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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매미

봄이 왔음은 개나리가 피었음을 보고 알 수 있듯이 

매미가 울어야 비로서 진짜 여름이 왔구나 할 수 있다.


목청이 터져라 울어대는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뭔 화가 그리 많은가 싶지만

실상은 수컷 매미가 종족보존을 위해 그리도 구슬프게 우는거라고 하니 안쓰럽기도 하다.



약 3~7년 정도를 땅 속에서 유충으로 살다가 성충으로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생을 산다고 들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고 약 20일~한달가량을 산다고 한다.

일주일이나 한 달이나 3~7년이라는 유충기간과 비교하면 턱도 없이 짧은 인생이기는 하다.


최근에는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매미(참매미나 말매미 등)와 달리 

혐오스럽게 생긴 꽃매미(aka.중국매미)가 창궐하여 여름날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다.

울지는 않지만 벼룩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점프력이 좋으며 

날개를 폈쳤을 때 보이는 붉은색 날개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혐오스럽다.
해로운 벌레라고 해서 밟아 죽이려고 몇 번 시도를 해봤지만

살생을 하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성격이라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피해다니기만 했다.

 

지금이야 매미소리를 소음공해로 여기는 정도지만

예전에 시골을 가면 우리가 흔히 '맴~맴~맴~'으로 알고 있는 매미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여름날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에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는 시골길에서 

시원한 바람 한 줄기와 매미 울음소리는 그야말로 최고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그런 낭만은 찾아 보기 어려워진 게 너무나도 안타깝다.



-100일동안 글쓰기 일흔두번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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