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2012년 9월 6일부터 11일까지의 태국여행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의 기록이기 때문에 당신이 글을 읽고 있는 현재와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내 여행은 항상 즉흥적이었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날 때에도 준비기간은 달랑 20일. 2011년에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떠날 때에도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숙소를 알아본게 출발 이틀전. 이렇게 즉흥적으로 떠나지 않으면 여행이라고 부르기 싫어하는 자아라도 숨어 있는 걸까??? 이런 생각때문에 2012년 여름 휴가는 좀 더 계획적으로 가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근데... 어디로????
기간은 3박4일로 생각하고 여러 여행지를 찾아봤다. 일본을 갈까??? 중국을 갈까?? 아님 무리해서 호주를???? 이런 저런 생각으로 부푼 꿈을 꾸고 있을 때 "베낭여행자의 천국, 태국 카오산 로드" 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베낭여행' 듣기만 해도 가슴 떨리고 당장이라고 떠나고 싶게 만드는 단어. 큰 백팩 하나 달랑 메고 두 발에 의지해 세상과 대화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 더 이상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2012년 여름 휴가는 태국으로 정해졌다.
비행기표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극성수기는 아니지만 9월이면 여름 휴가 막바지. 비행기표 구하기가 힘들었다. 3박 4일로 다녀올 수 있는 항공권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다. 게다가 비행시간이 꽤 되기 때문에 태국에 밤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는 얘기는 하루를 그냥 버려야 한다는 말.그러기엔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다. 그렇게 인터넷을 뒤지고 뒤지다 결국 마음에 드는 항공권을 찾아냈다. 처음 계획했던 일정을 수정해야 했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가격에 일정이라 큰 망설임 없이 티케팅을 했다. 아무 망설임없이 계획을 변경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베트남 하노이 스탑오버" 가 한 몫했다. 비록 몇 시간 안되는 스탑오버지만 한 번 움직일때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걸 좋아하는 나로선 오히려 짧은 베트남 일정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로서 처음 계획했던 3박4일 태국 여행은 4박 6일 태국 + 베트남 여행으로 변경되었다 ^^ 항공사는 베트남항공을 이용했다. 항공권을 구매하고 나니 나머지는 계획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비행기표를 쬐금 저렴하게 사긴 했지만 예산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최대한 아껴야 했다. 그래서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난 후 알게 되었지만 방콕에는 상당히 많은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다. 게다가 가격대도 굉장히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태국의 게스트하우스나 기타 숙소들은 예상외로 홈페이지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아 아고다(http://www.agoda.co.kr/)에서 검색하는 것이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게다가 약간의 할인까지 되니 훨씬 저렴하게 숙소 예약을 할 수 있다.
4일을 머무를 게스트하우스를 미리 예약해놓고 마음 편하게 상세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앞으로 포스팅마다 미리 짜놓았던 나만의 일정으로 공개하고자 한다.)
인터넷 블로그와 책을 통해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를 선정했고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는 직접 태국 사이트나 외국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어냈다. 이렇게 하나하나 준비해 가다보니 어느새 9월 6일이 되었다. 4박 6일을 즐겁게 보낼 생각만 하면 베낭 하나 메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일정 :
아침 10시 비행기라 7시경에 집에서 나와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아무리 비행기표를 사고 베낭을 꾸려도 리무진을 타기 전까지는 여행의 설레임이 와닿지 않지만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인천대교를 건너면 그제서야 "아 이제 떠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떠나는 혼자가는 여행... 4박6일이 어떤 추억을 남겨줄까 하는 기대로 가득 부풀었다.
수많은 비행기들. 여행을 가는 사람 / 일하러 가는 사람 /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비행기에 오르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디지털 알림판보다 사람냄새나는 김포공항에 있던 아날로그식 알림판이 왠지 그리워진다.
회사 다니면서 가장 자주 오게되는 게이트 구역. 대만이나 홍콩으로 출장을 가는 날이면 항상 이 구역으로 오게 된다. 베트남도 동남아 지역이라 이 쪽에서 탑승하나보다.
처음 이용하게 된 베트남 항공. 베트남에어라인 VN417. 부디 안전하게만 데려다다오.(개인적으로 비행공포증이 있어서 비행기타는게 즐거운 일이 아니다...)
