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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대량 포함하고 있는 포스팅입니다.

용량의 압박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두두둥.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했던가??  무모하게 생각되었던 여행의 마지막날이 밝았다.

울산에서 부산까지는 약 80km. 지금까지 달렸던 거리에 비하면 짧은 편에 속하는지라 마음도 편했다.


역시나 이른 아침 모텔을 나와 부산으로 가는 길을 찾아 나섰다.

평소에 길을 참 잘 찾는 나였는데 이상하게 아무리 지도를 봐도 어느 쪽으로 가야할 지 감을 못잡았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이른 아침이라 길거리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없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가기엔 시간과 체력낭비고.

그러던 중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풍기며 MTB를 타고 오시는 아저씨가 눈에 띄었다.


[죄송합니다 말씀 좀 물을게요. 여기서 부산 가려면 어디로 가야되나요??]

[아... 음.... 어... 음... 그냥 저 따라 오세요. 마침 출근하는 길인데 부산가는 길 근처까지는 가거든요]


아... 이 때까지는 몰랐다... 다른 사람한테 물어봤어야했는데...

예사롭지 않은 포스의 아저씨가 먼저 출발하시고 그 뒤를 졸졸졸 쫒아갔다.

그 때 아저씨의 등에 씌여져있는 글씨... [울산MTB동호회].... 어?????? 동.호.회????

순간 눈길이 아저씨의 장딴지에 꽂혔다. 아.... 이 분 좀 타시는 분이구나.


자전거 체급도 다른데 심지어 동호회아저씨. 그리고 길은 오르막....

애초에 따라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이건 마치 마티즈가 포르쉐 뒤를 따라가는 형상이랄까???

출근하시는 길이라고 하셨는데 혹시나 나 때문에 늦어지실까 최대한 쫒아가보겠다고 허벅지가 터져라 페달을 밟았다.

하지만 비교조차 안되는 스펙과 장비빨에 아저씨와 나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말았다. 

언덕길을 넘어 내리막에 접어드니 간격은 더욱 벌어져 아저씨의 모습이 점으로 보일정도였다.

다행히 친절하신 아저씨를 만나 갈랫길마다 기다려주셨고 그렇게 10분 정도를 달려 부산으로 가는 길에 다다를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이름 모를 아저씨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허벅지가 터질 것 같았지만 덕분에 길 헤메지 않았어요^^)


자의반타의반으로 아침 운동을 마친 후 본격적인 마지막 루트를 달리기 시작했다.  



부산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이한 울산석유화학단지. 교과서에서 보고 듣던 바로 그 공업단지!

도로를 달리는 거대한 트럭들과 처음 맡아보는 알 수 없는 냄새. 그리고 거대한 회색빛 건물들이 인상 깊었다.

그렇지... 전 날 방문했던 포스코단지도 이런 느낌이었다.


이질적인(?)풍경을 관람하면서도 계속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던건 거대한 트럭이 내 바로 옆으로 쌩쌩 지나갔기 때문이다.

산업단지이다보니 인도 보다는 차도가 우선이고 인도로 걷는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인도는 온통 풀밭이었다.

덕분에 나 역시 차도로 달릴 수 밖에 없었는데 다른때보다 더 긴장하면서 달릴 수 밖에 없었다.




화학교과서에서 보던 정유탑을 눈 앞에서 볼 때의 희열.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우리나라 교육이 그렇지 모..) 끓는 점에 따라 만들어지는 기름의 종류가 다른거라고 했었다.

저 탑에 이어진 수많은 파이프들이 바로 그 기름을 모아서 저장고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거겠지?

포스코 공단도 그랬었지만 공장에 들어가서 견학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이렇게 밖에서 보는 것보다 직접 기계 소음도 듣고 기름 냄새도 맡아보고 싶은데... 

혹시 공장견학신청이라는 것이 있지는 않았을까?



석유화학공단이라 그런가 소화전의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오래전 신라의 영토였던 영향일까? 소화전에 선명하게 [신라] 라고 써놓았다.

그러고보니 소화전의 모습이 왠지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장수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네?



