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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기/아시아

2012 COMPUTEX TAIPEI 를 가다! - 여행편



"스크롤의 압박주의"


NANGANG 전시장을 빠르게 본 덕분에 오후 시간이 완전 자유롭게 되었고 

부사장님께서 특별히 4시간의 자유시간을 허락하셨다.

여러번 해외 출장을 나와봤지만 대낮에 자유시간은 처음이었다.

(밤에는 뭐 원래 자유였지만...)


4시간동안 어디를 가야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여행에 대한 정보는 전혀 가지고 오지 못했고 부랴부랴 아이폰으로 대만 여행 어플을 받았다.

어디를 가볼까 어플을 뒤져보다 조금 빡세보이지만 알찬 관광 루트를 보게 되었다.



바로 이 루트!!! (참고로 약 7km나 되는 어마어마한 거리다.)

타이페이역 -> 북문(Cheng-en Gate)-> Red House -> 총통부 -> 국립도서관 -> 중정기념관 을 관람하는 루트!


시간이 없다! 바로 고고싱!!!!!!



대만의 노점상 아저씨.

어떤 나라를 방문하건 꼭 빠트리지 않고 가는 곳이 시장과 국립박물관이다.

시장에가면 그 나라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

꾸미지 않은 정말 날 것의 모습.

그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아서 재래시장은 꼭 빼 놓지 않고 들른다.

이 노점상 아저씨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호텔에서 관광의 시작점인 타이페이역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다.

걸어가면 좋겠지만 걸어가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택시를 타고 기사님께 지도를 보여주며 손가락으로 타이페이 역을 찍었다.


10분정도 됐을까? 택시가 타이페이 역 앞에 도착했다.

택시기사님이 나한테 아리가토라고 하셨다.

대만은 친일성향이 강한 나라라 영어는 못해도 일본어는 한두마디씩 할 줄 안다.

웃기는 건 대만도 우리나라처럼 일본의 통치를 받았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 역사를 수치스럽게 생각해서 일본이라면 치를 떨지만

이곳 사람들은 대만의 경제적기반을 닦아준 것이 일본인들이라 생각하여 친일성향을 가진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역에 해당하는 TAIPEI 역.

이곳에서 대만 관광을 시작했다.



역 앞 공원에 놓여져 있던 미술작품.



멀리서 바라본 TAIPEI 역 전경.

굉장히 북적북적 할 줄 알았는데 한낮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덕분에 관광객인 것이 너무 티가 났다.



다음 목적지를 향하다 발견한 곰.

귀엽다 :)



타이페이역 맞은편에 자리잡고 있는 대만에서 두번째로 높은 Shin Kong Life Tower.

51층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이 건물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다고 한다.

101타워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대만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101타워에서 제대로 된 전경을 못봤으니 이곳에서라도 한을 풀자는 마음으로 루트 중간에 껴넣었다.



하지만 이내 내 계획은 큰 난관에 봉착했다.

이곳 사람들 영어를 못한다는 걸 깜빡한 것이다.

도대체.... 전망대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는 어디서 탈 수 있단 말이냐!!!!!!!!!

백화점을 오르락 내리락, 지하 식품매장을 왔다갔다 해도 도저히 전망대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찾을 수 없었다.

이 사람한테 물어봐도 모른다하고 저 사람한테 물어봐도 모른다고하고...

이리저리 해메다 겨우 영어 좀 하는 사람을 만나서 물어봤더니...


공.사.중 이란다..... 

당분간 올라갈 수 없다는.....

아까운 시간만 엄청 낭비하고 말았다....


이곳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백화점 엘레베이터에 엘레베이터걸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 없어진 엘레베이터걸!!!!

게다가... 엘레베이터걸이 중국어로 안내한다!!! ㅋㅋㅋㅋ

소소한 재미.



난 골목골목을 직접 걸어서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데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문으로 향하는 길에 소방서가 위치해 있었는데 소방서 안쪽으로 기념비 같은 것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엇을 위한 기념비인지는 정확히 알 방법은 없으나 돌에 이끼가 낀 걸로 봐선 꽤 오래전 세워진 것 같았다.

좁은 골목길엔 우리가 예상치 못한 소소한 즐거움들이 잔뜩 숨어있다.



