가라고 한다. 비싸지 않으면 한번 먹어볼까 하고 가격을 물어봤더니 상당히 고가였다.(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천단위였던걸로...) 이 사람.. 내 행색을 보고도 그런 제안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나흘동안 고생하고 있는 내 발... 참 고생 많이 한다....


그렇게 돌아다닌 끝에 결국 찾아낸 타논 야왈랏Thanon Yaowarat. 차이나타운의 중심가. 어딜가나 차이나타운의 모습은 비슷비슷한가부다.


금은방과 약재상이 갑자기 늘어나고 간판의 색이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통일된 듯 보인다. 넓은 도로에 차들도 어찌나 많던지. 딱히 뭘 해야겠다거나 뭘 먹어야겠다거나 하는 계획이 없었기에 "아 여기구나" 하고 지나쳤다.


차이나타운에서 내가 유일하게 관심을 가졌던 건 단 하나 "이야쌔 커피" 커피 매니아는 아니지만 커피를 즐기는 나로서는 이국의 커피를 맛보는 일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다. 태국에서 맛보는 중국커피의 맛이라...  뭔가 신나자나!!!


이야쌔 커피로 가기 전에 날씨가 너무 더워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서 에어콘으로 땀을 식혔다. 그곳에서 마주친 한국의 음료수 "밀키스"!!!!! 무려 29B이나 받는 고가의 음료수라니... 감개무량하다!!!!


차이나타운의 한 골목에서 찾아낸 60년 전통의 이야쌔커피Eeyasae Coffee


과연 여행책자에서 소개한대로 중국식 다관 형태로 되어 있는 신기하고 이국적인 느낌의 까페였다. 내가 갔을때에는 온통 나이든 아저씨들만 있어서 과연 여기가 관광책자에 나올만한 곳인가 의심이 되기도 했다.


뭘 마셔야 할 지 몰라서 가장 기본적인 O-YUA를 시켰다. (책자에 나와있는 '오리앙'은 어딨지???)


요놈이 바로 O-YUA. 왜 잔이 두개냐고??? 빨대가 꽂혀있는 쪽이 O-YUA커피, 작은 잔은 중국식 엽차. 커피가 달고 쌉싸름하기 때문에 엽차로 뒷맛을 달래줘야한다. 한국에서 에스프레소 정도는 표정변화없이 마실 수 있다라고 하는 사람들에겐 평범할 수 있는 맛. 첫맛이 너무 달아서 뭐지 했는데 먹다보니 이 커피의 참맛이 단맛과 쌉싸름한 맛의 조화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 이래서 책자에 소개가 되었구나!!!!


근데.... 너무 아저씨들만 있으니까 부담되자나... ㅜㅜ


이야쌔커피점 골목을 빠져나와서 만난 또다른 중국사원....


중국사원 바로 뒤에 위치한 오늘 오전일정의 최종 종착지 왓 뜨라이밋Wat Traimit


왓 뜨라이밋Wat Traimit

차이나타운 동쪽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비싼 황금불상을 모시고 있는 사원. 프라 마하 붓다 쑤완 빠띠마콘Phra Maha Buddha Suwan Patimakon이라고 불리는 황금불상은 높이 3m,무게만 해도 5.5t에 순금으로 만들어져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약 1,400만$에 이른다고 한다.


15세기에 만들어진 수코타이 양식으로 라마 3세때 방콕으로 옮겨왔다. 1955년 운송도중 사고로 불상에 덧입혀져 있던 회반죽이 깨지면서 본래의 모습이 세상에 알려졌다. 원래는 본당에 안치 되어 있었다 2008넌에 프라 마하 몬돕Phra Maha Mondob으로 옮겨 모시고 있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서 사진을 찍고만 있다. 무슨일인가 보니 엄청 긴 차량행렬과 수많은 수행원과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 옆에 사람에게 뭔일이냐고 물었더니 사원의 주지스님(?)이 왔다고 한다. 


헐!!!!!!! 나 완전 운빨 작살!!!!! 이런 장면도 보게 되다니!!!!