공단의 출구에 해당하는 교차로에서 바라본 공단의 모습.

시원하게 뚫린 도로가 참 보기 좋다. 비록 이 사진을 찍으면서 점점 다가오는 트럭이 무섭기도 했지만 말이다.

다들 열심히 일하는 공단을 여행하는 기분도 나쁘지 않구나...



공단을 빠져온지 얼마 되지 않아 드.디.어 [부산] 표지판을 마주할 수 있었다.

동해시를 출발한지 3일째. 목표로 했던 부산이 이제 눈앞에 단 45km만이 남았다.

45km 뒤에... 부산이 있다!!!!!



단 45km, 지금까지의 기록으로 보면 3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도착할 수 있다.

이제부터 완전 관광객 모드로 다니기로 했다. 

더이상 무리할 필요도 없고 저녁에 부산에 사는 친구와의 조우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몸을 피곤하게 만들 이유가 없었다.

관광객이 처음 방문하게 될 관광지는 바로 [간절곶 -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간절곶을 가는 길에 잠시 들른 이국적인 느낌의 (미완성) 공원.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풍경이 이뻐서 실례를 무릅쓰고 공원산책을 감행했다.

우리나라에서 저런 모양의 나무가 자라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어디서나 영롱한 색을 보여주는 동해.

지중해를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모르겠으나 이대로도 좋지 않은가???


뭔가 의도하고 찍은거 같은데.. 망작.


저멀리 보이는 곳이 어디였드라... 공단 끝 쪽이었던가??



느긋하게 달려 도착한 간절곶. 내가 좋아하는 돌고래가 아무표정 없이 날 맞아주었다.

오전 9시 15분. 울산을 출발한지 두 시간만에 간절곶에 도착했다.

돌고래 색칠이라도 좀 해주지... 그 페인트 값이 얼마나 든다고...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알려져 새해맞이 행사로 유명해진 곳이다.

근데... 뚜르드동해안을 정독하고 있다면 바로 지금 고개를 갸우뚱 해야 한다.

포항의 호미곶이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매??? (2013/11/12 - [2013년 하계여행] 뚜르드 동해안 Stage 3 참고)

인터넷 검색 결과 간절곶이 호미곶보다 정.확.히 59초 빨리 해가 뜬다고 한다.

정동진보다는 무려 5분이 빠르다니 이곳이야 말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 따지고 보면...우리나라 영토에선 독도가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아냐??





간절곶의 명물 소망 우체통.

기록을 좋아하는 한국인들답게 우체통에 낙서를 했었나보다. 우체통 하단에 덧칠한 흔적이 있네... 왜들 그러고사니..

엄청 큰 우체통의 풍모에 어울리게 편지를 넣을 수 있는 구멍 역시 거대하다 ㅋㅋ

우체통 후면에는 우체통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는데 우체통 안 들어가서 편지를 쓸 수 있게 해 놓았다.

보통 사진을 찍어서 올릴텐데.... 우체통인지 쓰레기통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지저분해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대륙반도일체설은 여기서도 유효하구나...



보통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릴텐데 도착한 시간이 이른 아침이라 여유롭고 평온하게 간절곶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었다.

바다를 근처에 조성되어 있는 공원에 곳곳에 조각물들이 위치해 있어서 산책하면서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일출과 대형 우체통, 등대만으로는 자칫 심심했을 수 있었을 곳에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것이 좋았다. 

근데 이 아저씨는 어떤 연유로 공을 들고 이렇게 서있는 것일까? 장딴지 봐선 축구선수해도 될 듯. 




간절곶의 main attraction 이라고 할 수 있는 등대.

들어가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난 들어가지 못했다. 왜냐면 아직 오픈 할 시간이 한참 남았으니까 ㅠㅠ

새천년기념관도 그렇고 왜 9시에 오픈하지 않는건데! 회사 출근은 9시면서!!!

나 같은 얼리버드관광객들도 좀 배려해달라고!!!



등대에 오르는 계단에서 바라본 간절곶 전경.

