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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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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를 아끼면 아이를 버린다. 아부지가 내 곁을 떠나시기 전까지 내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난 아부지한테 맞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물론 어렴풋한 기억에 회초리를 맞거나 혼난 적은 있었어도 '맞아' 본 기억은 떠올리기 어렵다.어머니한테는 사실 몇 번 맞았고 그 상황도 생생히 기억난다. 하지만 그 맞았다는 것도 뺨을 몇대 맞은거 회초리를 몇 번 맞은 것 뿐이지그 이상의 폭력을 행사하셨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셨기에 신경을 덜 쓰셨던건 아니었을까 의심해보면가족하고 보낸 기억이 더 많이 떠오르기에 그 의심은 아닌거 같다. 하지만 난 아버지를 무서워했고 어머니를 무서워했다.물론 부모님을 무서워했다고해서 사이가 나빴던 건 아니다. 부모님에게 느낄수 있는 무서움이랄까? 존경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무서움?두 분은 나에게 존경..
경복궁의 보물찾기 조선의 왕을 순서대로 외우라면 '태정태세문단세' 까지 밖에 못외우는 한국사 바보지만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엄청난 광팬이고 고궁나들이를 좋아한다.하지만 지식이 미천하여 항상 단청의 색상이나 보며 감탄을 할 줄 알지 그 안의 진정한 뜻은 알지 못해 항상 그 지식에 목말라하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손에 넣게 된 고궁에 관한 책이 내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줬다.궁과 성이 어떻게 다른지, 건물에도 계급이 있다는 거(전-당-합-각-재-헌-루-정) 등...무엇보다 내가 그 책을 너무나 소중하게 가지고 있는 이유는 경복궁 내 보물을 대놓고 알려줬기 때문이다. 근엄하기만 한 경복궁에서 조선시대 그 어떤 문화재보다 풍속적인 보물이 숨어있다는 걸 알려준 그 책.지금도 경복궁에 가면 난 다른 곳은 뒷전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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