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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기

성곽을 따라 서울 나들이 - 북악산 성곽 트레킹



어느날 제주도 올레길이 유명세를 타더니 전국 어디에나 올레길 혹은 둘레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연을 벗삼아 트레킹하는 인구가 그만큼 늘었다는 이야기도 되겠지.
제주도 올레길도 1박2일에서 소개 해준 이후 급격히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서울에도 둘레길이 있었고 이 역시 1박2일에서 소개 되어 유명해졌다.

그곳은 바로 북악산 서울 성곽길.
(지금은 이수근길로 더 유명하려나?)

‘서울성곽길’이란?
‘서 울 성곽길’은 인왕산-북한산-낙산-남산으로 이어지는 약 18.7km의 시설물인데요. 
조선을 개국한 태조가 한양 천도 이후 축조를 시작해, 세종 4년(1422년) 골격을 갖추고 숙종(1704년) 때 대대적인 정비를 거쳤답니다. 하지만 일제시대와 근현대사를 겪으면서 급속히 훼손돼, 현재는 평지성곽의 대부분이 흔적을 감췄는데요.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서울성곽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요즘은 걷기 열풍에 힘입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생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트래킹 코스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북악산 성곽길, 인왕산 성곽길, 남산 성곽길, 낙산 성곽길 등으로 나뉘는 서울성곽길은 함께 걷는 사람이나 취향에 따라 골라 걸을 수 있는 재미가 있답니다. ^^


세계 여느 나라의 수도와는 다르게 도심 속에 산이 여기 저기 존재하는 특이한 구조 덕에 이러한 길이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여하튼 회색의 건물과 흐릿한 시야... 매캐한 공기속에서만 살고 있다고 느끼는 서울 시민들에게는 새롭고 신선한 곳이 아닐까 싶다.
등산에 맛들린 나도(지금은 트레킹이 더 좋지만) 근처에서 힘 안들이고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성곽길 체험에 나섰다.

이번에 다녀온 코스는 1박2일에 소개된 북악산 코스.
볼 것도 가장 많고 경치도 가장 좋다고 여기저기 소개되어 있었고, 중간에 북카페도 있다고 해서
여차저차 이 코스로 성곽길 투어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성곽은 와룡공원에서 시작되었다.
(와룡공원은 안국역 2번 출구에서 11번 마을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북악산 성곽길의 출발지 "와룡공원"



와룡공원에서 말바위 전망대쪽으로 가야 한다.

이정표에서 무조건 말바위만 보고가자.



무조건 말바위!!! 말바위까지만 가면 된다!



트래킹코스라서 그런지 몰라도 참 걷기 좋았다.

나무도 꽤 많이 심어져있고... 여유롭게 걷기 좋은 길의 느낌이랄까?



이 표지판이 나온다면 뒤를 돌아보라! 하늘로 뻗어있는 계단을 보게 될지어다~




(본 사진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하늘로 솟아있는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침 날이 맑아서 꽤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졸업이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모교도 볼 수 있었고....

정말 소개된 그대로 경관이 정말 좋았다.



저기 내 모교도 보이네... 이 뷰는 성북동/혜화동/돈암동 쪽 뷰다.



이번 트래킹은 홀로 떠났기 때문에... 역시나 셀카...




말바위안내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와룡공원을 출발해서 10분정도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말바위 안내소에 도착하게 된다.

왜 계속 말바위 안내소를 강조했냐하면...

이곳을 통과하지 않고는 성곽길을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북악산 코스는 청와대 뒤쪽까지 이어져 있는 길이기 때문에 군사보호지역이다.

그렇기때문에 약 40년이라는 시간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었고 현재도 출입이 제한적이다.



이 양식을 작성해야 입장할 수 있다.


특별한 제약 같은 것은 없으나 반드시 신분증이 있어야 하며 3시까지만 입산할 수 있다.

물론 군사보호지역이므로 사진촬영의 제약이 있을 수도 있고 여기저기 경찰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이 양식을 제출하면 아래 사진에 있는 번호표를 준다.

이 번호표는 항상 목에 걸고 있어야 되며 북악산 코스의 마지막인 창의문에서 반납하도록 되어있다.



항상 목에 걸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도는 꼭 챙기도록~ 도장찍는 재미가 있으니까...


이렇게 번호표를 부여 받았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북악산 성곽길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다.!!!!


서울의 전경... 왠지 뿌듯하다... 내 고향이 이런 모습이라니!!!




와룡공원을 출발한지 25분만에 도착한 숙정문



바위위에 있는 또다른 바위때문에 촛대바위라 불리는건가???



트레킹 코스답게 평탄한 길이 이어져있다.

나무도 많이 심어져있고 쉴 수 있는 곳도 여기저기 많이 배치되어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나무마다 이름과 설명을 붙여놔서 그 내용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북악산에서 바라본 광화문전경



이런 성곽이 계속 이어져있다.



해발 293m의 청운대


저 밑에 경복궁과 청와대가 보인다


1.21사태 소나무. 역사의 아픈 모습.


이 북악산 코스가 유명해진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이 소나무때문이다.

1.21 사태.. 혹은 김신조무장공비침투사건이라고 불리우는 사건으로 유명해진 나무.

그 당시 총알을 이 소나무가 몸소 맞았다는...

그 사건이후로 최근까지 이 지역은 군사보호시설이었다.


이곳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해발 342m



죽음의 계단.....


걷고 걷기를 약 2시간.

지도 상으로 트레킹 트랙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그 트래킹의 끝인 죽음의 다리..(난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1박2일에서 이수근이 올라오다 죽을 뻔한 곳.

난 그 반대루트에서 시작해서 내려가는 축복을 맛보았지만... 경사가 워낙 가파라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다.

하지만 올라가는 어려움보다는 100,000배 낫다고 생각했다.

(부디... 이 계단을 오르고 싶지 않다면 와룡공원에서 시작해라.. 지옥을 맛볼수도 있으니까..)



끝!!!!


약 2시간 30분간의 트래킹이 끝을 맺었다.


창의문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경복궁으로 갈 수 있다.



최규식 동상



이 건물이 보인다면 새로운 성곽길의 시작에 서있는 셈이다.



이 건물을 지나면인왕산을 지나 덕수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곽길이 펼쳐진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더웠던 탓에 여기까지만 걷기로 했다.





그냥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동네 골목길 탐방 코스를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갈 계획을 세웠다.

막상 걷고 보니 대단한 코스는 아니었지만 청와대까지 이어지는 길은 걷기에 즐거운 길이었다.





그렇게 길을 돌아 내려오면 청와대가 기다리고 있다. (뭐 그닥 반갑지는 않지만)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오늘의 트래킹이 끝났다는 걸 의미한다.

2시간 30분의 조금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재미는 몇시간 등산을 하는 것과 비슷했다.
특히나 성곽을 끼고 걷는 기분은 조금 묘한 기분까지 느끼게 했다.
자칫 삭막해질 수 있는 도시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성곽길.

하루쯤은 성곽을 걸으면서 또다른 서울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해봤다.

아직 다 못돌아본 나머지 세 구역도 가볼 예정이다.
과연 그 곳에서는 어떤 또다른 서울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을지...
그때도 과연 혼자가게 될 것인지????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더 많은 정보는 서울 공식블로그(하단 링크 클릭) 에서 구할 수 있다.
서울판 올레길 ‘서울성곽길’ 4대 코스 걸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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