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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00일 글쓰기

아보카도

영어로는 Avocado 로 불리며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과일.

단백질과 지방함량이 높아 과일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숲속의 버터'라고도 불리며 체중감량에도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Avocado 의 어원은 스페인어 aguacate에서 유래 했는데 놀랍게도 '고환'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각주:1]


<이미지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141397992@N02/26787349083>


대략 아보카도의 소개는 이정도로 마치고.

인터넷 뉴스에 다음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뭔가 쎄~ 이상한 느낌이 들어 오랜만에 탐정놀이를 진행해봤다.


이번 포스팅은 반은 재미로 반은 진지하게 접근해주길 바란다.


중국인이 '아보카도' 먹기 시작하자 전세계가 울었다. 

유학, 해외여행을 다녀온 중국 젊은이들의 사이에서 아보카도를 찾기 시작해 중국 내 열풍이 불었다는 것이다.

2016년 아보카도 수입량은 5,000톤으로 4년전에 비해 160배 늘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우선 '160배' 라는 숫자에 눈길이 간다. 어마어마한 숫자로 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기사를 보면 전체 기사 중 중국에 관한 내용은 14 문단 중 단 두 문단에 불과하다.


기사를 상세히 뜯어보면, 아보카도의 소개로 최초 3문단을 시작한 후,

4번째 문단부터 아보카도 수량의 부족에 대한 본격적인 기사가 시작된다.

간단히 기사를 요약해보자면


1 미국 내 수요 증가, 매년 10~12% 성장

2 최근 도매가 35$ →83.75$ 급등

2-1 주요 주산지인 캘리포니아와 칠레, 멕시코 등에 자연재해가 발생하여 생산량에 차질 발생

2-2 멕시코의 경우 파업까지 겹쳐 생산이 20% 감소

3 호주 내 아보카도 물량 부족으로 시세 급등. 40~45AUD → 95AUD로 급등

3-1 아보카도의 농사가 일시적으로 안되는 기간인데다, 주수입국인 뉴질랜드에 자연재해 발생

4 케냐 내 아보카도 수요 증가로 2014년 5월 이후 아보카도 시세 최고가 기록

5 아보카도는 재배하기 까다로운 작물이라 수요에 맞추어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없음

6 중국 내 수요 4년전에 비해 160배 성장 


도대체 기사 어디를 봐야 전세계가 울었다는 아니 눈물이라도 찔끔했다는 느낌을 받을수 있을까?


아무래도 기사의 논조가 이상하여 '중국 + 아보카도' 라는 검색어로 기사를 검색해봤다.

중국의 아보카도 섭취량이 늘어 아보카도의 가격이 급등했다는 얘기는 있어도 

전세계가 울었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찾을 수가 없었다.


<이미지출처: https://news.cgtn.com/news/3d6b544f3345444e/share_p.html>


게다가 해당기사에는 2016년 중국의 아보카도 수입량이 5,000톤이라고 하였으나

다양한 루트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수입량은 무려 2만5천톤이라고 한다.

(뭐 5,000톤이 맞기는 하네... ㅋㅋㅋ)


심지어 이 기사는 다른 제목으로 18년 1월 27일, 29일 두번에 걸쳐 개제되는데

이 수치는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두번째 기사의 제목은 


사라진 아보카도...아, 너무해 중국인 입맛 


도대체 무슨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저런 제목을 뽑았을까...

이렇게 저렇게 분석(?)해봐도 나는  알 수가 없다.


현상을 꽤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싶다.



-100일동안 글쓰기 마흔세번째날-



  1. 나무위키, https://namu.wiki/w/%EC%95%84%EB%B3%B4%EC%B9%B4%EB%8F%8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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