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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리미티드에디션 153

문구류에 관심이 1도 없지만 '한정판'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일단 달려들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구매까지 이어진 건 단 한번 뿐이다.

한정판 모나미153볼펜

심지어 35년간 구매한 모든 물건 중 가장 만족해하며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일반 모나미 153 볼펜은 왠만한 한국인이라면 한번정도 손에 잡아봤을만한 흔한 볼펜이다.

문방구에서 200원(?) 정도로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는데

무난한 필기감과 저렴한 가격때문에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오는 듯하다.

모나미 153 볼펜의 특징은 '볼펜똥(잉크찌꺼기)'에 있다.

필기를 조금 길게 할라치면 볼펜 끝에 '볼펜똥' 잔뜩 묻어나와 꼭 볼펜을 닦아줘야했다.

이렇게 친숙한 모나미 153 볼펜이 '한정판'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이미지출처: http://aronge.egloos.com/m/5984889>


볼펜이 한정판이래봤자 뭐 얼마나 대단하겠냐 싶지만 '환골탈태' 수준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우선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가격 ㅋㅋㅋㅋㅋ

한정판이다보니 몇백원이면 살 수 있던 볼펜이 무려 18,000원이라는 가격표를 달았다.

이거슨 한정판 프리미엄!!!!

볼펜 자체로는 플라스틱 본체가 알루미늄 본체로 갈아입었고 

노크와 구금은 황동으로 제작되어 15g 이라는 무게감을 느끼게 되었다.

무광블랙과 무관화이트 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는데 무광이 주는 고급스러움이 독보인다.

잉크똥이 시그니쳐였던 볼펜심도 0.7mm 금속심으로 교체되어 한정판티를 팍팍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시그니쳐였던 잉크똥은 여전히 나오고 있으니

이 얼마나 사용자친화적인 한정판인지...!!!


볼펜 자체가 주는 묵직함과 볼펜심의 필기감이 딱 내가 좋아하는만큼 구현되어 있어

손에서 놓지않고 사용하는 최애(最愛)아이템이 되었다.


한 2년을 매일같이 쓰다보니 무광블랙으로 덮혀있던 본체가 조금씩 벗겨져

은빛 알루미늄 색상을 드러내가고 있지만 이만한 볼펜이 없는어 계속 사용중에 있다.


한정수량이라고 해서 블랙과 화이트 두가지 모두 구매했으나

모나미 공식쇼핑몰은 물론 온라인 이곳 저곳에서 똑같은 제품을 팔고 있는걸 봐서는

한정수량이 한 5천억개정도 되었던 것 같다.

심지어 구성이 더 알차게 해서 판매하고 있으니 그저 허망할 따름이다..

(이렇게 얘기해놓고 스페셜에디션을 살까 고민 중인 지금 내 모습 ㅋㅋ)


살면서 참 다양한 물건을 사서 써왔지만

이만큼 만족하면서 매일 사용하고 잃어버릴까 노심초사하는 제품이 있었나 싶다.


-100일동안 글쓰기 서른번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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