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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입조심

눈과 귀는 두 개인데 입이 하나인 이유는?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되 말은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의 진리를 체득해가고 있는데 그 중 '말을 아껴야 한다'는 진리는 진리 of 진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때문에 요새 생활이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다.

워낙 말 하는 걸 좋아해서 팟캐스트니 멘토링이니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기웃거리고 있지만

점점 말을 아끼고 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겨나고 있어 심신이 고달파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강박은 회사생활에서 더욱 심해진다.

농담 하나를 할 때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이야기는 아닌지 단어 하나하나 짚어보게 되고

회의할 때나 업무 협조를 부탁할 때에도 최대한 예의를 지킨답시고 끊임없는 자기검열을 하고 있다.

30대 초반 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까지는 아니었는데 

첫번째 회사에서 말 실수 아닌 말 실수 한 번에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질뻔 한 경험을 한 이후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그 날 이후로 자기검열을 하다보니 단어를 선택함에 신중해지다보니 말이 꼬이고 말이 꼬이다보니 말하는게 위축되고

말하는게 위축되다보니 사람과 대화하고 말을 하는게 점점 어려워졌다.

그 정점에 오른게 요새 상황인 것 같다.


<이미지출처: http://www.insight.co.kr/newsRead.php?ArtNo=18335>


좀 내려놓으라고 주변에서 말들 하지만 그게 말 처럼 쉽지는 않다.

올해는 그 강박에서 조금은 벗어나기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이대로는 제 명에 못살지 싶다.


-100일동안 글쓰기 스물네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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