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을 넘겨 4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나니
얼마나 더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마케팅'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젊은 친구들에게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어
길게 잡아도 10년정도가 아닐까한다.
그럼 10년 뒤에 할 일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를 해야되는데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기술이 있어서 창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업의 전문성이 특출나서 에이전시를 차릴 수 있는 것도 아닌 상태라 답답하기만 하다.
<이미지출처: https://brunch.co.kr/@gzerof/8>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자연스레 커피숍, 음식점, 프렌차이즈와 같은 자영업에 눈을 돌리게 된다.
배운게 도둑질이라 마케팅을 해왔으니 창업을 하면 잘 할거 같다는 막연한 기대는 있지만
언론에서 연일 떠들어대는 '자영업 80% 폐업' '자영업의 추락' 기사를 보면
지옥불에 기름을 안고 뛰어드는건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더 가관이건 장사를 하건 식당을 차리건 굳은 심지로 '이걸 해야지!' 라는 마음을 먹어야 할텐데
장사할 생각을 하면 어떤 아이템이 먹힐까? 어디다 보관하지? 안팔리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앞서고
식당을 차릴 생각을 하면 태어나서 요리라곤 계란후라이 밖에 할 줄 모르는데 뭘 할 수 있지?
라는 걱정이 앞서서 도대체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가까운 시일 내에 결정을 내려야 할 거 같은데 아직도 마음은 혼돈만 가득하다.
내가 잘하는게 뭘까? 내가 자신있어하는게 뭘까?에 대한 답은 좀처럼 찾아지지 않고
다가오는 현실은 그 속도를 더해 급하게 다가온다.
인생은 끝임없는 선택과 도전의 연속이라지만
가족의 생계가 달리는 일이 눈 앞에 닥쳐오니 내 선택과 도전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는다.
기술을 배웠어야 하는데 라는 뒤늦은 후회만 가득하다.
좀 더 나이를 먹으면 무엇이 되었든 선택을 하게 될테고 그것이 내 인생 후반부를 결정지을텐데
조금이라도 확신을 가지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거 같다.
여전히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100일동안 글쓰기 예순아홉번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