행렬이 빠져나가고 입장이 이루어졌다. 이 곳은 작은 뒷문. 차이나타운 쪽에서 오게 되면 마주치게 되는 왓 뜨라이밋의 입구이다. 


경건한 마음으로 사원을 보기 위해 우선 땀으로 범벅된 얼굴을 닦어야 했다.. 사진엔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이미 겨땀이....ㅜㅜ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셀카는 화장실 셀카가 갑이다 ㅋㅋㅋ


태국 화장실의 모습. 처음 화장실을 써보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

대부분의 화장실은 수세식이다. 뭐.. 수세식 사용법이야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의문은 바로 왼쪽의 저 "샤워기" 가 뭐냐는 것이다.... 바닥을 청소하라는 것도 아니고... 저것은 바로... 수동식 비데!!!!! 물론 화장지가 준비되어 있기도 하지만 더 청결한 무언가를 원한다면 저 비데를 사용하면 된다.... 자세한 사용법은... 생략...


본당의 모습. 예전에는 황금불상을 모신 곳이었다고 한다.


이곳이 2008년에 지어진 4층 높이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프라 마하 몬돕.


계단을 올라가는 길에 국왕의 사진도 보이고~~


뭐 이렇단다...


입장권을 사는 곳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꼭대기에가서 사나보다 하고 올라갔지만 표는 1층에서 판다.

 

이곳이 티켓 부스. 본당 옆 쪽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황금불상을 보는데 40B, 중간에 전시회를 보고 싶으면 100B. 두 개다 볼거면 140B. 당연히 선택은 40B.


표를 사고 당당히 프라 마하 몬돕을 올랐다. 본당앞이 시끌시끌하길래 뭔가 봤더니 학생들이 각국의 전통복장을 입고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다. 무슨 미션을 수행하는거 같았는데... 한복을 입은 무리도 보이고....


프라 마하 몬돕Phra Mach Mondob의 다양한 모습들.

온통 금칠을 해놔서 화려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높은 곳에서 본 본당의 모습.


아침부터 땀범벅이 되면서 찾아온 이유를 드디어 두 눈으로 보게 되었다. 


세계 최대의 황금불상.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번쩍번쩍 거리는 건 지금까지 본 불상들과는 비교도 안돨 정도다. 과연 이것이 황금 불상의 위엄이란 말인가!!!!


불상 뿐만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바닥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고 불상은 금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 인테리어들고 온통 도금 천지 ㅋㅋㅋ 


그냥 보는 순간 뭐랄까 가슴이 뻥 뚫린다고 해야될까??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마 어쨌든 보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촬영을 허락해주신 승려아저씨.


벅찬 가슴을 안고 사원을 나왔다. 무슨 사원이 이리 큰가 했는데 황금불상을 보고 나오니 그래도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원을 나와 후암라퐁역으로 향하는 길에 China Gate를 만났다. 전 세계 어느 나라나 차이나타운이 있는 곳이면 랜드마크처럼 서있는 China Gate. 여기서부터 차이나차운이 시작된다는 걸 알리는 표지판 같은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다)


지칠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새로 옮길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가기 위해선 MRT를 타고 가야 한다.  지하철역까지 좀만 더 힘내자....... 


열심히 걷고 걸어서 후암라퐁 역에 도착했을 무렵 기차역이 눈 앞에 보였다. 저게 후암라퐁 역???


어??? 아닌데?? 후암라퐁 역은 여깄는데??? 저 역은 뭐지????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힘들어서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은 발을 이끌고 역으로 향했다.


유럽에 있을 법한 역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의 역 외관....점점 역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미소가 매력적인 교통경찰 아저씨 마네킹 내 미소도 그에 못지 않다고!!!


힘든 발걸음으로 도착한 이름모를 역.... 역시 역사내부는 시끌시끌 했다. 표를 사지 않아도 역 플랫폼으로 들어가볼 수 있는 것 같아서 무작정 들어가봤다.

 

느낌있는 플랫폼 사진. 어... 저기 역명안내판이 있네.... 


