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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글쓰기

죄송합니다병

사회생활을 하면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많이 쓴다.

생각해보면 미안한 일도 아닌데 유독 "죄송"하다는 말이 튀어나온다.

그렇다고 가볍게 던지는 영혼 없는 말이냐고 한다면 또 그건 아니다.

성향 자체가 소심하고 걱정이 앞서는 나로선 내 행동행동 하나에 신경이 쓰인다.

내가 던진 말의 뉘앙스, 말의 높낮이, 단어의 선택 하나하나가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았을까 걱정하며 던지는 내 최소한의 예의다.

혹자는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하면 지는거라 그 말을 자주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죄송하지만 공유해주시겠습니까?' '바쁘신데 죄송하지만 확인 부탁드립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자주 이야기를 한다.

괜한 오해로 관계가 망가지는 걸 극도로 힘들어 하는 성격의 나에게 최소한의 방어막이 아닌가 싶다.

가끔 이럴 필요까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결국 사과를 한다.



내가 앞으로 저지를지도, 저질렀을지도 혹은 오해를 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지도   ...지도   ....지도...

내가 봐도 참 피곤한 성격이다. 이런 일들에 일일이 신경쓰며 살고 있는 나도 참 대단하고.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도 "죄송"해졌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왜 나는 나 스스로에게 죄송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  

2018년 부터는 조금 편안하게 살아볼 생각이다.


물론... 여전히 누군가에겐 죄송하겠지만....

...지도 모르는 죄송함에는 더이상 신경 쓰지 않을 생각이다.

(라고 생각하며 난 이미 이 두서 없는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미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100일동안 글쓰기 일곱번째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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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넨다 2018.02.20 0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랑 비슷하시네요..
    정말 공감돼서 잘 쓰신 글 잘 읽었다고 댓글 남기려 하는데
    하필 시간이 새벽이라 죄송해집니다.
    저도 방금 막.. 사과할 일이 생겨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고 죄송의 뜻이 뭘까 사전을 검색했는데 죄스럽고 황송하단 뜻이더라구요...하하... 저는 그렇게까지 죄스럽진 않고 조금 미안할 때도 죄송하단 말을 쓰는데 말이죠..
    미안합니다, 라는 말은 어감이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것 같아보이고....하하하....
    정리하자면.. 정중하게 사과를 하면서도 나를 깎아내리지 않는 표현이 있으면 좋겠어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황송합니다. 송구스럽습니다. 유감스럽습니다..... 정말 사과어사전이라도 하나 나와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듣는 입장에서도 이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사과를 하는지 진심어린 마음으로 헤아려주었으면 하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유진 2018.03.31 0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에 공감해서 막막 생각 나는데로
    적고 싶었지만... 몇 자 적는데도 오~오래
    걸리네요. 중간 말은 없을까요.
    의미를 알아보면 다를 테지만.. 우리 말 참 예쁘고
    섬세해요^^

  • 유진 2018.03.31 0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에 공감해서 막막 생각 나는데로
    적고 싶었지만... 몇 자 적는데도 오~오래
    걸리네요. 중간 말은 없을까요.
    의미를 알아보면 다를 테지만.. 우리 말 참 예쁘고
    섬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