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이 당연지사. FC서울의 2021 프리시즌 첫 계약해지 소식이 전해졌다. 아쉬움도 아쉬움이지만 계약해지하는 선수의 숫자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놀라지 마시길... 2021 시즌 FC서울을 떠나게 된 선수는 무려 7명, 거의 팀 하나가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과연 어떤 포지션의 선수가 우리와 이별을 하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수비」
수비쪽에서의 이탈은 단 한 명.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 불행이라고 해야할지. 무너져버린 FC서울의 수비라인에서 그나마 수비구실하던 윤영선이 FC서울에서의 짧은 임대생활을 마치고 수원FC로 적을 옮겼다. 9경기 출전이라는 다소 초라한 기록을 남겼으나 말도 안되는 수비 라인을 리딩해준 것만으로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수원FC에서는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피우길 바란다.
그나저나 2021시즌 FC서울 수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강상희, 김원균, 김주성, 김진야, 윤종규, 조석영, 황현수. 누가봐도 우승을 노리는 팀의 수비라인은 아니다. 누가봐도 김진야, 김주성, 황현수, 윤종규가 수비라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데 라인을 보는 순간 말문이 턱 막힌다. 아... 어쩌지 ㅠㅠ
년도 | 출전 | 득점 | 도움 |
20209 | 9 | 0 | 0 |
통산 | 9 | 0 | 0 |
「미드필더」
총 5명의 미드필더가 FC서울을 떠나게 되었다. 가뜩이나 얇은 서울의 중원라인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물론 핵심전력이 아닌 선수도 있으나 핵심전력으로 중에서도 핵심으로 분류되는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어 걱정이 크다.
임대생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승규가 원소속팀 전북으로 복귀한다. 부실한(왜 올시즌은 뭐든 라인이 다 부실한거야?) FC서울의 중원에 '레드불' 같은 존재였던 한승규. 여기저기서 들리던 말로는 선수 본인이 FC서울에 남고 싶다고 들었으나 결국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FC서울에서 보여줬던 기량과 에너지라면 전북이라는 팀에서도 분명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엠블렘에 키스해주던 임대생. 이제 적으로 만나게 되겠지만 우리가 만들었던 추억은 오래오래 기억합시다.
년도 | 출전 | 득점 | 도움 |
2020 | 22 | 3 | 2 |
통산 | 22 | 3 | 2 |
FC서울의 영원한 토템이 될 줄 알았던 '송진형'이 드디어(?) FC서울을 떠나게 되었다. 기록을 보면 왜 드디어(?) 떠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부상만 잘 극복하면 포텐 터질 줄 알고 영입했으나 4년간 6경기 1득점에 그치며 처절하게 실패했다. 송진형에 대해 새롭게 안 놀라운 사실은 친정팀이라고 하는 FC서울에선 21경기 밖에 뛰지 않았고 득점도 1점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하대성과 함께 좌우 토템을 모시고 있던 FC서울은 이제 토템없이 2021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과연... 토템없는 2021시즌은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까?
년도 | 출전 | 득점 | 도움 |
2018 | 6 | 1 | 0 |
2007 | 8 | 0 | 0 |
2006 | 7 | 0 | 0 |
통산 | 21 | 1 | 0 |
이번 계약 해지 명단에 주세종이 포함되어 있는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으나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번 계약해지가 제이리그 감바오사카로의 이적으로 인한 것이긴 하지만 오스마르, 한승규와 함께 FC서울의 중원을 책임지던 선수였기에 충격이 큰 듯하다.
워낙 FC서울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던 선수였고 항상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주세종. 또 다시 제이리그 호구손님 감바오사카가 FC서울의 선수를 영입하게 되어 과연 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만 부디 이번만큼은 해피엔딩으로 기록되길 바란다. 그리고 해피엔딩 끝에 FC서울로 돌아와 100경기를 채우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해본다. (근데... 감바오사카! 이승렬, 김승용 기억하지???)
