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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사촌이건 이웃사촌이건

사람과 관계맺기를 좋아하시던 아부지 덕분에 친척들과 가깝게 지냈다.

사촌은 기본이고 6촌과 8촌까지 다른 집안에서는 한 번 보기도 힘든 촌수의 친척들과 어울렸다.

명절이 되면 다같이 모여 식사를 하고 안부를 전했다.

아부지가 돌아가신 지금도 그 덕은 보고 있어 친척동생들과 종종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친척 뿐 만인가?

사람 만나는 걸 그리도 좋아하셨던 (또) 아부지 덕분에 이웃사촌도 생겼다.

거의 20년을 알고 지내는 이웃사촌도 있으니 왠만한 친척 못지 않은 관계다.




하지만 사촌 이건 이웃사촌이건 결국 얼마만큼 노력하고 열과 성을 다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결정된다.

아부지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말 열과 성을 다하셨다. 아들인 내가 보기에도 안타까울 정도로.

아마도 유년기 시절의 환경 때문이 아닐까 추측을 해볼 뿐이다.


그에 반해 그 분의 자식인 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명절이나 대소사가 있어야 겨우 문자나 한 번 날릴 뿐 전화를 드리는 일은 거의 없고

친척들과도 전화통화나 직접 만나는 것보단 SNS를 통해 이야기 하는게 훨씬 흔하다.

아부지를 옆에서 보고 자랐으면 자연스레 따라하고 배우게 되었을터인데

무엇이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이게 만들었는지 알다가 모르겠다.


그나마 나이를 먹고 폐쇄적인 성격을 바꿔보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천성 그 기질이 어디 가겠나.


-100일동안 글쓰기 스물세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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