휘갈겨 쓴 것 처럼 보이나 뭔가 멋있어보이는 안내문구.

숫자가 적혀있는 것으로 추측해보건데 메뉴할인 문구가 아닌가 싶다.

牛肉 이라는 한문 역시 이 안내판이 음식할인 문구라는 나의 추측을 뒤받침 해준다 :)



5분 정도 걸었을까? 눈 앞에 North Gate 가 보였다.


NORTH GATE 


국가 1급 고적물로 지정되어 있는 건물로 타이페이 도성을 둘러쌓은 성곽의 일부분으로 

1884년 건설되었으나 일본이 타이완을 식민지로 만들던 1885년 타이완 총독부에 의해 철거 되어

현재는 동서남북의 성문만 남아있다.



http://www.cyworld.com/mjh860503/3518459 에서 발췌


우리나라의 사대문과 같은 건물인 것 같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알고보니 국가 1급 고적물... ㅎㄷㄷㄷㄷㄷㄷㄷ

그렇기 때문에 건물 자체에 접근을 할 수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아무것도 몰랐던 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건물 안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다.






북문의 우리나라의 성문과는 많이 다른 느낌.

역시나 중국의 피를 이어받아 온통 빨간색이다.

교차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서 동대문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북문의 안내표지판.

이제 보니 "등급:제1급" 이라 씌여있는게 눈에 보인다. 



성문을 통해 바라본 거리.

문의 크기로 짐작해볼 수 있겠지만 건물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다. 

지하도를 지나는 기분이랄까?



좀처럼 보기 힘든 북문의 뒷모습.

"승은문" 이라는 글씨가 씌여있다.

Google 지도에 Cheng-en Gate 라고 되어있는 걸 보니 원래 이름이 Cheng-en Gate인 듯 하다.



성문 옆에 놓여있던 비석.



"鑰鎖疆巖"

무슨뜻일까... 인터넷으로 검색해봤자... 다 한문으로 나와서....



북문 뒤편의 풍경.

"A" 라고 씌여있는 것이 마치 구글 지도에 위치를 찍은 것 같았다.

 


북문을 뒤로 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길가에 붙어있던 타이페이시 전경.

전망대에 올라가지 못한 내 마음을 조금은 풀어줬던 사진.



대만의 흔한 건물.

홍콩 건물과 비슷해 보이기도 한 대만의 건물은 대부분이 무채색이고 굉장히 낡아보인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땅이 좁은 관계로 아파트형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성냥갑 슈퍼마켓과 지나가는 행인.



건물만큼이나 작은 할머니가 운영 중이신 자그마한 슈퍼마켓.

작은 냉장고와 건물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다음 목적지까지 가면서 흥미로운 광경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잠시 감상하는 시간.



가정집 대문



Shin Kong Life Tower



대만의 골목길.



흔하디 흔한 공중전화.



Shin Kong Life Tower가 멀리 보이는 골목길.






타이페이시 경찰서.



어설픈 어플하나로도 걱정없이 돌아다닐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요 가이드 맵 덕분이었다.

관광지 근처에는 어김없이 가이드 맵이 설치되어 있어서 행여나 놓칠 수 있는 부분도 꼼꼼히 살펴 볼 수 있었다.


북문에서 한 20분 정도 걸어서 Xiemending 지역에 도착했다.

서울의 명동과 비슷한 성격의 상업지구인 Xiemending(시먼딩)은 사실 여행 루트에는 없던 곳이었다.

Red House를 가는 길에 사람들이 엄청 많길래 발길을 돌렸는데 그곳이 바로 Xiemending 이었을 뿐...



디아블로의 돌풍은 한국은 물론 대만까지 휩쓸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Xiemending(우리나라말로는 서문정)이다.


Xiemending


중화루(中華路) 서쪽 주변으로 펼쳐진 번화가다. 

타이베이 시에서 최초로 만든 보행자 거리로 일본 통치 시대부터 개발되었다. 

상하이에서 건너온 중국인들이 이곳에 오락시설을 많이 지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10여 개 영화관이 모여 있어 ‘영화의 거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길거리에는 버블 티나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 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휴식, 쇼핑, 먹을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타이베이 최대의 번화가다.


http://wingbus.naver.com/spotDetail.nhn?spotId=TWTPE0031 에서 발췌


길 양쪽으로 옷가게며 음식점이 즐비했다.