년도 | 출전 | 득점 | 도움 |
2020 | 16 | 0 | 1 |
2019 | 9 | 1 | 0 |
2017 | 35 | 0 | 5 |
2016 | 30 | 4 | 1 |
통산 | 90 | 5 | 7 |
궃은 일을 도맡아 하던 김원식 선수도 2021시즌부터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미드필더 라인의 가장 큰 출혈이라고 생각된다. 주세종 자리는 기성용이, 한승규 자리는 한찬희가 채우겠지만 김원식 자리는 누가 채울지 딱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그나마 정현철이 그 자리에 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백업 라인인데 김원식과 비교해서는 무게감이 다르다. FC서울 프런트는 뭘 믿고 김원식을 내보내는걸까?
비록 득점이나 도움 능력은 떨어지지만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상대팀의 패스길을 끊는 능력은 나름 괜찮았는데 그 능력이 출중하게 보이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알리바예프의 거취가 아직 안개속인 걸 감안할 때 영입 1순위 포지션은 바로 김원식 자리가 아닐까 싶다.
김원식 선수. 어디가서든 지금처럼 적극적이고 저돌적인 모습 보여주길 기대할게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년도 | 출전 | 득점 | 도움 |
2020 | 16 | 1 | 0 |
2019 | 19 | 0 | 0 |
2018 | 11 | 0 | 0 |
2017 | 6 | 0 | 0 |
2016 | 20 | 0 | 0 |
통산 | 72 | 1 | 0 |
2020시즌 케다FA와의 아챔경기에서 후반 40분 교체 출전 이후 더이상 얼굴을 볼 수 없었던 김민수 선수도 FC서울을 떠나게 되었다. 활약상이나 FC서울에서의 기억이 거의 없기 때문에 특별히 코멘트 할 것이 없다.
김민수 선수 어느 팀을 가서든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공격」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격라인에서 원클럽맨 윤주태가 FC서울을 떠나게 되었다. 언제나 터질까 기다리고 기다렸던 윤주태인데 결국엔 꽃을 피우지 못하고 FC서울을 떠나게 되었다. 8경기만 더 출전하면 FC서울에서 100경기 출전을 달성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도 기록이 눈앞에서 멈추고 말았다.
2020시즌만 놓고보면 없는 살림에도 간간히 골을 터트려줘서 계약 연장을 하나 싶었는데 FC서울의 윤주태에 대한 인내심은 남아있지 않은 모양이다. 분데스리가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가졌는데 다소 아쉽다. 아직 계약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지만 중하위권 팀에서는 주전자리를 차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동안 열심히 응원했다. 고마웠다 윤주태!
년도 | 출전 | 득점 | 도움 |
2020 | 18 | 3 | 1 |
2019 | 14 | 1 | 1 |
2018 | 7 | 2 | 2 |
2016 | 17 | 3 | 2 |
2015 | 26 | 9 | 1 |
2014 | 10 | 2 | 0 |
통산 | 92 | 20 | 7 |
계약해지 선수 면면을 보면 FC서울의 영입행보를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다.
우선 대형 수비수의 영입이 필요하지만 국내 선수 중 영입할만한 대형 수비수는 딱히 보이지 않는데다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에는 공격라인이나 중원에서의 영입이 우선이라고 보여진다. 따라서 윤영선의 자리는 황현수가 채우고 오산고에서 콜업한 이태석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미드필더 라인은 기성용의 부상 복귀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 같다. 오스마르, 고광민이 중용될 것으로 예상하며 나머지 자리를 양유민, 한찬희 그리고 (부상에서 회복한다는 전제하에) 고요한이 백업으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알리바예프의 거취가 불분명하고 기성용의 회복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외국인 미드필더의 영입은 무조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외국인 뿐 아니라 수비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국내 선수의 영입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공격라인은 무조건 영입이 필요하다. 조영욱과 박주영이 고군분투할게 뻔히 보이지만 그 외 백업을 해줄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영입한 박정빈은 아직 실력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열외. 그렇기에 외국인 공격수의 영입은 영입 1순위에 있다고 보여진다.
상황이 이럴진데 윤주태는 왜 내보냈을까??? 박정빈이 윤주태 자리를 대신 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과연 FC서울은 대형 공격수의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외국인 공격수 또는 대형 공격수의 영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FC서울은 2022시즌을 K리그2에서 맞이 하게 될 것이다.
자... 과연 영입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내 예상이 맞을것인지 다같이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어쨌든 FC서울을 떠나는 모든 선수들에게 부디 부상없이 행복한 축구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동안 그대 고마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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