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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축구이야기

[축덕여행] Welcome to Wrexham!

 다큐멘터리 중에서도 축구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데 작년에 디즈니 플러스에서 ‘웰컴 투 렉섬’ 이라는 제목의 최애 축구 다큐멘터리를 만났다.

심지어 그 중심에 너무나도 좋아하는 배우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까지 있으니 이건 대놓고 Thumbs up!!! 3회차 시청까지 마치고 렉섬이라는 축구팀에 흠뻑 빠져들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가서 서포터들을 만나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행히 그 기회는 오래지 않아 찾아왔다. 축덕여행이 확정되고 리버풀 경기를 예매 했는데 경기가 일요일이었다. 그건 곧 토요일도 어디선가 축구경기가 열린다는 이야기. 그래서 리버풀을 중심으로 볼 수 있는 경기를 찾았다. 하지만 너무 멀거나 원정경기여서 의미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렉섬은 어디 있는걸까?’ 궁금해져서 검색을 해봤더니.... 두둥!!! 리버풀에서 기차로 겨우 한 시간 떨어진 곳이었다!!!! 아쉽게 렉섬도 원정경기였으나 막판 다이렉트 승격싸움을 하고 있던터였고 렉섬의 사랑방 The Turf를 방문하는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어서 고민도 하지않고 여행일정에 넣었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것이 렉섬을 다녀오게된 이유다.


(영국으로 출발 전 렉섬은 남은 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버풀에서 기차로 한 시간 정도 달려 도착한 Wrexham General 역. 작은 시골역인데 웨일즈의 색깔이 잔뜩 녹아있어 마치 크리스마스 마을에 온 느낌이다.

wrexham AFC 홈구장인 Racecourse 는 역에서 도보로 불과 5분거리. 심지어 역에서 경기장 조명탑이 보일정도로 가깝다. 영국과는 또다른 웨일즈의 바람을 맞으며 경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화면으로만 보던 Wrexham AFC 홈구장에 도착했다. 원정경기날이라 경기장 주변은 조용했지만 이 곳에 왔다는 것만으로 설레였다. (홈경기였음 더 좋았겠지만..)

Wrexham은 웨일즈에 속해있어 모든 간판에 영어와 함께 웨일즈어가 쓰여져 있다.

1만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아담한 규모의 Racecourse의 메인스탠드. 축구경기장인지도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을 듯 하다.

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해있는 'Wrexham 사랑방' The turf

호텔이자 Pub이자 사랑방으로 Wrexham 서포터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The turf의 넓은 앞마당과 출입구. 다큐멘터리를 통해 여러번 봤던 곳이라 낯설지 않았다.

언제나 The Turf 앞마당에 위치하고 있는 ‘The turf butty van' 마을 사람들이 버거나 핫도그를 사면서 서로 렉섬의 경기결과 이야기하는 곳이다.


아침 겸 점심으로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토스트 반쪽에 해시브라운과 계란후라이 등을 주고 거기에 커피까지 나오는 런치메뉴를 시켰는데 가격이 £6.5! 심지어 맛도 좋아 😍

역시 경기장에서 먹는 음식이 제일 맛있다는 게 과힉적으로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배도 채웠겠다 천천히 경기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웰컴 투 렉섬'에서 레이놀즈가 경기장 증축을 이야기 했는데 그 때문인지 경기장 한 켠이 공사 중이었다.

공사장을 통해 경기장 일부를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아담하다. 1만여석이면 딱 광주FC 홈구장 정도의 규모다. 규모는 작지만 이 경기장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축구경기장(World's oldest international football stadium)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공사현장을 지나면 공식 용품샵과 출입게이트가 있는 스탠드가 나온다. ‘웰컴 투 렉섬’에선 선수들이 경기장을 출입하면서 팬들을 만나는 장소로 자주 나오곤 했다. 

들어가볼 순 없지만... 내부는 이렇게 생긴 듯 하다.

경기장 한쪽 벽면에 Wrexham 의 대표적인 건축물 실루엣 그림과 함께 'Welcome to Wrexham' 가 쓰여있다. 다큐멘터리 제목이 여기서 나온걸까?

굳게 닫힌 티켓부스

경기장 외관은 살펴봤으니 남은 건 공식 용품샵! 자 그럼 돈을 쓰러 한 번 들어가볼까나?

승점 111점이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기며 5부리그에서 4부리그로 승력한 Wrexham AFC. 승격기념티셔츠가 눈길을 끌었지만 아쉽게도 사이즈가 XXXL... 이건 입으면 바로 커튼각.

'Welcome to Wrexham' 덕분에 글로벌 구단이 되어버린 덕분에(?) 유니폼을 비롯한 대부분의 굿즈가 품절이어서 머플러와뱃지만 살 수 있었다. 유니폼 진짜 갖고 싶었는데 ㅠㅠ  아쉬움을 가득안고 샵을 나왔다. 

렉섬AFC의 22/23시즌 마지막 경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The Turf 로 돌아가 일일렉섬AFC 서포터가 될 시간이다.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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