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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FC서울

2007하우젠컵 4강 서울 VS 인천 : 부제 - 나 울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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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이 있음에 난 눈물을 흘린다...

얼마만인가.. 축구를 보면서 눈물 흘렸던 적이...
2002년 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와의 한판경기때 안정환의 결승골을 보고 미친듯이 울었던 나...
그 뒤로 축구를 보며 울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어제... 서울 과 인천의 경기를 보고 난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2007 하우젠컵 4강전 FC 서울 VS 인천 UTD.....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서울과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인천의 만남이었다...
저번 원정때 2:2로 어렵게 비기는 경기를 했기에 경기의 승패는 가늠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미 서울이 이길 것이라 마음 먹고 있었다...)

새로운 얼굴들로 가득찬 서울과....
첫 우승을 바라보는 인천... 굉장한 경기가 될 거 같아서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내 가슴을 먼저 뛰게 만든건 경기가 아니라...
인유의 도발이었다...
경기 전날.... 인천 서포터모임 중 한 곳에서 장외 섭팅을 한다는 공지가 떴다...

부회장 ***입니다.
이번주 수요일(20일)에 준비하실 것들 및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2. 도발을 당했을 경우
도발이라는 것은 상대편 서포터들을 약올려서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게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먼저 덤비게 만드는 걸 말합니다.
뭐 저쪽 꼬마들이야 숫자에서 딸리면 찍소리도 못하는 놈들이라 별 걱정 없지만
간혹 소수의 분들이 다니시다가 안좋은 일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두번째는 도발당했을때의 대처입니다.
제가 3인 이상 뭉쳐서 다니실 것을 부탁드린 이유입니다.
저쪽에서 도발하면 한 분은 번개같이 와서 다른 분들께 알려주시고
남은 분들은 그놈들 도망 못가게 시간끌고 계셔야 합니다.
다시는 못 덤비게 피떡을 만들거나 갈아버리겠습니다
(군대 주특기가 조리병이었습니다.^^;;).
디카든 폰카든 그 상황을 계속 찍으세요. 증거 확보도 중요합니다.
저쪽에서 쉽게 못 오겠지만 워낙 개념없는 것들이라
무슨 어처구니 없는 일을 할지 모릅니다.
절대 우리가 먼저 물리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장외섭팅 정보 샜습니다. 좀 더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군대 까지 다녀온 사람이 글을 저따위로 밖에 못쓰다니..ㅡㅡ;
하여튼... 장외섭팅을 한단다.....
장외섭팅... 쉽게 말해 내 집 앞마당에 멀티깔고 저글링 보낸다는 얘기다...
이 어찌 해괴망측한 일인가.....
가슴이 뛰었다... 절대로 안된다.. 내 집앞에서 섭팅은...
그동안 "패X"이니.. "X패"니 하는 소리는 다 흘려들었다... 왜냐면 나랑은 상관없으니까..
게다가 원래 서울의 역사는 서울에서부터 씌여졌으니까...
미친놈들의 생각이라고 흘려버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틀렸다..
내가 응원하는.. 내가 사랑하는 팀의 앞마당에서 응원을 한단다....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한놈만 걸려라...

경기당일.. 그놈들보다 먼저가야 된다는 생각에 경기 3시간전이 5시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너무너무 조용했다...ㅡㅡ;;;;
아직 안온건가..ㅡㅡ
"절대 기를 뺐기면 안된다!!! 기싸움으로 나가자!!!" 는 생각에
N게이트 앞에서 깃발을 펄럭이며 그놈들을 기다렸다...

01
- 애기씨와 션군 -


참 많은 시간이 지나고 경기 시작 15분전인가...
상암경기장역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드뎌 온 것이다....ㅡㅡ;;
소리만 들어서는 약 100여명 정도 온거 같았다...
부랴부랴 깃발을 들고 뛰어내려갔다.. 그리고는 힘차게 깃발을 휘둘렀다...

