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한 켠, 조미료를 놔두는 곳에 다시다가 없는 집이 전국에 얼마나 될까?
그만큼 다시다는 전국민이 애용하는 조미료의 대명사이다.
흔히들 마법의 가루라고도 하는데 다시다를 넣으면 국물의 맛이 더 진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리를 할 줄 모르는 나로서는 요리재료 보다는 마케팅 사례로서의 재료로 더 익숙하다.
<이미지출처: http://www.news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23057>
다시다가 마치 조미료의 대명사처럼 사용 되고 있지만
사실 조미료의 원조는 '미원(제조사: 현 대상)' 이라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조미료이다.
화학조미료 시장에서 미원은 압도적인 승자였다.
삼성의 전신 제일제당에서는 미원을 꺾기 위해 '미풍'이라는 제품을 내놓았으나 참패를 했다.
고 이병철 회장이 세상에서 마음대로 안되는게 '자식, 골프 그리고 미원' 이라고 한 건
제일제당이 미원을 얼마나 이기고자 했는지를 반증하는 일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일제당은 복합조미료 '다시다' 라는 제품을 론칭하였고
고향의 맛이라는 프레임을 앞세운 마케팅활동을 벌이게 된다.
당시 전원일기를 통해 '전국민의 어머니' 로 상징되는 김혜자씨를 모델로 기용했고
황소 우는 소리나, 시골집의 풍경, 개 짓는 소리 등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로 광고를 제작했다.
<이미지출처: http://m.polinews.co.kr/m/m_article.html?no=233252&_adtbrdg=e#_adtReady>
광고 마지막에 김혜자씨가 국물 맛을 보며 했던 '그래 바로 이 맛이야.' 라는 멘트는
지금까지도 유행어로 쓰이고 있을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원에서는 이에 대응하겠다고 '어나더국민어머니' 고두심씨를 모델로 내세웠으나
'하늘 아래 어머니는 하나' 일수 밖에 없어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 프레임은 소비자의 인식에 각인되어 결국 1989년 조미료 시장점유율 1위를 탈환하게 된다.
김혜자씨는 무려 27년간 다시다 모델을 하여 국내 최장수 광고모델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후 대상과 제일제당은 천연조미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마케팅 일화를 통해 소비자의 인식에 각인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중요한 일인지를 새삼 느낀다.
-100일동안 글쓰기 서른일곱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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