비행기는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인천공항을 이륙했다. 목적지는 베트남 하노이 공항. 그곳에서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해야 한다.
영어와 함께 써있는 베트남어가 특이하다.
비행안내문구에 Taxi 가 들어가는 것을 처음 본 나로선 그저 신기할 뿐... 사전을 찾아보기 전까지 taxi를 무슨 이유에서 썼을지 굉장히 궁금했다 [Taxi :비행기가(이륙 직전・착륙 직후에) 천천히 달리다.]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나부다. 근데 이거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항공기가 굉장히 지저분할 것이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비행기 내부는 굉장히 깨끗했다. 물론 그에 비해 기내 서비스는 국내항공사에 비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식사 한번, 음료 2번을 제공받으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 공항에 도착하는데 실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 된다.
어느덧 눈에 보이기 시작한 베트남. 낮은 산과 정돈된 논밭, 그리고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서 귀여운 풍경을 연출한다.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한 VN417. 이번 여행 중 베스트 컷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진이다.
간단한 짐검사를 거치고 나면 터미널에 들어올 수 있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 도착해서 그랬는지 여유롭게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검색대를 통과하면 면세점 같지 않은 면세점들이 모여 있는 터미널이 바로 보인다. 상점의 수도 많지 않고 파는 물건의 종류도 98% 비슷해서 크게 재미는 없다.
2층에 있던 면세점. 거의 모든 상점이 저런 모양으로 생겼다.
면세점에 있던 "메가 츄파춥스". 어떻게 먹으라는거지???
마치 이런 느낌일까??? ㅋㅋㅋㅋ 내게 너무 큰 간식~~ ^^;;;;
면세점에서 파는 상품은 대략 이런 것들이다.베트남 전통 의상이나 베트남 술,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 담배, 커피. 특히나 베트남커피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그런지 굉장히 많은 종류를 판매했다. 다양한 제품을 팔면 구경하는 재미라도 있을텐데 사회주의국가라 그런 똑같은 것들만 보다보니 1시간 지나니까 더이상 흥미가 없어져버렸다.
그나마 나에게 즐거움을 안겨준 음료수 렛불! (Red bull 이란?) 에너지드링크 매니아인 나에게 원조 레드불을 먹는 즐거움은 태국 여행의 첫번째 즐거움이 되었다. 레드불이 단돈 1$이라니!!!!!!!!! 천국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환승객들이 터미널을 조금씩 채워갔고 비행시간도 점점 가까워져갔다.
태블릿에 다운 받아간 "7년의 밤" 과 "고래" 가 이번 여행을 함께 했다.
TIP
이 곳에서 약 3시간 가량 스탑오버.
공항 1층은 도둑와이파이가 불가능하지만 2층에가면 오픈 되어있는 와이파이가 2~3개 있음.
지루했던 시간이 지나고 방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게이트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비행기를 타야되기 때문에 이렇게 비행기를 가까이서 볼 기회도 생긴다.
잠시만 안녕 노이바이 공항. 난 방콕으로 간다!!!!
약 두시간의 비행. 공항에서 기다림이 너무 지루했는지 굉장히 지친 느낌이었다.
그래도 이런 신기한 장면이나 하얀 구름을 보면 피곤하다는 생각이 싹 사라진다. 이런 것들 때문에 여행을 다니는게 아닌가 싶다.
TIP
- 비행기 크기가 작음.
- 기내식이 착륙 30분 정도즈음 나옴
- 기내에서 입국신고서를 써놓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
- 비가 내려서 착륙이 상당히 불안했음. 이런 착륙은 처음... 붕 떴다가 다시 내려앉음....
태국땅에 비행기 바퀴를 내렸다. 비가 온다... 그것도 많이.... 미처 태국의 날씨를 생각하지 못했다... 낭패였다. 창가에 붙은 빗물이 야속하기만 했다.
현대적인 감각의 수완나폼공항. 인천공항보다 깔끔하고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규모도 상당하고...
여권심사대. 아무런 문제 없이 통과 완료!