남의 집앞에서 고성방가라니... 도저히 상식이 서지 않는 놈들이다...
N게이트로 몰려오더니 급기야 매표소앞에서 섭팅을 하며 지나갔다...ㅡㅡ;;;
절대 선빵은 안된다는 생각이 너무 아쉬웠다....ㅜㅜ
근데 더 충격적인건...
대다수의 인유섭터들이 중고딩들이었다는 것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뒤에서 묵묵히 따라오고
제일 선두에서는 한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사람이 이끌고.....
역시 인유치원애들답다.. 커서 뭐가 되려는지...
어찌되었든.. 그들의 도발은 몇몇 수호신을 흥분시켰고 결국 주먹다짐까지 간 것 같다..
나 역시... 주먹다짐은 아니지만 한 아저씨와 말싸움을 했다...
"나이들 먹고 이러고 싶어!!!" 라고 선빵 날리니 한 아저씨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넌 위아래도 없냐!!! 이게 스포츠 아니야!!!" 라고 되받아치시더만..
그래서 한마디했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거야!!!!"
참.. 항상 나오는 말.. 위아래도 없냐... 나이먹은게 자랑도 아니고...
나이 먹고 애들하나 말리지 못하는 자기는 창피한지도 모르고...
역시 개랑 1중대다운 모습이다!!! 퉷!!!!

그렇게 인유치원애들이 지나가고 나 역시 N석으로 발걸을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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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늑한 상암벌!!! -


쪼금 늦게 입장해선지 선수들이 벌써부터 몸을 풀고 있었다....
뭔지 모를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직도 밖에서 놀고있는지 인유애들은 몇 뵈지도 않는다...ㅡㅡ;;;;
오늘 지들말로는 1000명 올거라는데.. 함 지켜봐야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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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푸는 광전사들!!! -


객관적으로 봤을때 이번 경기는 절대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섭터애들은 상식이하지만 그에 반해 인천 경기력은 상당히 훌륭했다...
저번 원정때도 그랬고..... 솔직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90분만에 경기를 끝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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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앗... 흔들렸다...ㅡㅡ;; -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더더더더~~~ 많이 들어와서 관중석이 꽉 차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8시.. 경기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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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바다!!! -


홈염이 터지고 폭죽이 터지고... 흡사 유럽리그를 보는 듯했다...
섭팅도 이제부터 시작!!!!!
긴장한 탓인지 오늘따라 목소리도 잘 안나온다..ㅡㅡ;;;

팽팽한 경기는 전반 20분에 깨지고 말았다!!!!
우리의 이상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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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또 넣었다구!!! -


아디의 어시스트를 받아 아무도 예상못한 발리슛을...
정확히 대각선으로 날아가 골대를 갈랐다....

펑!!!!(폭죽터지는 소리!!!) >>ㅑ~~~(수호신 소리지르는 소리!!!)

순식간에 N석이 난리가 났다...
결승이다!!!! 결승으로 가는 거야!!!! ㅋㅋㅋㅋ
너무나 멋지게 들어간 골앞에 소리를 지를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확히 2분뒤.....ㅜㅜ
우리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문전혼전을 틈탄 인천의 만회골.....

오오렐레도 다 못했는데..... 어깨동무도 못했는데.....
만회골이 들어가버렸다...
청천벽력!!!!!

인유애들 난리났다... 그럴수밖에 없지...ㅜㅜ
2분만에 선제골이라니....ㅡㅡ;;; 농구도 아니구....
N석이 약 10초정도 조용해졌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우리는 광전사가 아니었던가!!!!
더 큰 목소리로 섭팅을 하기 시작했다!!!

팽팽한 경기.. 한쪽이 밀리면 곧바로 다시 반격하고..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결국 전후반 90분내...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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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후반 90분 경기가 끝났다.... -


이미 온몸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까....ㅜㅜ
이제... 정말 끝장을 봐야한다... 서울이든 인천이든....
두팀다 정말 멋진 경기를 펼쳤다....
심판.. 그 씨발라먹을 사람만 아니었어도!!!!!!!!
정말 멋진 경기였다.....