어!!!! 여기가 바로 방콕역이로구나!!!! 지금은 후암라퐁 기차역으로 알려져는 방콕역!!!! 여기가 바로 방콕의 메인 기차역이다!!!! 아 이런 행복한 일이... 또다시 우연치않게 좋은 곳을 구경하게 되었다!!!  ^^


출발을 기다리는 열차. 기차 내부가 궁금해졌다. 아직 출발시간도 많이 남은거 같고... 그래서 잠깐 올라가봤다.


태국의 기차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짐을 놓을 수 있는 선반과 의자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좁다는 느낌을 받지만 아늑하다는 기분도 드는 객실.


1인용 의자가 마주보고 놓여져있다. 조금이라도 다리가 긴 사람이 앉는다면 너무나 불편할 것 같은 의자의 간격... 나를 위한 최적의 자리!! ㅋㅋ



신나는 마음에 겁도 없이 셀카를 막 날린다.


또 다른 객실의 모습. 여기는 우리나라의 무궁화호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선풍기가 나온다는게 함정.


이 객실은 옛날 경춘선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아마 가장 저렴한 티켓으로 올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심지어... 꼬리꼬리한 냄새도 난다....


방콕을 출발해서 Sungai Lolok에 도착하는 열차. 막상 기차를 보고 나니... 이대로 표를 사서 다른데로 여행을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것이 어쩔수없는 여행자의 숙명이지 하면서 ㅋㅋㅋ 하지만 현실은 사원나부랭이... 그냥 속으로 상상만 하고 만다...


메인 기차역이다보니 다양한 열차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열차시간표(로 추정됨)...


왠지 모르게 기차는 "떠남" 의 아이콘 인거 같다. 자꾸보니 정말 이대로 떠나고 싶다.... 저 기차를 타고 아무것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의 어느 역을 보는 듯한 느낌의 방콕역.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1916년에 네덜란드의 건축가에 의해 완공되었다고 한다. 네덜란드인이 만들었으니 유럽스멜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것...


들뜬 마음에 역사 여기저기를 거침없이 구경하고 다닌다.


이제 막 도착한 열차에 올랐다. 청소하는 아주머니와 마주쳤는데 아주머니가 씩 웃으시면서 마음껏 구경하라고 하신다. 이 기차는 어디서 온 걸까???


경춘선 열차를 타고 떠나요~~ ^^;;;;


방콕기차역 머릿돌.

1910년에 착공, 1916년에 완공... 1998년에 리노베이트 서울역만큼 긴 역사를 가진 기차역이다...

우리도 그냥 서울역 계속 쓰지... 괜히 따로 만들어서... 우리나라는 오래된 것보다 새 것에 대한 환상이 너무 큰 것 같다. 오래된 것도 충분히 고쳐서 더 아름답게 만들수 있는데.... 지금 서울역이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 알면..... (현재 서울역은 운화역서울 284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http://seoul284.org/new/main/main.php)

 

역사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매표소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차표를 사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떠나가겠지. 베낭을 메고 자신의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부러울 뿐이다.


괜히 마음만 싱숭해지는 것 같아서 역을 빠져나왔다. 에잇.... 나도 여행잔데... 왜 여행자를 부러워하는거지... 알 수 없는 부러움을 안고 숙소로 향했다.


MRT 역사에 붙어있던 다크나이트 영화포스터. 워낙 재밌게 본 영화라 눈에 띄었다. 영어나 한국어가 아닌 영화포스터를 보니 굉장히 어색하네.


숙소가 쑨씨리킷(Queen Sirikit National Convention Center)역에 위치해 있어서 MRT를 타고 한번에 이동할 수 있었다.

최적의 코스로 일정을 짠 셈!!! 역시 일정의 마술사 ㅋㅋㅋ 이 숙소를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는지..

그 이유는 곧 밝혀진다.

 

두번째 숙소가 된 detalak Hostel.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숙소로 몇일에 걸친 구글링으로 겨우 찾아낸 보석과도 같은 곳이다. (detalak 의 더 자세한 정보는 http://www.detalakhostel.com/home.html <-- 이곳에서!!!)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 왼쪽으로 가면 무엇이 나올지 나는 장담 못한다!!!


