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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유럽리그 유니폼 소식

내맘대로 20-21 EPL 홈 킷 순위: 11~20위

지난주 풀럼과 아스널의 경기를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20-21 시즌이 개막했다. 엊그제 19-20 시즌을 마무리한 거 같은데 벌써 시즌 개막이라니... 근데 알고 보니 코로나의 영향으로 일정이 중단되는 바람에 7월 26일에 돼서야 리그가 마무리되었다. 어? 정말 엊그제 시즌이 끝났네. o,.o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랬다고 20개 팀 모두 새로운 유니폼을 선보였는데 한 번씩은 훑어보고 가야될 것 같아서 이번 포스팅에선 100%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20-21 EPL 홈 킷 순위를 매겨봤다. 포스팅을 보며 각자의 순위를 매겨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20.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West Bromwich Alibon

 

이번 시즌 승격팀인 웨스트 브롬비치 알비온. 1885년부터 입어온 푸른색 세로 줄무늬 유니폼을 들고 2년 만에 EPL로 돌아왔다. 오랜 전통을 이어가는 건 참 보기 좋은데... 꼭 바코드여야 했을까? 클럽 역사상 가장 인기 있었던 92/93 시즌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니 그렇다고 해두자.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때 저 바코드 찍으면 결제되나? 

19. 리즈 유나이티드 Leeds United

EPL로 돌아오는데 16년이 걸렸다. '리즈시절'의 주인공 리즈 유나이티드가 EPL로 복귀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기억하는 나이키 킷의 유니폼 대신 아디다스 킷을 입고 돌아왔다. 왼쪽가슴엔 나이키 '스위시' 마크, 오른쪽 가슴엔 클럽 엠블럼이 새겨져 있고 등에는 'SMITH'가 마킹되어 있는 게 끝판왕이었는데... 근데 놀라운 건 1919년 창단 이래 나이키 킷을 입은 건 3 시즌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구단 역사상 최고 금액으로 용품 스폰서 계약을 했고 유니폼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섰다는 뉴스를 봤는데 이거 그냥 아디다스 기본 킷 아닌가? 16년 만에 승격인데 너무 안 챙겨준 거 아니니, 아디다스야?

18. 레스터시티 Leicester City

동화 속의 팀 레스터 시티. 아디다스 Adidas Conodivo 20 템플릿 디자인이지만 소매에 금색 띠를 둘렀다는 거에 만족해야 할까? EPL에 역사를 쓴 팀이지만 20-21 시즌 홈 킷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왼쪽 팔뚝에 스폰서 마킹은 흡사 조폭 아저씨들 용문신을 연상시킨다. 잘 알려진 'King Power' 대신 태국 관광청의 'Thailand Smiles with you'를 새겨 넣었다. 

17. 크리스탈 팰리스 Crystal Palace

청용이만 생각하면 이가 갈리는 몹쓸 팀, 언제 강등되나 기도하고 있는 팀이기도 한 크리스털 팰리스. 전통의 붉은색-푸른색 줄무늬를 유지한 홈 킷을 선보였다. 근데... 붉은색 잉크가 모자랐나? 선이 올라가다 말아서 덜 만들어진 느낌을 준다. 거기에 메인스폰서 마킹까지 좀처럼 유니폼과 어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맘에 안 드는 건... 얘네 왜 쫄쫄이로 입는 거니?

16. 아스톤 빌라 Aston Villa

하늘색 선을 옆선에 넣었고 얇은 세로선 패턴을 넣는 등 19-20 시즌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주색-하늘색 유니폼 삼총사 중에 가장 심심한 디자인이다. 그리고 난 브이넥을 극도로 싫어한다.

15. 뉴캐슬 유나이티드 Newcastle United

19-20 시즌이 끝나고 가장 핫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주 잠깐 '어나더 첼시', '어나더 맨시티'가 되는 게 아닌가 했지만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다. 뉴캐슬의 흰색과 검은색 세로줄 무늬 상의는 올해도 변하지 않고 돌아왔다. 굳건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참 깔끔하지만 그만큼 심심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셔츠를 담당하는 퓨마 디자이너는 줄무늬를 몇 개 할까 엄청 고민하고 있겠지?

