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용품리뷰

[축알못의 언박싱]2019 K리그 공인구 'CONEXT19'

 두 개 팀을 거치며 조기축구라이프 즐기고 있는데 운이 좋은 건지 두 팀 모두 최고급 축구공을 구입해서 사용했다. 영락없는 개발인 나로썬 이렇게 비싼 공으로 차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모든 운동의 시작은 최고급 장비 구매부터'라는 말을 들으면 또 그런가싶기도 하다.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공을 마련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총무인 내가 공을 고르고 구매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여기저기 축구용품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꼼꼼히 비교했고 그 결과와는 전혀 관계 없이 'K리그덕후' 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2019년 K리그 공인구로 채택된 Adidas Conext 19를 주문했다.


참고로 K리그는 2012년 Tango 12 사용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7년동안 아디다스 축구공을 공인구로 사용하고 있다.


Adidas Conext 19 Official Match Ball(DN8633)



인터넷으로 주문한 지 나흘만에 공이 도착했다. 로켓배송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틀정도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승리의 쿠팡!!!)

그럼 본격적인 언박싱 시작~!

『패키지』

실용적인 패키지로 포장되어 온 Conext 19. 공은 별도 포장이 없을 것이라 생각은 큰 오산! 

패키지 상단에 제품명과 함께 'OFFICIAL MATCHBALL'이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프린팅 되어있다.


여기서 잠깐! 축구공에 레벨이 있다!?  


아디다스 축구공을 검색해보면 똑같은 디자인인데 'OMB'라고 붙어있는 공이 있고 다른 공들에 비해 몇 배 비싼 걸 알 수 있다. OMB는 Official MatchBall 의 약자인데 최상위등급의 축구공을 뜻한다. 공식 경기에서 사용하는 공이라는 의미로 프로선수들도 동일한 공을 사용한다. OMB는 아디다스 축구공 라인에서 최상급이며 나이키는 맥심(오뎀)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럼 공식 경기에서 사용하지 않는 공도 있나? 물론 있다. 그런 종류의 공은 레플리카(Replique) 라고 부른다. 마치 축구 유니폼의 어센틱과 레플리카가 있는 것과 같다. 레플리카는 OMB와 외형은 비슷하다 실제 적용된 공의 소재와 기술이 천지 차이다. 그렇기 때문에 OMB가 레플리카보다 몇 배 비싼 것이다.

 

OMB와 레플리카 사이에도 글라이더, 탑글라이더, 컴패티션 과 같은 등급이 더 있으나 정확한 차이는 도대체 찾을 수가 없다....

  • 아디다스 축구공 등급: 레플리카 < 글라이더 < 탑글라이더 < 컴패티션 < OMB

  • 나이키 축구공 등급: 스트라이크 < 세이버 < 맥심(오뎀)


들고 가기 편하라고 손잡이까지 장착한 깨알같은 패키지. 공은 얇은 종이로 감싸서 스크래치를 방지한다. 극히 실용적이고 모두 종이로 이루어져 있어 자연친화적인 패키지가 아닐 수 없다. 


패키지 측면에는 'adidas' 로고가 프린팅 되어 있다.


패키지 한 켠에 Conext19에 적용된 써멀 본딩(Thermal Bonding) 기술 소개가 프린팅 되어 있다. 


축구공 모양을 한번 떠올려보자. 우리는 축구공을 생각하면 Buckminster Ball 형태의 오각형 조각이 바느질 되어 있는 32면체 공을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용품의 명가' 아디다스에서는 2004년 '로테이로' 에 처음으로 열을 이용하여 조각을 붙이는 써멀 본딩방식을 선보였다. 축구공 제작 기술의 혁명! 이로써 축구공은 더욱 구에 가까워졌고 디자인 또한 훨씬 화려해졌다. 바느질로 제작된 공은 눈/비가 오는 날이면 바느질 이음새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공이 무거워진다. 하지만 써멀 본딩 방식은 이음새가 없는 형태기 때문에 물이 스며들기 어려워 평상시와 다름없는 볼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한다.


