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동안 글쓰기'의 즐거움 중 글쓰기 외에 한가지를 더 꼽아보자면
주제문에 대한 다양한 관점으로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고
일상적으로 들었던 말들에 대한 유래와 어원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주제문에서는 '총각김치' 가 그러하다.
인터넷을 통한 복수의 검색결과에서 총각김치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과거 시대의남자는 결혼하기 전까지 머리를 길게 땋아 묶었다가
결혼을 하면 상투를 틀어 올렸고 이를 통해 혼인의 유무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땋은 머리 외에도 위에 총각(摠角)머리도 있다.
총각머리는 아이들의 머리를 양쪽으로 갈라 뿔 모양으로 동여맨 머리를 뜻한다고 한다.
총(摠)은 꿰멜 총, 상투짤 총 의 한자어이며 각(角)은 뿔 각을 나타낸다.
<이미지출처: https://twitter.com/peace4u121/status/395090815711592448>
김치를 담가본 적이 없어서 정확한 묘사는 불가능하지만
총각김치는 무청째로 양념을 버무려 담그는 데 이 때 모습이
마치 총각(摠角)의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총각김치'가 되었다고 한다.
<이미지출처: http://www.gajumarketplace.com>
근데 사진을 놓고보면 총각의 모양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댕기머리에 가깝고
총각이라는 유래를 먼저 들었기때문에 댕기머리가 연상이 되는거지
사실 댕기머리로도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연유로 옛 여인들이 총각김치를 담그며 총각무의 모양을 남근과 비교하며
잡담을 한 것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라는 '썰' 더 와닿는다.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을 냇가 한 켠에 삼삼오오 모여 김치를 담그다 말고
총각무를 들고 '이것좀 봐요. 이건 총각의 그것과 닮아있네!!' 라고 떠드는 아낙과
그 이야기를 듣고 얼굴을 붉히며 '어머, 남사스럽게 무슨말이에요~' 라며 내숭을 부리는 아낙,
그리고 '우리 남편 그것이 저거 반만했음 좋겠네' 라고 한 술 더 뜨는 아낙의 모습이
머리속으로 그려져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든다.
-100일동안 글쓰기 예순한번째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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