간절곶에서 볼거리 / 즐길거리는 이걸로 끝! 사실 화려하거나 재미있는 곳은 아니다. 

게다가 사람까지 많다면 그닥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이렇게 이른 시간 아무도 없는 간절곶은 바다를 보며 생각에 잠기기 너무나 완벽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가 뜨면서 바다를 붉게 물들이면 더 좋고.



아무래도 이곳에서 사진을 남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열심히 손님맞이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를 붙잡고 부탁을 드렸다.

이렇게 이쁘게 찍어주실 줄 몰랐는데... 세상엔 많은 능력자들이 존재하는 거 같다 ㅋ

여하튼 간절곶에서 인증샷도 찍었겠다 부산을 향해 가자~




이번 여행 세번째이자 마지막 원자력발전소.

부산하고 불과 40km도 안떨어진 곳에 이런 무시무시한 건물이 존재한다니 소름 돋는다.

후쿠시마 발전소 그렇게 됐다고 우리는 다행이다 할 거 없다. 여기 쓰나미 닥치면 진짜 끝나는거야...

동해안에만 3곳의 원자력발전소... 원자력발전이 없으면 전력난이 심해지네 어쩌네 하지만 난 원자력발전소 반대일세..




원자력 발전소 옆을 막 통과할 때 쯤....

감격스러운 [부산광역시] 표지판과 마주하게 되었다.

Busan. 부산광역시.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3박4일. 500km의 여정. 그 긴 여정의 끝이눈 앞에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처음엔 웃음이 났다.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희열감때문에??? 해냈다는 성취감 때문에??

그리고는 헛웃음이 났다. 이걸 보기위해 500km 를 달려왔던건가? 이게 뭐라고? 

그러다 눈물이 났다. 첫날부터 바로 직전까지의 일들이 주마간산처럼 스쳐지나갔다.

처음 새벽 5시에 비를 맞으면서 출발했던 때부터 자전거를 끌고 산을 오르던 그 힘들던 순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던 순간...

순간순간이 거짓말처럼 머리속에서 스쳐지나갔다.


땀과 눈물이 함께 흘러내렸다. 

소리를 질렀다. 해냈다는 기쁨의 포효!!!

해낼 줄은 알았지만 막상 해내고 나니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이곳이 인적이 드문 곳이기에 다행이지 아니면 사람들의 시선을 한 번에 받았을 것이다.  




그 긴 거리를 탈 한번 나지 않고 달려준 내 진정한 여행의 동반자 로미오.

백옥처럼 하얗던 프레임과 휠의 색상이 여행기간동안 검게 변했다. 그만큼 열심히 달린 거겠지.

로드바이크도 MTB바이크도 아닌 미니벨로 스프린터로 이렇게 열심히 달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앞으로 더 좋은데 함께 가자!



정말 행복할때 지을 수 있는 표정


부산이라는 이정표는 봤지만 내가 목표한 부산아시아드 경기장까지는 아직 많은 거리가 남아있다.

이정표 앞에 앉아서 성공의 기쁨을 누리기엔 아직 이르다.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승리의 축배를 하자.



저 멀리 원자력 발전소가 보인다. 

내가 서있는 곳은 작은 어촌마을. 이곳의 주민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곳에 사는 걸까??  끔찍하다....


오전부터 하늘이 우중충하더니 결국 약한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째 오랫동안 비가 안온다 했다. 비를 몰고다니는 난데 비가 안와 궁금해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비가왔다....

느긋하던 발걸음이 다시 빨라진다. 하지만 한 번 놓친 리듬을 다시 찾아오는것은 쉽지 않다. 아무래도 속도가 나지 않는다.

다행히 부슬비여서 달리는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길이 미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시간도 없이 비를 맞으며 부산으로 내달렸다.


★ Dynamic Busan!!!!! Welcome!!!


어렵게 어렵게 부산에 도착하였으나... 순간의 판단 실수로 달맞이고개로 가는 길을 타고 말았다... 

[달맞이고개] 이름만 들어도 괜시리 높게 느껴지지 않는가???

