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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손톱 수난기

그 어렵다는 금연을 너무나도 쉽게 성공했지만 

금연보다 날 더 힘들게 하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 바로  손톱과 발톱 물어뜯기다. 

손은 보통 여자들보다 작은데다 손톱을 물어 뜯어 내 두 손은 항상 상처투성이다.

<이미지출처: https://www.superdrug.com/blog/ask-the-experts/how-to-stop-nail-biting>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손톱물어뜯는 버릇을 고쳐주기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셨다.

물어뜯을때마다 혼내기도 하셨고 손톱마다 빨간약을 발라보기도, 쓴 맛이 나는 약을 발라보기도

매니큐어를 발라보기도, 반창고를 붙여보기도 했지만 이 버릇은 좀처럼 좋아지지가 않았다.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이 애정결핍에서 기인한다고 하지만 자가진단을 해보자면 애정결핍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뭔가 불안해서 물어뜯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하나의 습관인 것이다.


아니다, 습관이라기보다 강박증에 가까운 행동 때문일 것이다.

난 손톱이 자라나면 보이는 '하얀반달'을 보면 자르고 싶어진다. 

마치 손톱을 절대로 길러서는 안되는 것처럼.

손톱이라도 길러볼까 마음먹으면 그 다음날 물어뜯고 있어 평생 손톱을 길러본 적이 없다. 

농구를 미친듯이 좋아하던 때에도 짧은 손톱 덕분에(?) 손톱 밑이 터지고 찟어져서 피가 났지만

이 빌어먹을 습관은 결코 고쳐지지 않았다.


전생에 손톱과 무슨 악연을 맺었길래 난 손톱이 자라나는 꼴을 두고 보지 못하는 걸까?


-100일동안 글쓰기 열일곱번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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