갈림길에서 3분정도 걸으면 골목끝에 detalak hostel 건물이 보인다. 골목 끝이라 헷갈리거나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이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메일로 미리 예약을 했기 때문에 하루치 비용과 Deposit을 내고 방 키를 받았다. (6인용 Mixed 도미토리 룸으로 예약을 했는데 하루에 200B 에 Deposit 100B을 냈다.) 호스텔을 돌아보기 전에 우선 땀에 쩔은 몸을 씻고 싶었다. 게다가 무거운 베낭도 빨리 벗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내가 배정받은 43번 방.

정말 43번의 인연은 굉장한 것 같다.(훈련소 시절 43번 훈련병... 호주 워킹홀리데이 당시 캐러반파크에서 묵었던 방의 번호도 43번.... ㅋㅋㅋ )


6인실 도미토리의 모습.


청소도 너무 깨끗히 되어 있고 무엇보다 침구류의 청결상태가 최상이었다. 커튼이 드리워져 있어서 어두워보이지만 커튼을 걷으면 발코니도 있고 햇볕도 충분히 들어온다.


특히나 방 안에 사물함이 비치되어 있어서 중요한 물건을 분실하지 않게 해준다는 점에 플러스 점수!


사진은 없지만 욕실도 필요한 것들이 다 갖춰져 있고 청결상태도 굿!!! 호스텔 구석구석 주인의 정성이 묻어나는 듯 했다. 게스트하우스나 일반 호스텔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최고수준의 서비스... 샤워를 마치고 깨운한 기분으로 호스텔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1층에는 information desk와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개인 먹거리를 넣어놓을 수 있는 냉장고라던지, 간이 슈퍼마켓 역할을 하는 냉장고(음료수나 컵라면 등을 판매한다) 싱크대와 전자레인지 그리고 세탁기도 마련되어있다. 게스트하우스보다는 한 단계 아니 두 단계 정도 높은 수준의 편의시설이 제공된다. 냉장고나 전자레인지등의 편의 시설은 공짜로 이용가능하고 세탁기의 경우 유료로 이용 할 수 있다.

  

편의시설 뿐 만아니라 다양한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게시판이나 자료를 비치해놓고 있어서  따로 일정을 잡지 못했거나 색다른 어트랙션을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의 호스텔(백팩)의 영향을 받았는지 패키지 여행 상품도 마련해 놓고 있는 듯 했다. 


벽 한켠에 장식되어 있는 사진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문에 아시아티크에 대한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층에는 휴식시절이 비치되어 있다. 편하게 앉아서 TV나 비디오를 볼 수도 있고 사진을 찍은 위치에 있는 두대의 컴퓨터를 이용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다행히(?) 컴퓨터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게 얼마나 큰 혜택인지...


휴식시설이다보니 컴퓨터 위쪽으로 다양한 여행서적과 영어소설이 선반에 놓여져있다. 대부분 영어로 된 책들이지만 두권(??) 정도 한글로 된 여행책자도 있었다. 여행을 마친 여행자들이 다음 사람들을 위해 제공하는 듯 했다.


3층부터는 실제로 방이 있는데 깔끔하면서도 재미있는 모양으로 벽을 장식하고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복도의 불도 충분히 밝아서 혹시 모를 사고가 날 가능성을 최대한 방지하고 있다. (혹시모를 사고란 넘어지거나 부딪히거나 괴한의 습격등을 말한다.) 


이곳저곳을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니 이번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일정의 시간이 되었다.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고 호스텔을 나섰다. Information에 있던 주인아줌마(아줌마라고 해야되나?)가 어디가냐고 묻길래 "OO 보러가요" 했더니 놀라면서 그런걸 보러 갔던 여행객은 없었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올려서 대단하다는 표현을 해줬다.


뭐... 내가 생각해도... 좀 대단하긴 하다...


detalak 입구의 모습.


저 간판이 없으면 이 곳이 호스텔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주변에 편의점이나 여타 다른 편의시설이 없다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일정.


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그 무거운 베낭을 매고 하루 종일 걸어다녔고 다른 어트랙션은 모두 포기 했다. 단 하나를 위해.... 그 일정은 바로 태국프로축구 경기 관람!!!!!!


