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카메라의 마지막과 디지털 카메라의 시작을 동시에 본 연령대의 사람으로
불과 15년 전까지만해도 해외여행을 갈 때면 필름 10통을 캐리어에 담는게 일이었다.
36매 필름을 맡기면 20매는 좋은 사진으로 10매는 흔들린 사진, 나머지 6매는 이게 뭔가 싶은 사진이 나왔다.
보통 4x6 유광인화지에 인쇄를 해주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테두리가 있는 무광인화지가 인기를 끌었다.
사진은 이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완전히 마이그레이션 되어 더 많은 사진을 찍고 있고
집에도 휴대용 포토프린터가 있지만 의외로 인화는 잘 안하게 되는 것 같다.
가끔 여행을 다녀와서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인스탁스 사이즈로 인화하기도 하지만
연중행사처럼 1년에 한번 정도 하는 희귀한 작업이다.
<이미지출처: https://pixabay.com/p-2205325/?no_redirect>
예전엔 36롤 필름을 장착하면 1장 1장이 소중해서 신중을 기해 셔터를 날렸는데
요새는 대충 찍어 놓고 흔들리면 삭제, 구도 안맞으면 삭제, 마음에 안들면 삭제 하는게 일이니
사진 1장에 대한 무게감이나 진중함이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인화에 대한 욕구가 덜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날로그의 감성 덕분에 필름카메라의 인기가 다시 오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상소가 다시 늘어나고 있지 않는걸 봐선 사진을 인화하는 사람은 여전히 극소수인가보다.
-100일동안 글쓰기 마흔번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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