드디어 연장전.....
경기장와서 처음으로 연장전 돌입....
부디 빠른 시간에 골이 나길 기도했다...
하지만...
결국... 연장 전후반 30분도 득점없이 끝나고 말았다.....

행운의 여신조차 끝을 알 수 없다는 지옥의 "승부차기..."

하지만 난 오히려 좋아했다...
우리에겐 슈퍼세이버 "김병지" 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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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의 저작권은 photoro.com에 있음을 밝힙니다.>

- 최고의 수문장 "김.병.지" -


애기씨와 어깨동무를 하고 기도를 했다....


첫번째 키커 정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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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의 저작권은 mydaily에 있음을 밝힙니다.>
- "패트리어트 "정조국" -


무조건 성공!!!!!!!
인천도 성공...ㅡㅡ;;;


두번째 키커 이상협!!!!
(사진이 없네...ㅡㅡ)


역시 첫골의 주인공답게 성공!!!
인천도 성공... ㅡㅡ;;;


세번째 키커 심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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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의 저작권은 mydaily에 있음을 밝힙니다.>
- 고개를 숙이지마라!! 넌 충분히 잘했다!!!! -


아쉽게 실패........
그만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순간 N석에는 정적이.. 반대편 인유들은 난리가 났다.....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는가....
인천의 키커역시 실축을 하고 말았다....
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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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의 저작권은 mydaily에 있음을 밝힙니다.>
- 축 처진 어깨.. 당신도 열심히 했어.. -


이로써 2:2.....


네번째 키커 사랑해 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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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의 저작권은 Osen에 있음을 밝힙니다.>
- 사랑해 아디~~~ 오오오오오~~~ -

역시 성공!!!!!!
인천도 성공.....

드디어 마지막 키커.....


마지막 키커 곽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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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의 저작권은 mydaily에 있음을 밝힙니다.>
- 멋진 슛!!!!! -

 
성공!!!!!!

이로써 FC 서울의 5명의 선수 전부가 공을 찼다..
이제 남은건 인천의 이동원선수....
두 손 모아 기도를 했다..
여기서 끝내달라고...
모든 N석의 섭터들이 김병지의 이름을 환호했다..
뭔가 일어날 분위기였다...
공을 만지작만지작.....
김병지 선수는 담담히 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주심의 휘슬소리가 들리고 이동원선수가 공을 찼다...
그 순간... 김병지 선수... 공을 따라 오른쪽으로 다이빙....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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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효하는 김병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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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진의 저작권은 일간스포츠에 있음을 밝힙니다.>
- 이겼다!!!! -


길고긴 120분간의 경기를 끝내는 순간이었다!!!!
N석의 섭터들은 서로 껴안고 난리가 났다...
난 순간 의자위로 올라가 소리를 질렀다..
앞을 볼수가 없었다...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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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수 없이 흔들렸다... 경기장이 흔들리니!!! -


PK 4:3.....

정말 극적인 승리였다!!!
승리팀에게는 무한한기쁨을 패한팀에게는 뼈아픈 상처를 남기는 승부차기..
결국 FC 서울이 웃었다.....
아 이 얼마나 기쁜 날이던가!!!!
결국 병지형이 유니폼을 벗어 응원석으로 던져주었다...
FC서울 통털어 가장 멋진 프로선수!!!

이쯤에서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오늘 인천도 굉장한 경기를 펼쳐주었다...
인천의 감독말대로 운이 없었던것이다... 승부차기는 운이니.....
굉장한 공격력을 가지고 열심히 밀어붙였다....
상대팀이긴 하지만 정말 두렵고 무서운 팀중 하나이다...
부디 다음시즌..에는 더 높은 곳에 오를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인천의 모든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이로써 결승전이다!!!!
수원을 1:0으로 발르고 올라온 울산...
입천수가 멋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만들고 올라왔다...
솔직히 입천수의 실력이 무섭기는 하지만...
꼭 대회 2연패를 해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6월 27일.. 상암에서 또다른 역사를 쓰자!!!!


MVP 김병지!!!!




사족...
내가 찍은 사진이 얼마 없어서 너무 많이 퍼왔다..
이러면 안되는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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