축덕티를 안내고 싶은데.... 언제부턴가 여행계획을 세우면 근처에 축구팀이 있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태국에도 프로축구리그가 있다는 정보를 얻고 나서 방콕에서 축구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게 되었고 마침 일정기간 중 경기를 가지는 방콕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을 찾아냈다.


바로 Thai Port FC. Full name은 Singhtarua Football Club

(자세한 내용은 http://en.wikipedia.org/wiki/Port_Lions_F.C.에서 확인 할 수 있다. 현재 공식홈페이지는 공사중~~)

방콕의 동남쪽의 Klong Toei 에 위치한 PAT 스타디움을 사용하고 있는 방콕을 연고로 하는 축구팀으로  "김바위" 라는 한국선수가 레귤러멤버로 뛰고 있었다. (2012년 최종성적이 16위로 하부리그로 강등된 듯하다....)


수도를 연고로 하는 팀인데다가 한국선수가 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태국리그에서 좋아하는 팀이 될 이유가 충분했다. 이런 이유로 여행 일정에 축구관람을 일정에 넣은 것이다. 남들이 아무도 하지 않을 어이없지만 독특한 여행일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 detalak을 숙소로 정한 것도 홈구장인 PAT스타디움 근처의 숙소 중 가장 저렴한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모든게 축구관람을 위해  짜여진 일정이었다. ㅋㅋㅋㅋ 어쩔수 없는 축덕.

 

PAT 스타디움은 숙소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게다가 지나가는 길에 또 다른 재래시장을 구경할 수도 있다.


이곳이 바로 Klong Toei 시장.

PAT경기장 가는길을 구글 맵으로 수십번 봐왔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어느 외국 블로그에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방콕의 시장 5곳 중 한 곳으로 꼽았다. 특히나 이곳은 방콕의 다른 시장들과는 달리 통로가 매우 넓어서 구경하기에 편하다. (http://www.cookiesound.com/2011/10/5-markets-in-bangkok-thailand/ 에서 참조)


Klong toei 시장의 모습.

육해공에서 나는 모든 먹을거리들을 이곳에서 한번에 구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장이 방콕에서 가장 큰 Fresh market 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비위가 약한 사람들이 보기 힘든 것 들도 있다. 아! 그리고 왠만하면 쪼리나 샌들은 안신고 가는게 정신 건강상 편하다. 시장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는데 이 물이 어디서 온 물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굉장히 찝찝하다....


사진 왼쪽에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아저씨... 저 유니폼이 Thai Port FC 의 유니폼이다. 아 역시 경기시간이 가까워오니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도 볼 수 있는거구나!!! 근데 곧 경기장을 갈건데 장을 보고있네??? 음....


Klong toei 일대는 방콕에서도 가장 큰 슬럼가이기도 하다. 슬럼가라고 해서 치안이 불안하다고 느껴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약간 우울하게 보인다.


시장을 구경하고 나오면 길 반대편에 경기장이 보인다. 5시 경기라서 4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아직 경기장을 오픈하지 않았다...  뭐지.....



경기장 주변의 모습들. 지금쯤 북적북적해야될텐데... 뭔가 쎄~~~~한 느낌이 온다....


티켓부스... 제일 좋은 좌석은 100B, 그 외에는 80B인것 같다. Zone B,C,D 가 홈관중을 위한 거겠지??




텅텅 비어있는 PAT 스타디움.


1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스탠드쪽을 제외하고는 가건물로 좌석을 만들어놨다. 이곳에서 발을 구르면서 응원을 하면 쩔겠다는 생각....잔디상태는 그닥 좋아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장의 크기는 부러울 정도로 아담하게 생겼다. 우리도 한 30,000석정도의 아담한 경기장이 있었으며 ㅠㅠ 60,000석은 너무 크다고!!!


+++



오후 5시가 다 되었는데도 경기장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뭔가 잘못됐다.... 내가 뭘 잘못 안걸까???? 아... 한번 더 보고 올걸...... 여기에 모든 일정을 맞췄는데..일정을 망쳤다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졌다....


아무도 없는 스탠드에 버려져 있던 Thai Port FC의 물병.