한류의 영향인지 우리나라 화장품 프랜차이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여기저기서 KPOP이 흘러나와서 여기가 서울의 어느 지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대만 머그컵을 사기 위해 들렀던 스타벅스.

빨간 건물 외벽과 스타벅스의 로고가 잘 어울린다.



Xiemending 에서 만난 도인.

한 손에 큰 붓을 들고 거리를 걷고 계셨다.

얼굴을 찍고 싶었으나 차마 말 붙일 용기가 나지 않아서 소심하게 뒷태 몰카.

대만에 있으니 이런 분들이 정말 도인처럼 보였다.



Xiemending의 노천음식점.

차양막에서 몇분마다 한번씩 저렇게 수증기를 쏴준다.

날씨가 더워서 그러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대만의 유니클로.


쇼핑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Xiemending 에서 긴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본래 목적지인 Red House 로 방향을 틀었다.

Xiemending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바로 Red House이다.



자세한 건물의 정보는 찾을 수 없으나 대만의 최초 극장 건물이라고 한다.

지금은 영화를 상영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기념관으로 개조하여 보존중이다.




빨간 벽돌로 건물을 지어서 Red House라고 하는데 내부에는 커피숍을 비롯해서 디자인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Red House의 소개.





대만의 옛 물건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계산기는 조금 탐났는데...



Red House 주변 풍경.

건물 주변으로 다양한 상점과 음식점이 위치해 있다.

의문이었던 점은... 상점 중에 Gay 상점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것도 한 군데가 아니라 세 군데 정도....

도대체 왜 여기에 있는 걸까 궁금해했었는데 인터넷 검색결과 이곳에 Gay들이 자주 모인다고 한다.

수요가 있는곳에 공급이 있는법~








다양한 Red House의 모습.

길 건너편의 시끄럽고 정신없는 Ximending과는 달리 이곳은 너무나 조용했다.

시간이 있었다면 노천 바에 앉아서 준벅이나 잭콕 한잔 즐기고 싶었을 정도로 이 곳은 매력적인 곳이었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점점 흘러서 1~2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아쉬운 발걸음으로 다음 목적지로 출발해야 했다.



다음 목적지는 총독부.

가는 길을 가이드 맵이 안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가이드 맵이 조금 더 정비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총독부가는 길에 재미있는 그림을 발견했다.

7곳의 오래된 기차역이라는 인포그래픽 종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 찾아 다녀보고 싶었다. 



저 멀리 보이는 총독부 건물의 지붕.

이 골목길 일대는 서울의 여의도와 비슷한 공간이었다.

다양한 정부기관이 위치해 있고 정당의 사무실도 이 곳에 함께 있었다.



대만국군영웅관 앞에 있던 어떤 건물.

한문 실력이 부족해서 어떤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현관에 

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군 관련 건물로 보였다. 



대만국군영웅관(臺北國軍英雄館-Taipei Hero House) 내부.

느낌에는 군인회관 분위기였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게스트하우스로 엄청 유명한 곳이었다.

잠깐 소개하자면 3인실 도미토리가 1인에 500TWD.

시설이 상당히 괜찮다는데 직접 보지는 못했으니 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으나 접근성만큼은 최고가 아닌가 싶다.

바로 옆이 총독부에 Xiemending에... 놀 곳 볼 곳이 바로 옆에 있으니 이만한 접근성이면 100점이다.



전쟁에 쓰였을 박격포.


총독부를 향해 길을 걷다보니 이쁘게 생긴 건물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지금은 정확히 어떤 용도로 사용 중인 건물인지 모르겠으나

대만여성비폭력운동연맹이 사용하던(했던) 건물.

건물이 유럽풍으로 지어져서 대만의 다른 건물들과 확연히 차이가 났다.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경비아저씨의 제재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대만 여성비폭력운동연맹의 로고.

비둘기 세 마리가 각자의 날개를 잡고 있는 형상 안에 자두 꽃이 피어있다.

평화와 국제적인 자매애를 상징한다고 한다.



다른 건물들과 다르구나 생각했었는데 역시나 유서깊은 건물이었다.

유럽풍으로 지어진 이유는 일제치하에서 지어졌기 때문이란다.