오래전 차를 끌고 고갯길을 오를때 [참 경사 가파르네...]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길을 자전거를 끌고 오르고 있으니.

이래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 소리를 하는 거 같다.




땀인지 빗물인지 알 수 없는 것들로 얼굴이 범벅이 되서야 달맞이 고개 정상에 도착했다.

역시 부산에 들어오니 보이는 사람의 수가 달라진다.

지난 3일간 봤던 사람들의 수보다 훨씬 많은 사람을 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정자에 올라 경치를 바라보고 싶었으나 [달맞이고개 참사] 로 인해 허벅지에 무리가 와 계단을 오를 수 없었다.


★ 이제 해운대로 고고싱 


[갈잇길]이라는 길이름이 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안나오네...

제주도 둘레길의 영향으로 전국에 이런 저런 길들이 생겨났는데 사실 관리나 제대로 되고 있느 모르겠다.

[낭만가도] 나 [해파랑]길은 그나마 잘 되어있는 것 같던데.



★ 달맞이 고개에서 바라본 동백섬과 해운대 ★




비가 와서 그런지 하늘이 온통 회색빛이었다.

덕분에 바다의 색이 평소와 다른 색을 띄어 색다른 풍경을 자아냈다.




늦여름의 해운대는 쓸쓸한 기운마저 감돈다.

뜨거운 여름 햇볕을 피할 수 있게 펼쳐져있던 볼썽사나운 파라솔의 행렬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몇 개 남지 않은 파라솔들이 [여름에는 우리가 어마어마 했지] 라는 식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있어도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 없는 늦여름의 해운대.

이 모습의 해운대가 더 마음에 든다.




온통 더러워진 바퀴만 봐도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이래보니 핸들바 빨리 교체해야겠다... 누리끼리 해서 영 볼품 없네.

미니벨로가 원래 변태적인 자전거라 오래 타는데에는 부적합한 자전거라고 한다. 프레임 비율도 이상하고...

그래서 종종 나도 로드바이크 타고 달리면 더 편안하고 빠르게 갈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미니벨로가 주는 느낌. 지면과 가까이 달리는 기분, 작아서 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제주도도 그랬고 이번 뚜르드동해안도 그랬고 이 녀석과 함께 달린 것이다.



해운대에서 바라본 달맞이고개.

저 어울리지 않는 높은 빌딩은 뭐지..............

으..... 전혀 어울리지 않아......




해운대에 왔으니 인증샷을 남긴다.

자전거여행 전용 포즈가 되어버린 [한손 캐리 포즈]


이제 뚜르드동해안의 Finish Line 이 멀지않았다.



해운대에 폭스바겐 대리점이 생길 예정인가?

골프가 떡 하니 그려져있네. 데얀을 타고 여행을 했어도 좋았을텐데...

이렇게 그림으로나마 골프를 보니 갑자기 두고온 [데얀]이 생각난다. (ㅋㅋㅋ 차 자랑중)



부산에서 가장 멋드러진 건물이 모여 있는 요트경기장 근처.

이 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적도 있지만 참 우리나라 같지 않게 미래지향적이다.

부산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 하지만 건물은 정말 좋다. 


내리는 비를 뚫고 부산아시아드경기장을 향해 달린다.

부산지하철을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처음 [자전거를 이용해서 가자!] 라는 목표를 세웠기에  

끝까지 자전거를 이용해서 일정을 마무리 하고 싶었다.


핸드폰 배터리도 다 떨어져서 지도도 볼 수 없는 상황. 오로지 표지판을 보고 찾아가야만 했기에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결국... 일정의 최종목적지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 도착하였다!





★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부산아시아드경기장] ★



한 켠에 롯데 자이언트가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사직야구장이 있다.

일정만 맞았으면 야구도 한 번 보고 가는건데... 



비도 오고 경기도 없는 날이라 경기장 주변에 사람이라고는 나를 제외하고는 산책나온 몇몇 사람들 뿐이었다.

