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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아시아

[후쿠오카 여행]덕질은 외국에서 해야 제 맛! 후쿠오카 축구 덕질기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 지역에 축구팀이 있는지 있다면 경기가 있는지 오피셜샵은 어디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첫번째 일이다. 그럼에도 아직 단 한번도 경기를 보지 못한 건 안타까운 일이다.


일본의 J리그야 나름 유명한 리그고 저변 확산도 잘 되어 있어 큰 도시에 가면 축구팀 하나 정도는 자리를 잡고 있다.  규슈지역엔 무려 6개의 구단이 있고 그 중 J2의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J3의 기라반츠 기타큐슈가 후쿠오카를 연고로 활동하고 있다. 좀 넓게 보면 사가현엔 토레스Torress가 이적해서 유명해진 J1 리그 소속의 사간도스가 있다.


근데 왜... 내가 가기만 하면 다들 원정을 떠나고 돌아오는 날 홈경기를 하는걸까. 덕분에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도 축구경기를 보지 못했다. 대신 축덕력을 영끌하여 덕질 좀 하고 왔다.



캐널시티 내 슈퍼스포츠 제비오 Super Sport XEBIO

후쿠오카 도착 당일. 숙소에 짐을 풀고 캐널시티 구경을 나섰다. 쇼핑에는 영 관심이 없어 대충대충 훑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모퉁이를 돌자...

 

호우형 레알시절 유니폼이 나타났다.응???? 갑자기???

바로 캐널시티의 슈퍼스포츠 제비오 매장이 있는 곳에 우연히 내린것이다. 하늘도 나의 덕질을 도와주시는구나.

슈퍼스포츠 제비오의 축구섹션. 축구 의류 중심으로 꾸며져 있지만 가방이나 훈련용품도 간간히 찾아볼 수 있다. 

진열대 한 켠을 가득 채우고 있는 레플. 대부분 J리그 레플이고 바르나 첼시 등 유명 클럽의 레플이 소량 구비되어 있다. 사간도스 유니폼이랑 빗셀고배 유니폼을 사오고 싶었으나 가격표에 적혀있는 숫자를 보고 조심스레 내려놨다. J리그 유니폼에 비하면 K리그 유니폼은 정말 저렴한 편이다.

축구화섹션이 가장 크게 준비되어 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 외에 엄브로, 퓨마, 미즈노 등 흔하게 볼 수 없는(?) 브랜드들도 상당한 규모로 진열 되어 있다. 특히 미즈노는 이렇게 라인업이 풍부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축구화가 전시되어 있다. 

 

수많은 미즈노 사이에서 빛나던 토레스 시그니처 모렐리아 네오 2 ' F9T'. 한국 발매가는 무려 299,000원. 일본에 오면 조금 싸게 살 수있나 싶었으나... 실패. 아쉽지만 눈으로만 담아올 수 밖에 없었다. 


★ 후쿠오카에 여행온 축덕이라면 KAMO샵으론 부족하다. 크지는 않지만 나름 알차게 준비되어 있는 슈퍼스포츠 제비오를 방문해보자!




SOCCER SHOP KAMO 파르코점

슈퍼스포츠 제비오 방문으로 축덕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나만의) 후쿠오카 축덕여행 하이라이트는 KAMO샵 방문이었다. 후쿠오카 여행 2일차 텐진거리를 중심으로 일정을 짰고 그 가운에 KAMO샵을 첫번째 방문지로 잡았다. 

KAMO샵 후쿠오카 파르코점은 텐진 사거리에있는 파르코 백화점 7층에 위치해있다. 백화점이 워낙 크서 찾아가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두둥!!!! 복도 끝에 SOCCER SHOP KAMO 간판이 보인다. 보기만해도 축덕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난 왜 멀리서 보기만 해도 저기 걸려있는 것들이 뭔지 다 알고 있는거니...

 

입구 쪽 벽면에는 유명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화가 전시되어 있다. 여기만 보아도 이미 박물관 수준이다.

본격적인 KAMO샵 탐방 시작


JFA 공식 굿즈섹션. 흔히 볼 수 있는 키링이나 손목아대는 물론이고 문구류, 스티커류 등 KFA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도라에몽, 스누피, 미니언즈와 같은 캐릭터와의 콜라보 제품이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KFA에는 백호라는 걸출한 마스코트가 있어 이런 콜라보가 필요 없을 수 있지만 굿즈의 확장이라는 차원에선 고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형형색색의 축구공이 진열되어 있다. 최상단의 공인구 라인은 눈이 부셔서 도저히 쳐다볼 수 가 없을 정도다.(순서대로 챔피언스리그 공인구, 네이션스컵 공인구, J리그 공인구, 유로파리그 공인구)

18시즌 J리그 공인구의 세일가격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금액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축구만화로 알려진 캡틴 츠바사キャプテン翼. 지단, 토티, 델피에로 와 같은 유명 선수들이 알고 있을 정도. 지금의 일본의 축구가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다. (사진으로만 봐도 알겠지만 말도 안되는 신체비율로 종종 까이곤 한다.)


