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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영국

[축덕여행 Day.1] Welcome to the United Kingdom

4월 24일 축덕여행의 날이 밝았다. 헬싱키행 FINNAIR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영공을 지나갈 수 없어서
아시아와 유럽을 가로지르는 루트를 타게 되는데  
그 덕분에 헬싱키까지의 비행시간은 무려 13시간 50분. 
다행히 여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그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헬싱키 공항에서 환승하여  3시간의 비행을 더 한 후에야 비로소 히드로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기시간까지 합치면 장장 20시간에 걸친
긴 여행이었지만 이상하리만치 피곤하지 않았다.

그 어느 여행때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기분이랄까?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Tube를 타야 했다.
오!!! 말로만 듣고 TV로만 보던 그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를 직접 타볼 수 있게 되는건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Tube를 기다리고 있는데
플랫폼으로 들어온 Tube의 첫인상이 데드풀을 닮았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1시간 가량 Tube를 타고 이동해서
런던에서 3일간 묵을 숙소로 이동했다.

이 이후 이야기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투어를 다녀온 이후의 일정이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투어' 이야기는 별도의 포스팅에서 볼 수 있다.

 

런던시내 방랑기

축구관련 일정 외에는 대충 여기 가봐야지, 저기 가봐야지 하는 정도의 일정만 세우고 왔기 때문에 런던시내를 어디서부터 봐야할 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Tube를 타고 가다 런던시내라고 생각 되는 곳에무작정 내렸다.

유니온잭과 미니쿠퍼, 붉은색 2층 버스 그리고 오래된 건물을 보고나서야 '정말 영국에 왔구나! 내가 있는 곳이 런던이구나' 실감이 났다.

영국 붉은색 상징물 중 하나 우체통.
'EⅡR' 이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었는데 영국에 몇 일있다보니 짬밥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라는 것을 알았다. 좀 더 정확하게는 Elizabeth Ⅱ Regina 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표시한거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의미이다.

특이하게 곡선으로 이어진 도로와 그 주위에 서있는 흰색 옛 건물이 너무 이뻤던 거리.

내가 내린 곳이 알고보니 런던 최고의 명품 쇼핑거리 리젠트 스트리트이었다. 어쩐지 프라다, 버버리 같은 명품 샵이 보이더라니... 

쇼핑거리임에도 도로가 좁고 건물이 둘러쌓고 있어서 그런지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아늑하게 만들어서 내 지갑을 털어갈 생각인가??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돌리면서 '저 여행객입니다'를 마구마구 드러내던 중 익숙한 풍경과 마주쳤다.

여기는 대형 광고판으로 유명한 피카디리 서커스가 아닌가!! 오호 럭키! 그냥 무작정 걸었을 뿐인데 피카리디라니🥳

TV에서 보던 것보다 광고판 크기도 작고 광장도 넓지 않았다. 이래서 모든지 직접 보고 느껴야 하나부다.

Shaftebury Memory Fountain

피카디리 서커스의 미팅 스팟인 Shaftebury Memory Fountain. 이 좁은 곳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 모습도 나름 볼만하다.

피카딜리 서커스를 지나 또다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영국날씨가 변덕스럽다고해서 비 자주 맞을 각오하고 왔는데 왠걸!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자꾸 걷고 싶었다.

Guards Crimean War Memorial

가다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웅장한 동상을 마주치기도

Duke of York Monument

하늘 높이 솟은 탑과 마주치기도 했다.

처음 방문한 도시를 무작정 걸으면서 새로운 것들과 마주치는 것만큼 즐거운 여행이 또 있을까?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나 다름없는 런던은 그런 의미에선 무작정 걷는 여행에 최적화된 곳이라 생각한다.

높은 탑을 뒤로 하고 걸음을 옮기니 좁은 도로가 이어지던 지금까지의 런던과는 달리 넓직한 도로가 나타났다.
이 도로는 멀리 보이는 버킹엄 궁전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아!! 찰스왕세자 즉위식!!! 🤴

이 넓은(?) 도로에 왜 차가 안다니나 궁금하던 찰나! 찰스왕세자의 즉위식 얼마 안남았다는 게 기억났다.

아마도 이 길을 통해 버킹엄 궁전으로 가겠지?

애드미럴티 아치 Admiralty Arch

버킹엄 궁전 방향 반대쪽으로도 유서 깊은 건물이 눈에 띄었지만 발걸음을 원래 가고 있던 쪽으로 옮겼다.

로열 네이벌 디비시온 워 메모리얼 Royal Naval Division War Memorial 의 아치

그렇게 발걸음을 옮긴 곳에 또다시 럭키!
뭔가 사연을 담고 있을 것 같은 건물과 마주쳤는데 넓은 마당(?)을 품고 있었다. 마당 주변에 가변좌석을 설치해 둔 걸 봐선 이곳에서도 즉위식 관련 행사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좀 더 일찍 왔음 멋드러짐 기마병을 볼 수 있었을텐데 초소를 발견했을때는 아무것도 없었다... (영국 여행 중 근위병을 한번도 보지 못한게 가장 아쉽다.💂‍♀️)

근처에 다우닝 10번지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자리를 옮겼다.

철통보안 중인 다우닝가 10번지. 삼엄한 경비 덕분에 이곳에 가면 총리를 볼 수는 없지만 총기를 볼 수 있다.

트라팔가 광장 Trafalgar Square

다우닝 10번가에서 큰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넓은 광장을 만났다. 이곳은 내가 가려고 계획한 트라팔가 광장이 아니던가!!!!

뭐징, 걷기만 했을 뿐인데 관광지가 막 나와!
시간이 늦어서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는 가 볼 수 없었다. 고흐의 해바라기를 봐야 하는데 ㅠㅠ

트라팔가 광장에 앉아 팔라멘트 스트리트(Parliament St)을 바라보며 멍 때렸다. 점점 영국에 왔다는 게 실감 났다.  

트라팔가 광장을 떠나 런던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저녁이 되었다. 그리고 내 발길은 결국 날 빅벤으로 인도했다. 와 이렇게 빅벤을 보내 ㅋㅋㅋㅋ

혼자 계획없이 뚜벅이 여행하던 그 짬밥이랑 능력 아직 안 죽었구나!!! 나 놈 아직 안 늙었구나!


축덕여행의 첫 날, 이 포스팅에는 없지만 ‘우리’ 흥민이 직장도 다녀오고 런던시내도 야무지게 돌아보고 아주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이번 여행, 왠지느낌이 좋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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