앞서 방문 했던 [포항스틸야드]나 [울산문수구장]과는 다른 경기장 크기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종합경기장이라고 그렇지... 이런데를 홈으로 쓰고 있으니 매번 경기를 하면 관중이 없어보이지....

이건.. 커도 너무 크다.


★ 부산아시아드경기장 방문 인증샷 ★


★ 차두리 선수 풋프린팅 


기억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나라가 폴란드를 맞이하여 월드컵 첫 승을 거둔 감격스러운 곳이다.

그래서인지 경기장으로 향하는 길 가운데에 당시의 국가대표들의 풋프린트가 설치되있었다.

당시 국대였던 선수 중 지금 우리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만 골라서 찍어봤다. 



차두리 선수... 발이 뚱뚱하구나 ㅋㅋㅋ



K리그 명장 최용수 감독. 최용수 감독 고향이 부산이었구나.

발이 엄청 크신 감독님.(아 물론 내 발이 작을 수 있지...)




우리팀 선수는 아니지만 내가 참 좋아했던 윤정환선수.

본선무대에서 출전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

내가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는 선수...

근데... 놀랍게.. 발사이즈가 나랑 같아..... 발모양이 거의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내 발 사이즈는 235....윤정환 선수 이렇게 작은 발로 열심히 뛰었구나 ㅠㅠ



최태욱 선수 풋프린팅. 

사인에 [Jesus] 라고 써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출생지 인천, 출신학교 부평고 근데 소속은 안양 LG. 그리고 지금은 FC서울...

형님.. 올해 이적설 얘기가 솔솔 나오던데.. 인천은로는 가지 마세요 ㅠㅠ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 이곳 저곳

경기장 내부로 들어가는 곳이 없는 것 같아서 괜시리 경기장을 한바퀴 돌아봤다. 혹시 어디 개구멍이라도 없나 해서..

출발했던 곳에 다다랐을 때 경기장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구멍을 발견했다.

윽.... 반대로 돌았으면 괜히 한바퀴 돌지 않아도 됐을텐데...


★ 경기장 내부 관람은 이곳을 통해서 ★



부산 아이파크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부산아시아드경기장.

경기장이 워낙 큰 데다가 종합경기장이라 시야가 좋지 않아서 사진처럼 가변좌석을 만들어 놓고 경기를 치룬다.

홈어드밴테이지는 확실히 가져갈 수 있을 듯... 원정석은 그냥 멀찌감치 떨어져있고 ㅋㅋㅋ



2층으로 올라가서 전체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경비아저씨가 따라오셔서 올라오면 안된다고... 내려가라고... 하셔서

이 정도 시야의 사진밖에 찍지 못했다.

아직 부산 원정을 와보지 못했는데... 아마... 안올 거 같다... ㅋㅋㅋ 탄천구장도 짜증나는데 이 먼 곳까지 와서 이렇게 봐야된다고??

No~No~No~No~ 근데 부산 여자서포터 응원은 다시 들어보고 싶다. [자~ 출발~]


★ 과도한 포샵질을 덮어쓴 부산아시아드경기장 ★


★ 우연하게 그려진 사람모양 ★


★ Fin ★




드디어 뚜르드동해안이 마무리 되었다. 동해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해서 부산아시아드경기장까지.

약 500km 의 거리를 3일 동안 달려왔다.

비를 맞으며 달리기도 했고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달리기도 했으며 시원한 바람을 안고 달리기도 했다.

그 어느 것 하나 즐겁지 않은 적이 없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들...

이번 여름 휴가를 참 알차게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후후... 뚜르드동해안 일정 끝... 


이제 부산 여행이나 해볼까나!!!!




부산에서 날 기다려준 R양.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인데 군인아저씨랑 결혼하고 나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닌다.

마침 이번에 부산으로 발령이 났다고 해서 부산가이드를 요청했다.


숙소를 자갈치 시장에 위치해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잡았다.

무엇보다 보수동 헌책방골목을 꼭 가보고 싶었다. 평소에 부산이 부러웠던 단 한가지 이유가 보수동 헌책방골목이었는데...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숙소로 이동할 때는 지하철을 이용했다.

