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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MKT

후광효과 (Halo effect)

2011년 한 영화가 국내 극장가의 문을 두드렸다.

연기파 배우 마크 윌버그와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스토리..

"Fighter"



당신이라면 이런 정보만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러 가겠는가??

개인적으로는 결코 이 영화를 보러 가지 않을 것이다.

보통의 헐리우드의 실화를 바탕으로한 감동스토리의 영화는 그 패턴이 뻔하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려고 하지만 어떠한 사건으로 좌절하고 그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성공하는 너무 뻔한 스토리.

"보지 않아도 비디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홍보를 한다면 어떨까?


"아카데미 6개부분 노미네이트"

"골든글로브 5개부분 노미네이트"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단호히 "보러가지 않겠어!" 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아카데미에서 이 영화를 후보에 올렸다는 건 뭔가 특별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영상미가 이쁜걸까? 연기를 기가막히게 했나? 각본을 잘했나?'

분명 똑같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것 하나로 영화에 대한 평가를 바꾸게 된다.


바로 이런 심리효과가 후광효과 (Halo effect) 이다.


Halo 라는 것은 태양이나 달빛이 만들어내는 빛의 띠를 의미하는데

어떤 사물이나 사람의 어떤 특징이 다른 특징에 대한 생각까지 달라지게 만드는 심리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후광효과는 인용문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다음은 2012년 7월 22일 국민일보의 한 기사의 내용이다.

"에그플레이션 공포" 식탁 덮쳤다. 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가격급등을 얘기하면서

맨 마지막에 다음과 같이 전했다.



aT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 농산물의 수출, 유통, 수급, 산업 육성등 농수산물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만일 위 기사가 이렇게 바뀐다면 어떤 느낌일까?


강원도 고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67세, 농민)는 "장마철 일조량 부족과 폭우에 따른 출하작업 차질 및 

생육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휴가철, 올림픽 등 본격적인 삼겹살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이 고기류와 함께 구매하는 상추, 깻잎, 깐마늘 등은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물론 김모씨도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글에 신뢰감이 간다.

하지만 두 기사를 놓고 봤을 때 어떤 기사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겠는가???

단순히 aT관계자가 김모씨로 바뀌었을 뿐인데 우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aT관계자의 말에 점수를 더 주게 된다.

그렇다면 aT관계자 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당연히 있다.

aT관계자가 TV에 자주 출연해서 널리 알려진 사람이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농수산물 정보의 달인" 으로 TV에 자주 출연해서 농수산물의 동향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면

우린 그 사람의 발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이런 인용 방법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후광효과의 예이다.


참고로 영화 Fighter 의 정확한 관객수는 알 방법이 없으나 

개봉 후 약 한달동안 13만 5천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는데 그쳤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블랙스완은 154만 6천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개봉 초기 후광효과로 인하여 관객의 유입수가 높았으나 입소문 효과가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에 

꾸준한 관객몰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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