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압도적으로 축구를 좋아하지만 10대때만 하더라도
축구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농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농구공에 손가락을 잘못 맞아 팅팅 붓고 금이 가도 농구를 하겠다고 공을 들고 나갔다.
중학교 때 우리학교만 열풍이 불었는지 모르겠지만 서클을 조직해서
서클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맞추는게 유행인 적이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서클은 불량서클이 아니라 농구서클을 말한다.)
나도 마음 맞는 친구들 몇몇과 서클을 조직하고 유니폼을 맞췄다. 이름은 DANGER
지금 생각하면 오글오글 거리는 이름이지만 그때만해도 자부심이 어마어마했다.
같은 학년에 또 하나의 클럽 이름도 기억이 나는데 HADES 였다. 오글거리기는 매한가지다.
(비슷한 디자인으로 이미지가 있을까 싶어 검색을 해봤는데 찾을 수가 없다.)
<이미지출처: http://maccomm.co.kr/>
중학교때까지만 해도 3on3 농구대회에 참가도 해보고 친구들과 자주 시합도 했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는 170cm의 단신에 실력도 어중간해서 쉽게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학교에 농구부가 있어서 농구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창피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요즘 회사에 농구 동호회가 있어서 종종 나가서 운동을 하지만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서 나이 먹었음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운동을 하고 나면 가끔 예전에 같이 농구 하며 지낸 친구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점프력이 좋았던 동녘이, 슬램덩크의 정우성 같은 느낌이었던 상우, 슛폼이 멋있었던 창완이
다 같이 만나서 그 때처럼 농구를 해보고 싶다.
(근데.. 난 그렇게 농구를 열심히 했는데 왜 키가 안컸을까? 농구하면 키 큰다는건 다 거짓말인가 보다.)
-100일동안 글쓰기 마흔여섯번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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