81년에 연재를 시작하여 88년 연재가 끝난 무려 30년이 지난 만화캐릭터를 지금까지 활용하고 판매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야말로 만화/캐릭터의 강국. 우리는 그나마 둘리도 하나 제대로 못 써먹고 있는데 부디 오랫동안 사랑받고 활용되는 캐릭터가 나왔으면 좋겠다. 

츠바사가 뭔지 모르는 분들은 츠바사 에피소드 1을 보고 가자.

 

후쿠오카 아비스파アビスパ福岡의 홈/원정 유니폼. 가격이 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요넥스만 아니었으면, 스폰서마킹이 프린팅만 아니었으면 기념삼아 하나 구매해왔을텐데 어느 조건도 만족시키지 못했다. 과감히 패스~

J리그 클럽의 머플러. 마지막까지 좋아하는 가시마 앤틀러스 머플러를 살까 아비스파 후쿠오카 머플러를 살까 고민하다 후쿠오카 방문 기념으로 지역팀 머플러를 구매했다. 가난한 축덕은 머플러 쇼핑으로 만족해야 했다 ㅠㅠ

 

축구전문샵이다보니 슈퍼스포츠 제비오보다 다양한 J리그 클럽의 레플이 준비되어 있다. J리그에서 최애하는 가시마 앤틀러스와 이상하게 호감가는 나고야 그램퍼스 에잇 유니폼을 사진으로나마 가져왔다. 물론 가격은 어마무시할 정도로 비싸다. 혹시나 J리그 레플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마음 단단히 먹고 가길 바란다.

사가현을 연고로 하는 J1리그 소속 사간도스サガン鳥栖 관련 굿즈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사간도스의 팀 색상 조합은 가히 월드클래스급이다.  


아비스파 후쿠오카보다 사간도스의 비중이 많아보이는데 아무래도 아비스파 후쿠오카가 J2 리그 소속이고 사간도스에 토레스가 속해 있다보니 그런거 아닌가 싶다. (하지만 사간도스 성적을 보면 한 리그에서 만날 거 같다.)

 

EPL 클럽의 19-20 Kit. 리버풀의 새로운 Kit을 보고 침만 질질 흘리고 돌아와야 했다.사진은 리버풀과 첼시만 담겨있지만 더 다양한 클럽의 레플이 준비되어 있다. 계속 얘기하지만 가격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

클럽팀 레플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레플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샵 중앙에 전시된 사인볼과 축구화. 누가 사인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공은 참 탐났다.

 

토레스 사인 유니폼도 전시되어 있다. 유명선수가 오니 이렇게 홍보가 되는구나. K리그도 네임드선수 좀 영입할 수 없나? 뭐... 전설의 키키 무삼파가 있긴 했지. 내년도 J2리그행이 거의 확정인 듯한데 토레스는 팀에 남아있을지 아님 은퇴를 할지 궁금하다.


+글을 쓰고 있는 시점(2019.06.21)에서... 토레스 전격 은퇴선언 ㅠㅠ 잘가요 토왕자....


 

SOCCER STARZ 피규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가벼운 마음으로 토레스와 손흥민 피규어를 샀다. 근데 손흥민 얼굴이 왜 저러니?

다양한 브랜드의 축구화.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우고 있을만큼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뉴발축구화 종류가 저리도 많았던가???

 

KAMO샵의 투어의 마무리. 또 다른 입구에는 일본 국가대표 유니폼이 진열되어 있다. 전설(?)의 시바사키 유니폼이 눈에 띈다. 살아 생전에 전설의 일본 1군 축구 국가대표팀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한 30분정도 샵 투어를 했는데 이래서 KAMO, KAMO 하는구나를 몸소 느끼고 왔다. 축구 전문샵답게 레플이나 축구화 뿐만 아니라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굿즈가 준비 되어 있다. 후쿠오카가 이 정도 규몬데 도쿄 하라주쿠에 있는 카모샵은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그리고 한국엔 언제 즈음이나 이런 전문샵이 생길까? 즐겁게 보고 나오면서도 다양한 물음표를 안고 나왔다.


