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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오카리나

보이스카웃 캠핑에서 별이 터진 걸 본 에피소드를 글로 쓴 적이 있는데 

오늘의 주인공은 그 때 보이스카웃 담당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다.


별이 터진 에피소드가 궁금하다면 이곳으로~

2018/01/07 - 별의 마지막 모습을 보신 적 있으세요?


이름은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 그 선생님은 음악선생님이셨다.

기억으로는 키가 크지 않으셨고 뭐랄까 반항기로 똘똘 뭉쳐보이는 분이셨다.

생각해보면 지금의 내 나이 즈음 되시지 않았을까 싶다.


90년대 중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프 소프트탑을 타고 다니셨고

불의(?)를 보면 참을 줄 모르는 불타는 마음의 소유자셨다.

패닉이 새 음반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을 때였는데 그때가 2집을 냈을 때였다.

가장 파격적인 앨범이라고 평가 받는 앨범으로 실험적인 노래가 가득한 독특한 앨범이었다. 

하루는 수업시간에 이따위 앨범을 내는 가수가 있다는게 속상하다고 하시며

본인 차에 이미 석유 1통도 사놨다고 패닉이 가요차트 1위를 하면 몸에 불을 지를거라며 

울분을 토하셨던 일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만큼 돌+아이 같은 분이셨지만 돌이켜보면 죽은시인의 사회의 '키티선생님' 같은 분이었다.

'저 별에 너희 꿈을 담아라'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로맨티스트 선생님이 지금도 있을까???


졸업한 이후로 한 번도 찾아뵙지 못했고 선생님과의 인연은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 EBS 방송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대략 기억에 대학생 즈음인 것으로 추정되니 한 6~7년 만에 그 돌+아이 선생님을 TV로 보게 된 것이다.

세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어 선생님인 것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미지출처: https://pixabay.com/ko/ocarina-%EC%98%A4%EC%B9%B4%EB%A6%AC%EB%8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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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 관련한 방송이었는데 사회자와 선생님 단 둘이서 대담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다.

그 때 사회자가 선생님을 소개 할 때 국내 오카리나 1인자라고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스카우트 캠핑을 가면 가끔 오카리나 연주를 들려주시기도 했지만 국내 1인자까지 되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도 오카리나소리만 들으면 돌+아이 같았지만 한편으론 '키티선생님' 같았던

중학교 때의 음악선생님이 기억난다.

이제는 환갑을 넘긴 나이가 되셨을텐데 지금도 그 때의 모습 그대로이실 것 같다는 생각이다.

(패닉이 1등을 하지 못해서 몸에 불을 지르시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100일동안 글쓰기 예순두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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