뚜르드동해안은 끝났으니까 ㅋㅋㅋ 

간단히 샤워를 하고 광복로에서 친구와 조우했다. 몇년만의 조우인지. 녀석.. 변하지도 않는다.


점심을 부실하게 삼각김밥으로 때웠끼 때문에 먼저 배를 채우기로 했다.

부산에 몇 번 가봤지만 밀면을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R양에게 밀면을 먹으러 가자고 요청했다.  



이 곳이 가장 맛있다고 소문 난 곳이라며 데리고 간 밀면집.

골목 구석탱이에 있어서 나 혼자 찾아 갔으면 쉽게 찾지 못했을텐데 R양은 내가 부산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사전답사를 해 놓았다.

꽤 큰 규모의 식당이었는데 사람이 꽉~ 차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끊임없이 테이블이 회전하는 바쁜 식당의 모습이었다.



이거슨 바로 비빔밀면!

일반 냉면보다 조금 더 고소한 느낌? 찰진 느낌이랄까??

아주 맛있다! 정도는 아니었지만 오~ 맛있네~ 할 정도의 맛. 면음식이다 보니 후루룩 두세번하니 그릇이 뚝딱 비워졌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



(술도 아닌 밥을) 2차로 먹으러 간 곳은 부산의 명물 [씨앗호떡]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R양이 이게 대박이라면서 줄을 서서라도 먹어야 한다면서 날 이곳으로 이끌었다.



BIFF 거리에 호떡장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승기씨앗호떡] 이 가장 유명하단다.

그 옆에 [식신로드호떡]도 있는데 이 두 집이 이곳 씨앗호떡 지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 처럼 보였다.

길게 늘어선 줄이 이 두 집 말고는 보이지 않았으니... 방송 효과겠지?




호떡반죽을 만드는 방식을 동일하다.

밀가루 반죽 찐덕하게 한 후 설탕을 넣고 기름에 튀기면서 눌러주는.. 그냥 여느 호떡집과 같은 방식.

이게 뭐 그렇게 맛있다고 줄을 서서 먹는거야? 기름이 특별한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씨앗호떡의 맛의 비법을 보고야 말았다.

튀겨진 호떡에 가위로 틈을 만든 후 해바라기씨, 잣 등의 견과류를 넣어주는 아주머니의 손길...

장인의 솜씨가 느껴지는 속도에 속이 달달하기만 했던 호떡에 고소함이 곁들여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씨.앗.호.떡.

신.세.계.


정말 맛있다 ㅠㅠ 내가 왠만하면 음식 찬양 안하는데... 진짜 절이라도 해야할 정도...

(물론... 개취니 이게 뭐 맛있어! 따위의 태클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고소한 견과류가 설탕에 버무려졌는데 그 맛이 고소달콤! 거기에 빠삭빠삭한 호떡이 마무리...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빠삭함이 입안에 느껴질 정도니... 꼭 이 호떡 드셔보시길.


★ 영화의 거리 BIFF. 넓은 곳인 줄 알았는데 너무 작은 규모에 놀랐다. ★




배를 어느 정도 채우고 나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보수동 책방 골목으로 향했다.

BIFF 거리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이동거리가 길지는 않았다.

유명한 곳이다보니 사람이 북적북적거렸다.
괜찮은 책이 있으면 마음껏 지르리라! 지르고 택배로 받으리라! 굳게 마음 먹고 책방 구경에 나섰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굉장히 많이... 별로였다.

헌책방이 모여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귀한 곳이긴 하지만 컨텐츠(헌책방)는 그 가치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 했다.

책방이 특색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 책들이 더 보기좋게 정리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중고책방인데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 서점 주인분들이 조금은 불친절하다는 생각....


내가 다니던 신촌의 중고책방이나 총신대역의 중고책방은 이런 분위기가 아닌데.

더 친근하고 따뜻한 분위긴데 이곳은 마치 일부러 만들어 놓은 관광지를 보는 듯 했다.



다음에 여유있게 오게되면 내 생각들이 바뀔 수 있을까?

