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축구이야기

삼성 강등으로 ‘24년 K리그2 리그에서 볼 수 있는 더비가 있다고?

2023 K리그가 끝이 났다.

23시즌은 다이렉트 강등 1팀과 승강플옵을 통한 강등 2팀까지 최대 3팀까지 강등될 수 있었지만, 수원 삼성만 강등을 피하지 못하고 2부리그로 내려가게 되었다. boot다른팀도 아니고 K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5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워낙 화려한 역사를 가지고 있던 팀이었기에 강등이 꽤나 충격적으로 보이는 듯하다.

근데, 삼성 강등을 충격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리그 흥행의 악영향이다.

 

수원 삼성의 몰락, K리그1 최하위로 강등 수모...내년 슈퍼매치도 무산

K리그1의 '명가' 수원 삼성이 1995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K리그2 강등의 굴욕을 당했다.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마지막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FC와 0-0으로 비

m.thesportstimes.co.kr


당장 내년부터 K리그 최대 흥행카드인 슈퍼매치를 볼 수 없다는게 그 이윤데 슈퍼매치가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더비경기긴 하지만 슈퍼매치 못지않은 더비가 기다리고 있다는걸 간과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K리그1에서는 볼 수 없지만...


 

까치냐 닭이냐,
조류매치(aka.마계대전)

사진출처: 샤다라빠


마계대전은 성남일화가 천안에서 성남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부터 생겨난 무려 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남과 수원의 더비매치이다. 2022년 성남FC가 K리그2로 강등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지만 삼성이 2부로 강등되면서 더비의 열기를 이어가게 된 유서깊은 더비매치이다.

성남FC의 전신이었던 성남일화의 엠블럼에는 천마가 그려져 있고 삼성은 팀명에 닭을 연상케하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마계대전이라고 불린다. 물론 마계대전을 성남일화 시절만 인정한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분들은 정중하게 마계대전을 조류매치로 바꿔서 읽어주면 감사하겠다.  

한때 아시아를 호령했던 (이제는 몰락한)두 로열구단의 더비매치였지만 성남이 1부, 2부를 왔다갔다 하는 통에 대중의 관심도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2부리그 선배의 텃세와 2부리그 신입생의 자존심 싸움이 잊혀졌던 더비의 열기에 불을 붙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의 전적은 삼성 기준 36승 31무 30패로 삼성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마계대전 시즌2는 지금부터다.




2부에서 펼쳐지는 엘클라시코(?) ㅋㅋㅋㅋ
오리지널 클라시코

사진출처: 연합뉴스

수원삼성과 안양의 강한 라이벌의식은 과거 ‘지지대더비’ 라는 더비매치로 표출되었다. 2013년 FC안양이 새롭게 창단하면서 ‘오리지널 클라시코’ 라는 더비로  그 역사를 이어가게 되었다.  이 둘의 더비를 ‘지지대더비‘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수원삼성과 FC안양의 지지자들이 공식적으로 오리지널 클라시코로 합의했다고 하니 ‘오리지널 클라시코’라고 불러주는게 맞지 않나 싶다.

오랜 라이벌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 그 열기가 원래 대단했으나, 2022년 삼성이 FC안양와의 승강플레이오프에서 1승 1무를 거두며 삼성입장에서는 1부 잔류를, FC안양 입장에선 승격에 실패하였기에 그 열기가 더 뜨거워졌으리라 예상된다. 오리지널 클라시코의 맛이 괜찮았던 것일까? 플옵을 제외하고 FA컵으로만 단 2경기를 치룬 것이 아쉬웠는지 삼성이 2부로 강등되며 2024년 최소 2번의 오리지널 클라시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슈퍼매치와 비견할만한 더비로 손색이 없기에 이슈잉에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분명 엄청난 흥행을 이룰 것이라 장담한다. 예를 들어, 24년 첫번째 오리지널 클라시코를 빅버드에서 치룬다고 가정하고 경기 시축자로 서정원 선수를 초청하고,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치뤄지는 두번째 오리지널 클라시코 때 조광래 단장을 시축자로 초대하는 것이다. 이게 성사된다면 K리그 역대 최다 관중 경기 기록은 100% 갱신된다.

지금까지의 전적은 수원삼성의 2승 2무로 앞서있다. 하지만 하이에나들이 우글거리는 2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FC 안양이 이를 갈고 기다리고 있어 앞으로 상대전적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하다.  



0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슈퍼매치

 

사진출처: 미디어룩


수원삼성이 강등된 이후 모든 미디어에서 똑같이 이야기했던 것이 ’슈퍼매치를 더이상 볼 수 없다‘ 였다. 물론 K리그 흥행의 한축을 담당하는 엄청난 더비 매치기는 하지만 K리그에 슈퍼매치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 시선이 그닥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새로운 스토리로 흥행을 이끌어내면 또 한번의 도약을 할 수 있음을 다들 잊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런 의미에서 K2리그에서 10여년 가까이 리그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서울은 대표(?)하는 구단 서울 이랜드 FC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두 팀(혹은 세 팀일수도 있는)간의 오랜 기간 쌓아온 사건들이 만들어낸 더비이기 때문에 서울 연고 구단과 수원삼성이 맞붙는다고 다 슈퍼매치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 수는 있지 않을까?

  • ‘서울’ 이라면 치를 떠는 삼성이기에 ‘서울 이랜드 FC’는 그냥 이유없이 두들겨 패야 하는 팀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서울 이랜드 FC도 맞고만 있지는 않을터...
  • 삼성에서 이랜드로 이적한 선수가 상당히 많다. 주욱 나열을 해보자면 ’한의권‘, ’고차원‘, ’조원희‘, ’이상민‘ 그리고 ’백지훈‘ 까지 다양하다. 이랜드에서는 나름 삼성에서 뛰던 네임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적지않은 기대를 했을터. 하지만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여전히 2부리그. 이랜드팬 입장에선 삼성이 미울 수도 있지 않을까???


억지로 억지로 만들어내는 더비이기는 하지만 ‘깃발더비’, ‘볼보이더비’, ‘박민서더비’, ‘검다더비’ 등 말도 안되는 더비들도 매체에서 써주는데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신)슈퍼매치를 안써줄 이유가 있을까?

삼성과 이랜드가 맞대결을 펼친적은 없었기 때문에 24년부터 새롭게 펼쳐지는 슈퍼매치는 0에서 출발하면 되겠다. 참고로 지금까지 슈퍼매치의 전적은 위키피디아 기준으로 FC서울이 43승 30무 39패로 앞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앞서갈 예정이다.




모든 미디어에서 마치 삼성은 강등당하면 안되는 팀인양 소개하는 것이 너무 거슬렸다. 물론 삼성이라는 팀이 쌓아온 놀라운 업적과 영광 그리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국내 최정상급 지지자들의 리소스는 당연히 아깝다. 하지만 승강제도라는 것이 1부리그에서 실력을 입증 못하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한 제도이기 때문에 삼성의 강등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쉽다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도 당분간(혹은 더 이상) 슈퍼매치가 열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24시즌에도 여전히 K리그1에는 슈퍼매치보다 더 뜨거운 ‘경인더비’, ‘동해안더비’, K리그2에는 ‘낙동강더비‘, ‘천안아산‘더비가 열린다.

’수원삼성의 강등‘으로 40년만에 새로운 세계관이 열리는 K리그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면서 리그 개막을 기다려본다.

끗.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