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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피가 모자라....

기억도 가물가물해가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


대한민국 가요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던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 부터 시작된 그들의 열풍은 시간이 지나도 사그라들줄 몰랐고 더해만갔다.



1994년 3집 수록곡 '교실이데아'가 당시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인기의 최절정을 향해 달려갔고 단순 가수를 넘어 시대와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의 교실에서는 '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 가 울려퍼졌고

억압받던 학생들이 응어리를 풀어주는 시원한 사이다 역할을 해주었다.


그렇게 또 한번의 센세이션이 대한민국을 한창 휩쓸고 있을 무렵

교실이데아를 거꾸로 들으면 '피가 모자라 배고파 피가고파 아 애를 안주면 재미없을줄 알아' 가 들려!!!

라는 소문이 친구들 사이에 돌았다.


어렵게 어렵게 리버스테이프를 구해서 들어본 결과 정말 낮은 중저음의 '피가 모자라'가 들렸다!!!!

그리고 멀지 않아 9시 뉴스에 '피가모자라'로 소문이 뉴스의 한 꼭지로 방송 되었고,

다양한 예능방송에서 심도(?)있는 분석을 곁들여가며 소문을 점점 키워갔다.

그 결과... 서태지와 아이들은 졸지에 '악마 숭배 그룹' 이 되었다.



(당연하지만) 해당 현상은 몬더그린[각주:1]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으로 거의 결론이 났다.

지금 돌아보면 말도 안되는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에도

이와 비슷한 논란은 계속 되고 있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수많은 헛소문을 들었지만 아직까지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잊을 수 없던 헛소문..

피가 모자르다니 ㅋㅋㅋㅋㅋ 빨리 수혈을 해줘야 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ㅋㅋㅋㅋ


-100일동안 글쓰기 마흔다섯번째날-



  1. https://namu.wiki/w/%EB%AA%AC%EB%8D%94%EA%B7%B8%EB%A6%B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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