편하게 책을 집어들고 기둥에 기대어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기를 기대했는데.

몇몇 책방은 꽤 근사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나 너무 까고 있는건가?)


★ 씁쓸한 마음을 안고 보수동책방골목 인증샷 ★



국제시장을 지나 다음 목적지인 자갈치시장을 가기로 했다.

짧은 일정에 진짜 많은거 본다. ㅋㅋㅋ

아직까지 이렇게 큰 시장이 남아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어느 나라건간에 그 나라 시장을 가보는게 내 여행 스타일인데

시장을 가야 그 나라의 진짜 모습이 보인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부산 국제시장은 부산의 진짜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시장을 구경하면 지나가면서 지나가던 중 R양이 나에게 음식을 추천해주었다.
부산의 명물이라고 하는 유부보따리와 부산 오뎅 ㅋㅋㅋㅋㅋ (뭐 죄다 명물이야 ㅋㅋㅋ) 

R양이 선택에는 실패란 없는 것 같다. 이것마저 맛있어 ㅠㅠ 또다시 폭풍흡입...

이거 말고도 물떡? 팥빙수? 이런것도 나한테 추천했으나 이러다 3일동안 열심히 뺀 살 다시 찔까 무서워 정중히 거절했다.


뚜르드동해안에 이어 식도랑 여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국제시장에서 마주친 풍경 ★



시장을 나오니 해가 져서 가게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낮에 봤던 BIFF 골목과 또다른 느낌. 낮과 밤은 너무나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도시는 낮보다는 밤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그 어느 나라에 있는 도시건간에...


부산에서 꼭 만나야 할 사람 S양.

S양을 만나기 위해 R양과 함께 자갈치시장으로 왔다.

재래시장 길 건너 수산물시장이 공존하는 곳. 그곳이 바로 Dynamic Busan!!!!



오래전에 잠깐 들렀던 곳이라 기억이 잘나진 않지만 이 구역 즈음에서 광어회와 오징어회를 사갔던 것 같다.

그 전날 광안리에서 뒷통수 쳐맞고 부산 물가 비싸네 하고 투덜대다가 이곳에와서 정신 못차리고 엄청 사갔던 기억이...

심지어 회를 남겼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




저녁이 되었음에도 자갈치시장은 여전히 분주하게 움직인다.

자갈치 시장도 그렇고 노량진 수산시장도 그렇지만 수산시장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시장은 없는 것 같다.

시끌벅적하지만 그 시끄러움이 거슬리지 않는 곳.  

비릿한 바다내음과 생선내음이 가끔 숨쉬기 힘들게 하기도 하지만 그 비릿내음이 그리워지는 곳.
그래서 자꾸 시장을 찾아 다니는 모양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자갈치시장에서 S양을 만났다.
힘들 때 나에게 힘을 주는 착한 친구. 너무 멀리 살아서 보기 힘듬을 한탄했기에 이렇게나마 기회가 있을 때 봐야한다.
오랜만에 만나도 조금도 어색함이 없는 S양. 

배도 부르겠다. 가볍게 맥주나 한 잔 하기로 했다.
R양과 마찬가지로 S양 역시 부산의 명물만 소개시켜준다고 한다.

★ 광복로에 서 있는 금끼리. 동글동글허니 너무 귀여워! 



맥주를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로 빙수를 먹기로 했다. R양도 얘기해줬는데 부산 빙수가 그리 유명하단다. 

[아니 뭐 빙수야 서울이나 부산이나 똑같겠지... 서울에 옥루몽도 있고... 차이가 있겠어?]

하지만 한 번 시작한 식도락여행. 끝을 봐야하지 않겠는가?

군말없이 두 여자의 뒤를 따라갔다.




빙수로 유명하다는 부산의 [설빙]

글씨체는 한국적인 것 같아 보이는데 그림은 일본의 느낌이 난다. [빙수] 라고 써놓지 않으면 밥공기로 착각 할 수 있을 듯.