14. 번리 Burnley

1920-21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100주년 기념 유니폼을 선보인 자주색-하늘색 삼총사 번리. 그 당시 디자인에 영감을 받아 목 부분에 하늘색 선을 넣었다. 이 작은 변화가 유니폼을 평범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소매 부분의 하늘색이 어깨가 아니라 팔뚝 중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눈여겨볼 디자인 요소다. 목 뒷부분엔 구단의 모토인 'Legd, Hearts, Minds'를 뜻하는 '자주색, 흰색, 하늘색' 삼선이 새겨져 있다. 색도 이쁘고 의미도 좋다. 그리고 난 100주년 유니폼에 약하다.

13.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West Ham United

20-21 시즌은오늘도 비눗방울을 불고 있을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의 창단 125주년이 되는 해이다. 특별한 해이니만큼 유니폼도 스페셜하게 뽑아냈다. 자주색-하늘색의 기본은 유지하였으나 곳곳에 다양한 변화를 주었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건 노란색이었던 '해머스'가 하늘색으로 바뀐 엠블럼이다. 그리고 하늘색 소매 끝을 자주색으로 마감했으며 목 부분도 하늘색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주색 선이 한 줄 들어가 있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 큰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목 뒷부분에는 '해머스' 그림과 숫자 '125'가 새겨져 있다. 역시 웨스트 햄이 자주색-하늘색 삼총사 중엔 최고지.

12. 첼시 Chelsea

드디어 나이키 킷이 나왔다. 주인공은 '푸른 사자' 첼시. 20-21 시즌부터 '요코하마 타이어' 대신 3UK(Three UK)가 메인 스폰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럭비에서 3UK 스폰서 마킹을 본 적이 있어서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데 여론은 'OMG' 분위기다. 유니폼 전체적으로 셰브론 패턴을 사용했으며 옆 선을 따라 'Pride of Lodon' 이 프린트되어 있다. 깨알같이 왼쪽 소매 끝에서는 자수 처리된 'CFC'를 볼 수 있다. 괜히 빅클럽, 빅클럽 하는 게 아니다. 이런 세심함이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소매와 목 부분을 진한 파란색으로 마감한 건 유니폼 디자인의 화룡점정. 근데 왜 12위냐고?

하나, 쫄쫄이다. 둘, 파란색이다. 파란색은... No. No.

11. 풀햄 Fulham

마지막 승격 밧줄을 잡고 올라온 풀햄. 강등 1년 만에 초고속으로 복귀했다. 흰색을 베이스로 하는 풀햄은 검은색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할 지 못 정한 모양이다. 매년 검정색의 위치와 크기가 바뀐다. 그 가운데 20-21 시즌 유니폼 디자인이 가장 이쁘다. Adidas Conodivo 20 디자인을 기본으로 어깨와 소매부분을 검정색으로 채워넣었다. 이 디자인은 유로파리그 준우승을 기록했던 풀햄의 최고 전성기 시절 09-10시즌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검정색 소매 끝 부분을 흰색으로 마감한 거 아주 칭찬해! 특이하게 뒷 카라 안쪽이 빨간선으로 마무리되었다. 목 뒷부분엔 클럽의 홈구장인 Craven Cottage를 상징하는 라벨이 붙어 있다.

기본 킷으로도 얼마든지 독창적인 디자인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었다.


보셨다시피 100% 개인적인 취향이 담긴 20-21시즌 EPL 홈 킷 순위 11위부터 20위까지 살펴봤다. 아무래도 인지도가 떨어지는 팀들은 템플릿 디자인에 어떻게든 구단의 개성을 녹여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풀햄처럼 가능하기도 하다.

유니폼(킷, 셔츠) 특히 홈 유니폼은 구단의 얼굴이자 역사이자 모든 것이다. 내가 유니폼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유니폼만 봐도 구단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단순히 축구할 때 입는 옷이라고 생각했던 유니폼이 조금은 특별하게 생각되지는 않나? 

그럼 다음 시간엔 대망의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알아보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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