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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거울

나이 먹은 한 남자가 서 있다.

청년도 아니고 중년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로 보이는 남자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얼굴에 깊은 주름이 잔뜩 패여있다.

작은 두 눈에는 피곤이 가득하고 푸석푸석한 피부에 수염이 듬성듬성 난 사내.'

세상 풍파를 조금은 겪은 듯 하지만 아직 철없이 보이기도 한다.

거울에 비친 나의 날 것의 모습.

시간이 지날수록 거울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지지만

한 켠으론 적잖이 잘 늙어가고 있는 것 처럼 보여 하루하루 날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금은 거울로 흰머리를 찾아서 뽑고 있는 신세지만

곧 흰백발의 머리를 자랑하며 '아따 그 놈 멋있게 늙었네' 라고 감탄할 날이 오겠지.


거울 앞에 서있는 나이 먹은 한 남자는 지금 멋있게 늙어가는 중이다.



<이미지출처: 영화 '아저씨'>



-100일동안 글쓰기 열두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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