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평생을 맡기기로 한 지금의 아내는 까만 피부가 매력적인 아가씨였다.
이 사람을 만난 건 어쩌면 운명이었는지 모르겠다.
트위터가 한창 열풍이던 당시 인터넷 모임을 하나 만들었는데 회원이 꽤 많이 모였고
회원 중 한 명이 지금의 아내를 소개시켜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회원은 날 어떻게 믿고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줬는지 모르겠다.)
약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고오오오오오오올인 해서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와 엄마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슨 계기로 결혼 하기로 마음 먹었냐고 물어본다.
사실 특별한 계기는 없다. 그저 사람이 착하고 내 반평생을 함께해도 즐거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뭐.. 딱 하나의 이유가 더 있기는 하다.
연애를 할 때 건방지게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내가 이 사람을 마음대로 들었다놨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아니 더 정확히는 그러고 있다고.
지금생각해보면 참 같지 않은 어리석음이었는데 그때는 저런 말도안되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어느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아내와 데이트를 하고 있는 도중 불현듯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혹시...난 이 사람의 손바닥 안에서 있었던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아 이 사람이면 철없는 날 구제해주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이미 결혼준비는 시작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지금까지는???) 생각하고 있다.
이제 두 아이의 아빠와 엄마가 되었지만 앞으로도 영원히 연인으로 지내고 싶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함께이고 싶다.
50번째 글쓰기를 맞이하여 결코 아내에게 잘보이기 위해 글 주제를 잡은 것이 아님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
(근데.. 용돈이 떨어졌다... ㅋㅋㅋㅋ)
-100일동안 글쓰기 쉰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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