대만 대법원.

보통 생각되는 대법원과는 그 크기나 위엄에서 많이 벗어나는 모양새다.

(대만 대법원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http://tps.judicial.gov.tw/english/ 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점점 총독부가 가까워 온다.



대만 국사관(Academia Historica 國史館).


國史館


대만의 국사를 편찬 하기 위해 설치된 총통부 직속의 연구기관이다. 

주로 역사 자료의 수집이나 보존, 대만 역사 연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에서 발췌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사편찬위원회 같은 곳.

다른 분들이 포스팅을 보니 역대 총통들의 집기들도 전시해놓고 있는 것 같다.

마침 아프리카에 대한 전시회를 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시간이 충분치 못해서 내부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드디어 도착한 총통부 건물.


中華民國 總統府


중화민국 타이베이시에 위치해 있는 총통의 관저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총통부의 건물은 1919년 타이완 총독부로 쓰기 위해 일본이 지은 건물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미군의 공습에 의해 건물의 내부가 많이 타버려, 직원들이 거의 다 죽거나 다치고, 건물도 파손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이 일본의 패망으로 끝난 후, 중화민국 국민정부가 총독부 건물을 접수하여 보수공사를 하였고

그 후 장개석 총통 출생 60주년을 기려 건물 이름을 개수관이라 고쳤다.

1949년 중화민국 국민정부가 국공 내전에서 패배하여, 중국 본토에서 타이완 섬으로 이동한 이후부터 관저로 이용하고 있다.

평일 오전 9시에서 12시까지 무료로 총통부 건물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경비군이 관저를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총통부의 뒤편이라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난... 길을 걸어오면서 이 쪽이 앞쪽인 줄 알고 있었지만... 결국 나 혼자의 착각이었다.



대만 중앙은행


대만 중앙은행


중화민국의 중앙은행이자 유일한 정부 은행.

상업은행인 중국은행, 타이완은행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과 다른 은행이다.

신 타이완 달러의 가치 유지 등 중화민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1928년 11월 1일 상하이에서 설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49년 국공내전에서 국민당 정부가 패배하여 타이완으로 이전하자, 중앙은행도 본부를 타이완으로 이전하였다.

그러나, 타이완 지역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은 타이완은행이 맡고 있어서, 중앙은행은 유명무실했다.

1961년 7월 1일에 타이완은행이 대행하고 있던 업무가 중앙은행으로 이관되면서

실질적인 중앙은행으로써 업무를 개시하였다.

1979년 11월 중앙은행법이 제정되어 행정원 산하 기관으로 개편되었다.


위키피디아에서 발췌



중앙은행 앞에 주차되어있는 오토바이의 모습.

워낙 오토바이가 많다보니 이런 장관도 연출 된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총통부.

우리나라로 따지면 청와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기에 경비가 엄청 삼엄했다.

심지어 정면에서 사진을 찍는 것 조차 제재를 받았다.

게다가 정문 앞에서 두 명의 시위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어서 경비들의 신경이 엄청 날카로웠을 것이다.


잠깐 대만의 총통에 대해 공부해보자.




총통부 앞 도로.

저 멀리 101타워가 한눈에 들어온다.



역광을 받은 총통부.

우리나라도 광화문에 조선총독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던 때가 있었었다.

물론 지금이야 다 해체 되어 꼭대기 부분만 중앙박물관인가에 있지만...

과연 대만은 어떤 수순을 거치게 될런지.

친일 국가 이기 때문에 계속 이 건물을 사용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대만이라는 국가가 세워지기 전에 통치를 받아서 그런걸까?

자기 역사의 한 부분을 더럽히고 뭉개버린 나라를 어떻게 좋아할 수가 있을까? 


이런 의문을 잔뜩 가지고 마지막 목적지인 중정기념관으로 이동했다.


총통부에서 길을 건너면 기념비가 서있는데 그 옆 담벼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다.



"In memory of victims of the white terror"

도대체 무슨 기념비일까 궁금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너무나 가슴아프고 긴 글이라 링크를 공유한다.

http://ko.wikipedia.org/wiki/2%C2%B728_%EC%82%AC%EA%B1%B4


요약하자면 우리나라의 제주 4.3 사건과 유사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국가적인 학살...