★ 후쿠오카를 여행 중인 축덕이라면 KAMO 샵은 필수코스! 지갑은 두둑히 준비하고 오길 바란다.


츠타야 텐진 쇼퍼즈 후쿠오카

후쿠오카에도 츠타야TSUTAYA 서점이 있다는 걸 알고 텐진거리에서 가까운 매장을 찾았다. 아내가 츠타야 서점을 가보지 못했기에 일정에 포함했다. 


 

축구전문잡지 SHUKYU를 구매하기 위해 축구잡지 코너를 먼저 찾았다. SHUKYU 잡지가 진열되어 있지 않아 구매는 하지 못했다. 국내엔 축구전문잡지라고 해봤자 '포포투'나 '베스트일레븐' 뿐인데 이곳에선 다양한 축구잡지를 볼 수 있다. 아비스파 후쿠오카 구단이 발행하는 공식 잡지도 가판대에 자리를 잡고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건 FC서울 매거진이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자리를 잡고 판매되고 있는 것과 같다. K리그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그런 일이 여기선 가능하다. 


'오~ 대단하네.'하고 돌아서려 했으나 아비스파 매거진 표지 모델의 눈빛에 나도 모르게 끌려 잡지를 꺼내보았다.




둥둥둥둥둥!!! 부왁!!!!


표지모델이 무려 양동현!!!!!!! 그래서 날 그렇게 째려보고 계셨구만 ㅋㅋㅋ 무려 'Last Piece'로 소개 되고있는 '양동현'! 예전에 삼동현(김동현, 양동현, 서동형) 이 한 날 골을 넣으면 지구가 멸망할거라고 놀렸는데 일본에서 이렇게 성공하다니 뭐랄까 K리그 직관러로서 뿌듯하다고 해야할까??? 


2019년 6월 21일 현재 15경기 6골로 리그 득점 8위에 올라있다. 오오오오!! 양동현~~~ 더 잘되서 J 2리그를 씹어먹어버렸으면 좋겠다.



축덕 눈에는 축구만 보여 

사실 후쿠오카는 축구보다는 야구의 인기가 더 많은 지역이다. 일본 내 야구 인기가 높은 건 둘째치고 축구팀은 J2 리그에서도 빌빌(?) 거리고 있지만 야구는 2018시즌 우승으로 일본시리즈를 2연패 할 정도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팀의 이름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우리에겐 이대호나 이범호의 팀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런 이유로 후쿠오카에서 축구관련 굿즈를 본다는건 생각보다 어렵다. 하지만 축덕 눈엔 축구만 보인다고 그 와중에 몇가지 눈에 들어온 것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1. 수많은 갓챠에서 울트라니폰을 발견하다.

수많은 갓챠들 중 유독 눈에 띄던 갓챠. 컵 위에 올려놓는 작은 피규어로 유명한 '후치코' 갓챠의 울트라니폰 에디션이다. 대놓고 일본, 일본 하고 있어서 살 마음은 없었지만 국대이미지를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부러웠다. 




이런식으로 붉은악마 피규어가 나오면 침 질질 흘리고 지갑 열 축덕흑우들 엄청 많을텐데.. 축협은 일 좀 하자.


#2. 사간도스vs 감바오사카

후쿠오카 여행 마지막 날 사간도스의 홈에서 감바오사카의 경기가 있었다. 여행일정을 짜는 내내 혹시나 어찌어찌하면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비행기 시간때문에 직관을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여행을 하는동안 경기 일정을 잊고 있었다.

근데 왠 걸.. 공항에 가기 전에 시간을 때우고 있던 하카타역에서 다수의 축덕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쫄보라 같이 사진찍자는 이야기를 못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당시 사간도스는 리그 18위, 감바오사카는 리그 15위로 하위권팀의 매치였다. 강등권 탈출을 해야 하는 두 팀이라 사실상 단두대 매치였는데 감바오사카가 리그 꼴지 사간도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감바오사카 서포터들의 표정이 어둡게 보였는데 그게 다 이유가... 그나마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넣어 영패를 면한게 다행이라면 다행. (놀랍게도 두 팀은 현재 리그 17, 18위.. 그냥 꼴지를 다투고 있다.)


기차로 4시간. 서울에서 부산 거리의 원정길을 떠나온 감바오사카팬들에게 무한한 위로를 보낸다. 아... 갑자기 원정가고 싶다 ㅠㅠ



풀파워 축덕력을 자랑한2박 3일의 짧은 여행. 다음 번 여행때는 꼭 아비스파 후쿠오카 홈구장에서 골을 넣는 양동현의 경기를 직관하고 싶다. 


세상의 모든 축덕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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