도대체 언제 경기가 있었던걸까. 그렇게 망연자실한 상태로 몇분동안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아... 김바위선수한테 꼭 응원가겠다고 가게 되면 인사하러 와달라고 부탁까지 했는데. 혹시 홈경기가 아니라 어웨이 경기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다른 곳에서 경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 움직여야 된다. 지금 움직이면 적어도 후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데 바닥에 떨어져있는 티켓이 눈에 띄었다.


혹시나 기념품이 될까 싶어서 주었는데 왜 이 경기장에 아무도 없는지 그 이유가 밝혀졌다. 티켓에 DATE 가 9/9/2012 에서 8/9/2012로 수정되어 있다. 응???? 9월 8일이면 어제잖아??? 언제... 바뀐거지??? 응???!!!!!!!!!!!!!!!!! 그랬다... 리그 일정이 변경된거다... 난 당연히 공식일정을 보고 9월9일만 생각했지 일정이 바뀔거라곤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그랬구나.... 갑자기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태국 리그의 열기를 느끼고 싶었는데...


스타디움 앞 잔디밭에선 아이들과 어른들이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혹시나해서 물어봤는데 역시나 어제 경기를 했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에 팬샵에서 사진을 한장...


Thai Port FC의 엠블렘.


마침 팬샵에 운영시간이 적혀있었는데 월~금 8시 30분 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고 적혀있었다. 잘하면 공항가기전에 잠깐 들러서 기념품을 살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념품이라도 사가야 기분이 후련해질 것 같았다. 이대로 그냥 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애 ㅠㅠ (김바위선수 미안해요 ㅠㅠ 꼭 소리 높혀 응원해주고 싶었는데....)


숙소로 돌아가니 너무 빨리 온 내 모습을 보고 주인 아줌마가 무슨 일냐고 묻는다. 경기일자가 변경되서 어제 경기를 치뤘다고 그래서 못보고 오는 길이라고 푸념을 했다. 실망한 표정을 보더니 혹시 무예타이 패키지 보러 가지 않겠냐고 제안을 한다. 무예타이??? 음.. 땡기는데.. 근데 패키지는 별로....


2층에 올라가 개인적으로 무예타이 경기를 볼 수 있는 법을 검색해봤다. 일요일 저녁에 열리는 경기는 방콕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곳. 개인적으로 가기엔 교통편이 너무 불편했다. 남은 시간을 뭘하며 보내야 할까....그렇게 고민하고 있다 2층 올라가는 문에 붙어있던 아시아티크 쇼핑몰에 대한 정보가 생각났다.


"그래 이곳이 요새 Hot Place로 뜨는 곳이지!!!"


그렇게 정해진 급 아시아티크 관광. 아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쉬워...내가 축구 경기를 보기위해 수집한 정보가 얼만데 ㅠㅠ


아시아티크 야시장은 기존에 룸피니 공원에 있던 야시장을 옮긴 곳으로 현대적인 건물에 더 크고 깔끔하게 조성되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travelrain.com/880 <--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쑨씨리킷 역에서는 아시아티크를 가기위해선 씰롬(Silom)역에서 쌀라댕으로 간 후 BTS 씰롬라인으로 갈아타고 싸판 탁신역에서 내린다.

BTS 타 싸톤역(Tha Sathon) 일명 싸판 탁신역에서 내리면 무료로 수상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짜오프라야강의 야경.

무료 수상버스 사진은 남기지 못했다. 다만 위 사진 중 불이 반짝이는 수상버스가 있는데 그 수상버스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버스니 헷갈리지 않기를... 


수상버스를 타고 10여분을 가면 아시아티크가 나온다. 불야성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환한 조명이 짜오프라야강에 비추고 있었다.


아시아티크의 지도. 딱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규모다. 저길 다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필요할 듯.


항구의 느낌을 주는 아시아티크는 그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가 항구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역시나 Hot Place!!!!


아시아티크의 모습들.