이런걸 보면 대만과 한국은 참 많이 닮아있기도 하다.


중정기념관을 가는 길에 마주친 공원








Jieshou 공원인데... Jieshou가 누굴까...



길을 걷다보니 또다른 이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더 가까이 가보지는 못하고 길 건너에서 사진만 찍었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건물일까 많이 궁금했다.

생긴 모양으로 봐서는 꽤 중요한 건물일 거 같았는데.....


이 글을 쓰면서 검색해본 결과....

우리와 참 인연이 깊은 건물이었다.


우선 이 건물은 "구 총독관저(Taipei Guest House) - 현재는 영빈관 " 이다.

근데 왜 우리와 인연이 깊냐고??? 

이 건물의 건축가 이름은 "노무라 이치로"...... 

1996년 철거된 "조선총독부 청사"를 설계한 사람도 바로 "노무라 이치로"....

제국주의시대에 같은 사람에게 설계된 건물인 것이다.

이런 인연이 또 어딨겠는가...

하지만 하나는 철거되고 하나는 영빈관으로 사용되고 있으니 그것 또한 재미있는 역사의 한 장면 아닌가.


부사장님께 받은 자유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목적지인 중정기념관도 멀지 않았다.



시내버스에 래핑되어 있던 광고.

이 광고를 보고 불현듯... 편강한의원 광고가 떠올려졌다.



약 빨고 만든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듣고 있는 편강한의원 광고.

물론 그럴리 없겠지만 공주풍의 아가씨 그림체라던가 전체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닮아있다.

뭐... 광고의 문외한인 내가 표절의 시비를 걸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여행하다 보니 비슷한 느낌의 광고를 봤다는거지... ㅋㅋ

 


길 중앙에 위치한 동문.

맨 앞에 소개한 북문과 같은 역할을 했던 성문일 것이다.

그렇담.. 난 북문에서 동문까지 빙 돌아 걸어온 것인가!!!!





중정기념관 앞에 위치한 국가도서관.

어느 나라나 도서관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열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가 도서관


중화민국 교육부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설립당시의 이름은 국립중앙도서관이었다.

1933년 국민정부에 의해 난징에 설치되었으나, 국공내전에서 국민정부가 패한 후 대만으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스트리트 디자인.


약 4시간 거리로는 10KM 가까운 대장정의 종착지.

중정기념당에 도착했다.

작년에 패키지로 박람회 왔을 당시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았던 바로 그 곳.

또 올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결국 오게 된 그 곳!  



중정기념당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이었던 장제스를 기념해 1980년에 완공된 건물이다.

중정기념관이라도한다.

1975년 장제스가 사망하자, 행정원이 전 국민의 애도의 뜻을 나타내는 것을 목적으로 기념당 건설을 결정하였다.

1976년 10월 31일에 기공식을 가지고, 1980년 3월31일 완공되었다.

공개된 날짜는 1980년 4월 5일이며 국립국부기념관, 국립고궁박물관, 용산사와 함께 4대 관광코스로 꼽힌다.

조경이 잘 된 넓은 정원 위에 대리석 건물인 기념관이 서 있고 정자, 연못 등이 배치되어 있다.

무게 25t의 장개석 총통 동상을 비롯하여 전시실에는 사진과 총통 생애의 기념품이 전시 되어있다.

명나라식 아치형의 정문 옆에 고전적 건물인 국립극장과 콘서트 홀이 세워져 있다.

중정기념당의 이름에서 중정은 장개석의 본명이며 개석은 그의 자이다.


위키피디아에서 발췌




어마어마한 크기의 입구.

눈 앞에서 거대한 대리석의 건축물을 보고 있자니 그 위엄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이 문의 영문명은 Gate of great Centrality and perfect uprightness.

원래는 대중지정문이라고 하여 "무슨 일이든 중용을 지키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 는 장제스의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타이페이 민진당 정부가 탈 장제스 정책의 일환으로 "대중지정" 현판을 "자유광장"으로 교체하였다.[각주:1]



중정기졈관 앞의 공터는 "자유광장"으로 불리고 있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을 돌며 조깅을 하거나 "태극권" 같은 운동을 하고 있었다.

지금의 여의도 공원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넓은 광장의 모습과 중정기념관의 모습.

