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1. 수원삼성으로 이적한 몬테네그로인이 FC서울을 상대로 첫 골을 넣었다.
지난 8월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86번째 슈퍼매치가 열렸다. 한 팀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히 필요했고 또 다른 한 팀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다. 두 팀 모두 결코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시작 불과 4분만에 홈팀 수원삼성이 선제골을 넣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몬테네그로인. 최전방을 담당하는 선수라 언제 골을 넣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슈퍼매치 만큼은 달랐다. FC서울에서 수원삼성으로 이적 후 FC서울을 상대로 기록한 첫 골. 이로서 그는 K 리그 최초로 전구단을 상대로 골을 넣은 외국인 선수가 되었다.
(사진출처: 일간스포츠,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22887925&ctg=140302&tm=i_s_6320&mc=1402002)
하지만 골을 넣고 나서 그는 고개를 떨궜다. 표정은 한 없이 어두웠다. 평소에 보여주던 화이팅 넘치는 세레머니는 없었다.
8년간 서울에서 활약했다. 나를 응원 했던 팬들 앞에서 세레머니를 펼칠 수 없었다.
그가 골 세레머니를 하지 않은 이유이다.
하지만 수원삼성은 몬테네그로인이 기록한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2:1 역전패하며 슈퍼매치 13연패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장면 2. 이석현이 포항스틸러스로 이적 후 첫 홈경기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했다.
지난 7월 28일, FC서울과 포항은 이석현과 정원진을 맞트레이드했다. FC서울은 답답한 공격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선수가 필요했고 포항은 경기를 조율하며 이끌어갈 미드필더가 필요했다. 최근 FC서울과 포항의 사이에 잦은 트레이드가 발생했으나 이렇게 맞트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된 적을 없었다.
축구커뮤니티에서는 어느 팀이 이익이고 어느 팀이 손해인가 이해득실을 따지기 시작했다. 대체로 나이도 어리고 지난 시즌 K2리그에서 경남우승에 기여한 정원진을 영입한 서울이 근소한 이익을 봤다고 평가했다.
사실 FC서울은 미드필더 자원이 차고 넘쳐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석현은 2013년 인천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2015년에 FC서울로 이적했다. FC서울 팬들은 인천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상을 FC 서울에서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으나 부상의 여파와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 기대이하의 활약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맞트레이드에서의 승자는 FC서울이라고 하나같이 입을 맞추어 이야기 한 것이다.
8월15일, 트레이드 이후 첫 포항스틸러스 홈 경기를 치룬 이석현선수. 상대는 K1리그 절대 1강 전북. 하향세를 타고 있던 포항과 마찬가지로 향세이긴하나 전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북이 만났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북의 승리를 점쳤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경기는 5-2 포항의 압승. 이 경기에서 포항 팬들에게 첫 인사를 한 이석현선수는 헤트트릭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8년 이적 직전까지 49경기 3골에 그쳤던 그가 이적 후 첫 홈경기에서 3골을 몰아친 것이다. 아무래도 그는 세로줄무늬보다 가로줄무늬가 더 잘 맞았던 모양이다.
#장면 3. 2017 FC서울 ACL 홈킷을 50% 이상 저렴하게 구매했다.
광복절을 맞이하여 아울렛으로 쇼핑을 갔다. 평소와 다름없이 나이X, 아디다X 같은 스포츠웨어 매장을 돌아다녔다. 르꼬끄매장도 한 번 들러봤다. 어느 아울렛을 가도 르꼬끄 매장에서 FC 서울 유니폼을 찾을 수가 없었다. 여기도 그렇겠지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갔는데 왠걸!
2017시즌 홈 킷과 원정킷을 50% 할인 된 금액으로 팔고 있었다. 큰 고민 없이 구매를 했다.
집에 와서 패치도 달고 마킹도 하고 싶어 FC서울 공식 쇼핑몰 사이트에 접속했다. 불과 1년 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당연히 마킹 킷을 구매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킹은 품절. 패치도 품절. 죄다 품절.
사설 마킹샵에서 혹시 가능할까 싶어 알아봤으나 몇십년전 외국 리그의 마킹은 구매가 가능했지만 K리그는 아예 카테고리 자체가 없다.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시장. 아무도 K리그 유니폼에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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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경남은 울산과의 경기에서 80분 내내 끌려다니가 단 10분만에 3득점하며 3-3으로 비기는 기적과도 같은 경기를 만들어냈고 대구는 제주를 잡고 기분 좋은 4연승이어나가며 강등권을 탈출했다. 이게 단 하루동안 만들어 K리그의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여전히 K리그는 무관심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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