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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가루 다시다 부엌 한 켠, 조미료를 놔두는 곳에 다시다가 없는 집이 전국에 얼마나 될까?그만큼 다시다는 전국민이 애용하는 조미료의 대명사이다.흔히들 마법의 가루라고도 하는데 다시다를 넣으면 국물의 맛이 더 진해지기 때문이다.하지만 요리를 할 줄 모르는 나로서는 요리재료 보다는 마케팅 사례로서의 재료로 더 익숙하다. 다시다가 마치 조미료의 대명사처럼 사용 되고 있지만사실 조미료의 원조는 '미원(제조사: 현 대상)' 이라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조미료이다.화학조미료 시장에서 미원은 압도적인 승자였다.삼성의 전신 제일제당에서는 미원을 꺾기 위해 '미풍'이라는 제품을 내놓았으나 참패를 했다.고 이병철 회장이 세상에서 마음대로 안되는게 '자식, 골프 그리고 미원' 이라고 한 건제일제당이 미원을 얼마나 이기고자 했는지를 반증하..
냉이 겨울이 끝나가고 봄이 오는 시기다 되면 식탁에 다양한 나물이 올라오게 되는데 그 중에 흙냄새를 풍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물이 있는데 바로 '냉이'다 겨우내 얼었던 땅을 박자고 나와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도 하는 냉이는냉이무침을 해서 먹어도 맛있지만 무엇보다 '냉이된장국' 해 먹을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된장의 구리구리 고소한 냄새와 냉이의 흙냄새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입맛이 돌면서 밥 한그릇 뚝딱 비우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된다.많은 사람들이 봄이 왔음을 알리는 봄나물로 뽑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게 아닌가 싶다. 냉이에는 한약재로 사용될 정도로 약용이 뛰어나다고 다양한 비타민과 철분, 칼슘, 섬유질이 가득해서 '봄의 불청객' 춘곤증 이겨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직 한겨울. 어서 봄이 와서 따끈..
비빔냉면 vs 물냉면 냉면은 물냉면이 기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물냉vs비냉 의 선택에서는 다소 자유롭다.무엇보다 냉면을 먹게 되는 상황 대부분이 고기를 먹은 후 입가심으로 먹는거라물냉을 선택하는 비중이 압도적 아니 일관될 수 밖에 없다.매운 걸 잘 안먹는 성향이 한 몫하는 것도 있는거 같다. 하지만 비냉의 메뉴명이 '회냉면' 이라면 상황은 복잡해진다.99.9%이 확률로 물냉면을 주문하겠지만 회냉면이 선택지에 오르는 순간 고민이 시작된다.회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회냉면은 왜 고민을 하게 되는걸까? 물냉의 새초롬함과 시원함이 회냉면의 식감과 매콤함과 각축을 벌인다.다행히도 고기집에서 나오는 후식 냉면에 회냉면이 있을리 만무해서고민하는 횟수는 극히 적지만 냉면을 주식으로 먹으러 갔을 때 이런 상황에 맞닥드리면세상 가장 ..
플라잉 요가 내 몸뚱아리는 목석(木石)과도 같다.어찌나 뻣뻣하고 굳어있는지 가끔은 이대로 굳어버리는게 아닌가 걱정도 된다.난 지금까지 살면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발목을 잡아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 유연해진다고는 하지만스트레칭이라는 운동이 혼자서 하기엔 한없이 지루하고 재미없어5분 정도 하고 나면 흥미를 잃고 이내 방바닥에 널부러지게 마련이다. 이 상태로 더 나이를 먹게 되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 날 것 같아회사 지하에 있는 헬스장에서 운영하는 플라잉요가 수업을 신청했다. 첫 수업이 시작하기 전만하더라도 TV나 SNS에서 많은 여성분들이 플라잉요가 하는 모습을 보며 '저게 무슨 운동이 된다고 저렇게들 하나....' 우습게 생각했지만 단시간에 이렇게 많은 운동량을 기록하는 운동은 복싱 이후 처음인..
Nessun Dorma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악가는 3대 테너라고 알려진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다 세 명이나 좋아하는데 '가장' 이라는 말을 쓰는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 그 세 명이 한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할 때가 가장 좋다는 말이다. 3대 테너의 공연을 언제 처음 봤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린 나이에도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3명의 테너가 내뱉는 낮고 무겁게 깔리는 목소리는 고막을 때리는게 아니라 심장을 때렸다. 전세계를 돌며 여러차례 공연을 하고 음반을 내며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그들의 첫 무대인 1990년 7월 이탈리아 로마 오페라극장에서 부른 'Nessun Dorma' 를 가장 좋아한다. 2007년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
'톡' 하고 부러진 내 코뼈 중학교 2학년 무렵으로 기억한다.동네 근처의 종합학원을 다녔다. 정해놓은 적은 없지만 내 자리는 맨 뒤 책상이었다.맨 뒤 책상은 히터/에어콘과 가까웠고 유리칸막이를 통해 옆 교실을 볼 수 있었다. 그 날은 다른 날과 다름 없는 하루였다.맨 뒷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는데 옆 반에서 에어콘을 계속 발로 찼다.(이 당시 에어콘은 스탠드형이 아니라 병원 휴게실에 가면 볼 수 있는 테이블 형태의 에어콘이었다.)그 소리가 거슬려 누가 차고있는지 옆 반을 살펴본 순간 그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눈이 마주친 그 순간 '누군가' 는 나에게 '뭘 쳐다봐' 라는 입모양을 건넸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내가 뭘 쳐다보는지 궁금했던 그 '누군가' 는 친구들을 대동한 채 '야 이 XX 야. 너 몇 살이야! 나와 이 XX 야'..
리미티드에디션 153 문구류에 관심이 1도 없지만 '한정판'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일단 달려들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실제 구매까지 이어진 건 단 한번 뿐이다.한정판 모나미153볼펜심지어 35년간 구매한 모든 물건 중 가장 만족해하며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일반 모나미 153 볼펜은 왠만한 한국인이라면 한번정도 손에 잡아봤을만한 흔한 볼펜이다.문방구에서 200원(?) 정도로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는데무난한 필기감과 저렴한 가격때문에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오는 듯하다.모나미 153 볼펜의 특징은 '볼펜똥(잉크찌꺼기)'에 있다.필기를 조금 길게 할라치면 볼펜 끝에 '볼펜똥' 잔뜩 묻어나와 꼭 볼펜을 닦아줘야했다.이렇게 친숙한 모나미 153 볼펜이 '한정판'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볼펜이 한정판이래봤자 뭐 얼마나 대단하겠..
행복을 찾아서 워낙 간이 콩알만해서 작은일에도 쉽게 상처받고 주눅드는 성격이다.한번 주눅들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이 자괴감에 빠져서 가급적이면 상처를 안받기 위해 노력을 한다.하지만 세상사 내가 원하는대로 되었던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그렇게 자괴감이 들고 힘들때마다 '행복을 찾아서' 라는 영화를 보게된다.무려 10년전에 블로그에도 포스팅했던 적이 있던 영환데 참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다.(영화 리뷰는 이곳에서: http://aka-s2an.tistory.com/91) 영화의 제목에서 이미 스포일러를 듬뿍 뿌리고 가는 전형적인 감동스토리 영화지만이상하리만치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감동스토리 영화들과는 다르게 묵직한 뭔가를 던져준다. -100일동안 글쓰기 스물아홉번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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