패키지 하단에는 공에 대한 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다. 중국 선전 출신의 Conext19. '세계의 용산' 이라고 불리는 선전에서 축구공까지 만드는건가? OMB 급의 공은 서멀 본딩형식이라  바느질이 필요없어서 선전에서 만드는가보군. 그렇다면 레플리카급 축구공은 여전히 메이드 인 베트남이나 메이드인 방글라데시겠군.


주저리주저리 '취급상 주의사항'은 사용 전 한번 읽어보자.



『외형』

패키지에서 조심스럽게 공을 꺼냈다. 기름종이(?)같은 재질로 고이 싸여있는 Conext19. 포장재 뒤로 비치는 색상이 강렬한 자태를 뽐낸다. 이렇게 화려한 색조합을 가진 물체가 축구공이라는 걸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이제 베일을 열어보자!


두둥~~!!!!!


불투명한 포장지가 걷히자 Conext19의 화려하면서 영롱한 자태가 드러났다. 축구공이 이렇게 화려해도 되는걸까 싶다. 98년 프랑스월드컵 공인구 '트리콜로'에서 영감을 받은 글리치 그래픽은 공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화려한 색 사이사이 새겨진 은색 네모 패턴은 자칫 화려하게만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위에서 강하게 눌러주는 느낌이다.


공의 정면(?).  


강렬한 주황색과 노란색 위로 검정색으로 아이다스 로고와 Conext19가 프린팅 되어 있다. 로고가 뜨거운 불의 중심에서 빠져나오는 듯한데 이 또한 꽤나 강렬한 느낌이다. 


드디어 영접한 Conext19 Official MatchBall.  공식 무게는 410~450g. 매치볼이라 그런지 상당히 가볍다. 외피는 폴리우레탄 83%,  폴리에스테르 17%으로 이루어져있어 뛰어난 방수력을 보여 줄 것 같다. 


피파 인증 기준을 통과했다는 의미의 FIFA QUALITY PRO 마크가 공 뒷면에 살포시 새겨져 있다. 


FIFA에서 주관하는 국제경기에서 사용 되는 모든 공에는 FIFA Quality Pro 나 FIFA Quality 또는 IMS-국제경기표준 마크가 있어야 한다. FIFA Quality Pro 와 FIFA Quality 마크를 받기 위해서는 7가지 영역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데 Pro는 그 기준이 조금 더 타이트 하다는 차이가 있다.


공의 바람을 넣을 때 사용할 노즐부. 무려 2년동안이나 외형을 보증(Shape Guarantee)한다고 한다. 아이폰도 보증이 1년 밖에 안되는데 맨날 발로 차고 던지고 하는 축구공의 보증이 2년이라니 놀랍다. 


Conext19 표면을 자세히 보면 수많은 작은 돌기를 볼 수 있다. 써멀 본딩으로 축구공이 더욱 구형에 가까워지다보니 표면이 더욱 매끄러워져 역설적으로 공기의 저항이 늘어났고 이 작은 돌기가 골프공의 딤플과 같은 역할을 해서 공기저항을 줄인다고 한다. 


『그라운드샷』

Conext19의 화려하고 강렬한 색상이 초록의 잔디와 너무나 잘 어울린다. 


알아주는 개발이라 기존에 사용하던 월드컵18 텔스타와 비교해서 뭐가 더 좋고 나쁘다는 평가 자체가 불가능하다. 반발력이 어떠니 공이 휘는건 어떠니 떠드는 건 더더욱이나 말도 안된다. 그래서 이 포스팅의 제목도 '축알못의 용품리뷰'에서 '축알못의 언박싱'으로 긴급히 수정했다. 언박싱이 아닌 리뷰를 보고 싶으시다면 전문가의 포스팅을 찾아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근데 찾아보니 Conext19의 리뷰 포스팅은 그 어디에도 없드라~)


『실전 테스트』

역시 축구는 악천후에서 해야 제 맛! 

마침 비 오는 날 축구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Conext19의 방수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방수력은 내가 하는게 아니라 축구공이 하는거니까 개발인 내가 이야기해도 되는 거겠지?'


Conext19 방수력 ★★★★★


부디 다음번엔 개발에서 벗어나 '축알못의 언박싱' 이 아닌 '축잘알의 축구공리뷰' 로 포스팅을 했으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