터미널 출구. 이제부터 본격적인 태국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표지판을 따라가면 시내로 나가는 공항철도를 탈 수 있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잘 알려진 방법말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방법으로 가고 싶었다. 공항철도 ARL 이용하여 파야타이까지 이동 후 59번 버스를 타고 라차담넝에 내려서 가는 걸로 결정
토큰 처럼 생긴 전철표.
들어갈 때는 게이트에 찍고 들어가고 나올 때는 투입구에 넣어서 반납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씨티라인city line을 타고 파야타이역Phaya Thai으로 가야 된다. 이렇게 가는 것이 비용적으로 가장 저렴하다.
태국의 지하철은 MRTMass Rapid Transport라고 부르고
지상철은 BTSBangkok Mass Transit System이라고 부른다.(응?? 방탄소년단???)
안타깝게도 두 노선은 연계되지 않기 때문에 환승을 하기 위해선 따로따로 표를 구입해야 한다.
http://cafe.naver.com/taesarang/18466 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태국 전철 내부.
귀요미 BTS
연지곤지 찍은 것처럼 보인다.부끄러운가 ㅋㅋㅋ
방콕에 도착해서 처음 만난 태국 냄새 물씬나는 조각상. 지하철역에서 이런 조각상을 만날수 있다니. 무슨 의미의 조각일까 궁금했지만 설명이 죄다 태국어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카오산로드를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선 파야타이역 1번출구로 나가야 한다.
파야타이역 1번 출구로 나와왔다면 나온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다가사거리가 나오면 그대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200m 정도 더 올라간다. (대략 10분 정도 걷게 된다.)
버스 정류장.
인터넷에서는 59번을 타면 된다고 알고 왔으나 막상 도착해서 보니 59번은 없었다. 다행히 막 퇴근한 것처럼 보이는 태국인 아저씨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어서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카오산로드를 가고자 하는데 몇 번 버스를 타야하느냐고 물어봤고 503번을 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응?? 503번이 안써져 있는데 정말 가는건가??? 제대로 알려준건가???
이렇게 의심하고 있는 사이에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72번도 가니까 아무거나 타라고 알려주었다. 착하디 착한 아저씨^^
퇴근 시간에 비까지 내려서 그런지 버스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기를 20분.... 놀랍게도!!! 503번 버스가 나타났다!!!
방콕버스는 우리나라처럼 돈통에 돈을 넣거나 카드를 찍는 식이 아니라 표를 파는 사람에게 직접 사야한다. (사진에 맨 뒤에 앉아있는 여자분이 돈을 받고 표를 주는 일을 했다.)
그 어디에서도 버스비가 얼마인지 알려줄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서 카오산로드~ 카오산로드만 외쳤고 돈을 달라는 거 같아서 작은 단위의 지폐를 몇장 꺼냈더니 알아서 계산해줬다.그 결과... 파야타이역에서 카오산로드까지는 13B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V 태국어좀 한다 하는 사람이 있으면 위에 버스비표를 참고해서 보면 될 것이다.
태국 버스라고 특별한 건 없다. 뭐 사람사는 곳 다 거기서 거기지...
비가 끊임없이 내렸다.
아까 표를 팔던 분이 카오산로드 가려면 여기서 내려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그 "여기" 가 어딘지는 모르겠다. 그냥 내리라고 해서 내렸을 뿐...
버스에서 내려 가지고 간 우비를 꺼내 입었다. 비가 자주 내린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해서 혹시나 하고 챙겨왔는데 요긴하게 써먹었다. 이정표를 따라서 골목길로 들어가니 사진으로만 봤던 카오산로드가 눈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비도오고 하루 종일 비행에 지친 나에게 당장 필요한 건 짐을 풀 수 있는 숙소였다.
지도로 봤을 때 카오산로드에서 대략 10~15분 정도 더 걸어가야하는 거리. 초행길에 "비" 가 오는 최악의 상황에선 10~15분이 아니라 1시간도 더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젖은 운동화를 베낭에 넣고 카오산로드에서 200B 이나 하는 샌들을 샀다. 빨간 우비+반바지에 키만한 베낭을 맨 여행객이라 ㅋㅋㅋ 몇 번이나 골목을 들어갔다 나왔다 돌아갔다 빠졌다를 반복하다 겨우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과연 이 비는 여행기간 내내 내릴까??
걱정되는 마음으로 태국 여행 1일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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