이곳의 느낌은 두타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짜뚜짝시장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에 복도도 꽤 넓어서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파는 물건들이 비슷비슷해서 몇 곳 돌아보고 나면 사실 볼게 많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점심을 먹은 이후 아무것도 못먹었기 때문에 꽤 시장해졌다. 곳곳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고급스러운 식당들이 즐비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쌀국수 집에 들어갔다. (이것이 최악의 선택이었다.)  


가볍게 쌀국수와 딤섬으로 보이는 만두를 시켰다. 맛도 뭐 상당히 괜찮았다. 역시 고급스러운 식당이라 그런가??

맛있게 다 먹어갈 무렵......


국물을 떠 먹기 위해 숟가락을 담갔는데 그곳에 어디서 온지 모를 체모가 들어가 있었다. 직원을 불러서 여기 이물질이 들어갔다고 컴플레인을 했고 그걸 본 직원은 미안하다며 음식을 수거해갔다. 음식을 주방에 가지고 들어가 뭐라뭐라 하더니 곧 새 음식을 가지고 나왔다.


음...난 음식을 다 먹어서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냥 음식에서 이물질 나왔다고 한건데 마치 내가 진상짓해서 바꿔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줬으니 맛있게 먹어줄게 하고 첫 젓가락질을 하는데.....


짙은 검정색의 눈썹이 떡 하니 면위에 올라가 있는게 아닌가. 내 눈썹은 갈색인데? 응?? 다시 직원을 불렀다. 나 더이상 못먹겠다 니들 장난하냐...한 번 실수 했으면 족한거 아니냐!!!! 하면서 화를 냈다. 그렇게 해서 얻어낸 것이  20% 할인... 헐 내가 무슨 그지새끼냐!!!!!


축구 못본 것도 짜증나 죽겠는데!!! 

태국에서 유일하게 식당에서 실패를 맛본 케이스가 되었다....쩝... 맛은 좋았는데...그래도 배는 적잖이 채웠다... ㅋㅋ



한국에 알려진 태국의 가장 유명한 브랜드인 나라야Naraya 요새는 관심이 많이 떨어져보이는데... 어쨌든 여기서 저렴한 가격에 나라야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나 역시 몇몇 지인들한테 줄 선물을 만족스러운 가격으로 샀다.


이거슨 프리미엄 한정판!!!


이렇게 야외 테라스에서 공연을 들으며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마지막 배가 오후 10시 30분이었기에 더 이상 구경을 할 수가 없었다. 쇼핑을 즐기지 않는 나에겐 그렇게 흥미가 있을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꼭 가봐야 할 곳.



아시아티크 관광으로 방콕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BTS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가는 밤이 아쉬워서 쑨씨리킷 역에서 내리지 않고 쑤쿰윗Sukhumvit역에서 내렸다. 조금이라도 방콕을 느끼고자...


음주운전 닉쿤님... 한국에서는 자숙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요기잉네~ 자숙은 개뿔....


쑤쿰윗에서 빠트릴 수 없는 코스. 바로 Soi Cowboy라고 하는 한 200~300m 정도 되는 거리에 이루어진 유흥가. 혼자 들어가긴엔 위험한 것 같아서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들은 얘기로는 봉춤을 추고 하는 곳이라고 했다. 이 곳은 그냥 Pass...


한 1시간 30분을 걸어서 숙소를 향했다. 솔직히 조금 무서웠다..  될 수 있으면 많은 것을 보려고 노력했다. 방콕의 밤을 보고 싶기도 했고 골목길을 보고 싶기도 했다.그래서 걸었다.... 그 결과... 무서웠다 ㅋㅋㅋㅋ


마사지라도 받아볼까 했는데 워낙 늦은 시간이라 문을 연 마사지 샵도 없었다. 그렇게 무서운 곳을 걸어서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낮에 비어있던 반대편 침대에 또다른 한국 여행자가 들어와있었다. 세계여행을 하고 계시는 형님이셨는데.. 어떻게 이야기를 트다보니 밤을 샜다. 그 형님과 나눈 이야기가 이번 여행의 모든것을 요약해주는 듯 했다. 그리고 내가 걸어가야할 방향을 어느 정도 제시해줬다. 


마지막 방콕의 밤이 남자 둘의 이야기로 무르익어갔다.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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