주문을 하고 빙수를 기다리가 문득 S양에게 줄 선물이 생각났다. 뚜르드 동해안 기간 중 저녁에 시간 날 때마다 읽었던 작은 책.


책을 숙소에 두고 와서 두 여자들만 남겨둔 채 책을 가지러 나갔다.



부산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SUM 게스트하우스]

제주도말고도 이렇게 괜찮은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게 놀라웠다. 우리도 점점 게스트하우스 문화가 퍼져나가는 듯.



책을 들고 다시 돌아가는 길에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글자 그대로 [그림같은] 광경.

사진기로 이렇게 밖에 담지 못하는 내 사진 실력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래서 좋은 카메라를 사야돼.... 는 내 바램 ㅋㅋㅋㅋ




때 마침 빙수가 나올 때 도착을 했다. 주문이 많아서 나오는데 시간이 걸린 거 같다.

나의 관심은 빙수보다 토스트떡(?)에 쏠렸다. 떡을 좋아하는 나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날인 것이다.

토스트도 빠삭해서 좋았고 떡의 질감도 좋았고 무엇보다 인절미고명의 고소함이 일품이었다.

혹시... 이거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곳 아시는 분 안계신가요???

토스트떡 뿐만 아니라 빙수도 맛있었다. 하지만 빙수는 어쩔수 없이 다 거기서 거기일 수 밖에...

옥류몽처럼 얼음을 곱게 갈아서 부드러운 빙수의 맛을 만들어 냈다.

 

에피타이저도 다 끝냈으니 이제 속에 알콜 좀 부으러 가볼까???



S양이 안내한 곳은 Hot Place 라고 할 수 있는 [압구정 봉구비어].

술 먹는 걸 즐기지 않는 나로선 업소이름이 생소했는데 R양도 알고 있는 꽤 유명한 술집이었다.

안주도 싸고 무엇보다 크림 생맥주가 2,500원 밖에 안한다. 여럿이 오기보단 혼자 혹은 둘이 와서 가볍게 한 잔 하고 갈 수 있는 술집 컨셉이라 가게의 규모는 크지 않았다. 벽을 보고 바처럼 앉아서 오손도손 이야기 꽃을 피우기 좋은 그런 분위기??? 



분위기에 취해 술에 취해 사람에 취해 셋이서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불과 몇 시간전까지만해도 고독하게 외로이 자전거를 타던 나였는데 어느새 친구들과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는게 재미있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다 좋구나!!!!


★ 이 감자튀김... 마시썽! 



셋이서 맥주 5잔에 안주 1개. 

영수증으로 사랑 고백 받았다 ㅋㅋㅋ 봉구비어가 마케팅을 잘하기로 꽤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S양이 해줬다.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압구정 봉구비어]라고 하는 것도 다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이야기도...

가끔 가볍게 한 잔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집 근처에 이런게 있다면 솔솔치 않게 찾아갈 듯하다.



몇 시간 안되는 짧은 만남.

더 오래 머무르고 싶지만 더 오래 놀고 싶지만 다음날 일정이 정해져 있는 나로선 아쉽지만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다.

R 양과 S 양을 바래다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3일 동안 페달질을 했던 내 샌들의 밑창은 다 닳아버렸지만 더없이 길이 잘든 신발이 되었다.

신발 밑창이 뚫릴 때까지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난 한번이라도 그렇게 열정적으로 살아봤던 적이 있었던가??


참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렇게 길게 기록으로 남기고 싶을 정도로...









뚜르드 동해안 4일차 


2013년 9월 3일 오전 7시 03분 ~ 2013년 9월 3일 오후 12시 39분


스크린텔 - 울산공단 - 간절곶 - 달맞이길 - 해운대 - 부산아시아드 경기장


총 이동거리 : 67.35 km (해운대 - 부산아시아드 경기장 거리는 측정못함

총 이동시간 : 5시간 36분 

최고 속도 : 48.95 Km/h

평균 속도 : 12 km/h


사용경비


간식비 (음료수, 초코릿바) : 3,100원

식사비 (봉구비어) : 21,000원

숙박비(SUM 게스트하우스) :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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