국기게양대와 중정기념관이 일직선을 이루는 포인트를 찾았다.

 


광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극장.



왼쪽에 위치하고 있는 콘서트홀.

두 건물이 비슷해 보이지만 지붕을 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켠에서 전통 놀이를 즐기고 있던 학생.

현란한 손놀림으로 저 이름 모를 놀이기구를 자유자재로 다뤘다.



콘서트홀과 멀리 보이는 Shin kong Life tower.

워낙 높은 건물이라 왠만한 곳에서는 다 보인다.



현대적 건물과 고전적 건물의 앙상블.

이런 대비되는 구도를 좋아한다.




광장을 지나면 높은 국기계양대와 함께 중정기념관이 보인다.

오후 6시까지 관람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국기계양대와 소녀와 대중지정문.

심도가 좀만 더 깊었어도 이쁜 사진이 나올 뻔 했는데..



중정기념관 쪽에서 바라본 국기계양대와 대중지정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광장에 모였다.

개를 끌고 산책을 시키는 사람. 아이와 손 잡고 나들이 나온 가족. 졸업가운을 입고 졸업식 사진을 찍는 사람들.

이 사람들한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카메라 들고 다니는 땀에 쩔은 관광객...? "




거대한 중정기념관과의 조우.

하얀 대리석위에 파란 지붕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계단을 올라가 관람을 하고자 했으나 날 가로막는 펜스.



계단 외부 공사로 인하여 임시 폐쇄한다는 어마어마하게 실망스러운 공고문....ㅠㅠ

지금와서 더 슬픈 건 다른 두 곳의 입구를 통해 올라가 볼 수 있었다는 것을 지금 알았다는 거...ㅠㅠ

결국 난 장개석의 동상을 보지 못하고 왔다.



백색의 대리석이 하늘의 구름과 잘 어울린다.



중정기념관 안내도.

무려 4층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건물이다.



계단 끝에 놓여져 있던 조각상.

우리나라 해태와 비슷한 모양인데 그런 의미로 놓여져 있는건가?





다양한 각도에서 본 중정기념관.






자유공원을 채우고 있는 정원
약 400m 되는 길이의 공원을 초록색의 잔디와 형형색색의 꽃이 가득 채우고 있다.


중정기념관의 색을 흉내낸 게시판.



중정기념관의 옆쪽으로 기념관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다.

6시까지 개방하는 곳이어서 오랫동안 꼼꼼히 볼 수는 없었다.




장개석 흉상.


장제스 (장개석, 蔣介石  Jiǎng Jièshí, Chiang Kai Shek 창카이섹)  


장중정(중국어: 蔣中正, 병음: Jiǎng Zhōngzhèng) 은 중국의 군인, 정치, 군사지도자 로 중화민국의 총통이다.

흔히 불리는 장세스의 "제스"는 그의 자이며 "중정"은 그의 본명이다.

1948년 5월 20일부터 1949년 1월 21일까지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과 중국 대륙의 국가원수를 지냈고

1950년 3월 1일부터 1975년 4월 5일까지 초대~5대 중화민국 총통을 역임했다.

1930년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적극 후원하기도 했다

중화민국 내에서는 쑨원 다음으로 '제2의 국부"로 불린다.


http://ko.wikipedia.org/wiki/%EC%9E%A5%EC%A0%9C%EC%8A%A4 에서 발췌


이 기념관에는 장개석의 유품과 사진 그리고 그림을 전시하고 있었다.



장개석이 받은 훈장.



장개석이 타고 다니던 방탄차.




신형 방탄차.



부인과 함께 탔던 인력거(???)



또 다른 장개석의 흉상. 



말을 타고 있는 장개석의 그림.


부랴부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가운데 관람시간 종료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시간에 쫓겨 훑어보듯 본 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중을 기약하며 전시관을 나와야했다.


역사적으로 엇갈리는 평가를 받는 장개석.

중화민국의 초대 총통이라는 역사적 조명과 함께 독재자라는 부정적인 해석이 대립하고 있는 사람이다.

나도 대만을 다녀온 후에야 장개석에 대한 평가를 찾아 보게 되었는데 그 느낌이 "박정희"와 많이 닮아 있는 느낌이었다.

물론 "박정희"가 초대 대통령은 아니지만 지금의 경제적 성장을 이루게 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 반면

친일파이며 오랜 독재로 인한 민주주의의 후퇴와 국민에 대한 탄압에 대한 부정적 해석을 받고 있는 것이 닮아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도와주고 그 의도가 어찌되었든 대한민국의 독립을 바랬던 그이기에 좋아하고 싶으나 

그가 행했던 탄압과 동족살육의 역사를 보면 이 사람이 이렇게 기념할만한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드디어.... 약 4시간의 짧은 대만 타이페이시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알차게 돌아본 것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부사장님과 저녁식사를 하러 나갔다.

어디가서 저녁식사를 할까 고민하다 로컬분위기로 가야 맛있는 걸 먹을수 있지 않겠냐는 부사장님의 의견에

거리에서 가장 로컬적인 분위기가 나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중국식당.

그림도 없고 오로지 영어로 쓰여져 있는 메뉴만 있었기 때문에 음식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자주 중국 출장을 다니신 부사장님께서 그나마 많이 드셔보신 음식으로 골라 주문을 했다. 



마지막날을 불태워준 58도의 금문고량주.

회사 입사한 이후 중국술에 대한 조예가 깊어졌다 ㅋㅋㅋ

금문고량주는 물론이고 고가의 술에 속하는 수정방까지~~

도수가 쎄서 쉽게 술이 오르긴 하지만 반대로 쉽게 깨는 장점을 가진 술.



5가지 음식을 시켰는데 전체적으로 맛있는 음식들만 골랐다.

물론 그 중에 생선비린내가 진동을 하는 음식도 나오기는 했지만....


9시쯤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대로 잠을 자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다.

언제나 그렇듯이 출장에서의 밤은 나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자유시간이다.


인터넷에서 대만은 한국처럼 늦게까지 돌아다닐만한 곳이 많다고 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냥 무작정 밝은 곳을 향해 걸었다.

마치 불나방이 된 것처럼.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기는 했지만 

술집이나 커피숍은 밤 늦게까지 문을 열어놓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굉장히 인상깊었던 건 가로수길이나 삼청동 처럼 골목 구석구석에 개인 커피숍이 즐비했다는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낮에 편안하고 여유롭게 대만 골목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다.







대만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마땅히 일정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기에 일찍 공항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호텔 로비에 놓여져있던 의자 와 조각상.



9일까지 호텔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안내문.

가는 버스는 있지만 돌아오는 버스는 없다.



이른 아침이어서 햇살이 뜨겁지는 않았다.

정류장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정류장 표시판에 "No Charge" 라고 쓰여있었지만 막상 버스를 타니 친절하게 거스름돈을 주었다.



첫 날 호텔로 데려다 주었던 그 버스를 타고 다시 공항으로 돌아간다.





20여분 정도 기다린 후에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이른 아침시간이어서 그런지 공항으로 가는 사람들의 수는 많지 않았다.

창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지나가나는 수많은 대만의 풍경들을 눈에 담았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따로 쇼핑은 안하고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제2터미널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공항 모노레일을 탔다.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 길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웠다.

인천 국제공항이 왜 세계 제 1의 공항인지 몸소 체험했다.



대만공항의 프레스티지 라운지.

음료수를 비롯해서 간단한 식사가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여러나라의 신문과 잡지고 제공된다.



간단히 음료수와 간식을 마시며 TIME지를 읽었다.

뭔가 굉장히 허세남이 된 기분.

내가 TIME 을 집어 든 건 오로지 루니가 표지모델이었기 때문인데 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허세남 놀이를 하는 동안 비행기 시간이 되었다.



한국으로 데려다 줄 대한항공 비행기.





대만의 파란 하늘.

즐거운 시간을 보낸만큼 떠나는 시간이 아쉬울 뿐이었다.

비행기가 이륙하기를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과연 나에게 이번 출장은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내가 이 박람회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


두번째로 방문한 대만 COMPUTEX 박람회.

박람회를 관람하며 내 자신이 조금이나마 성숙해지고 그 안에서 무엇인가를 배웠기를 바래본다.


나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계속 제공해주고 있는 회사에게 정말 큰 감사를 드린다.





2012년 대만 Computex Taipei 를 가다... 끝!!!!!!





  1. http://bicots.blog.me/110143106498 에서 참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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