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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K리그 유니폼 소식

[2021시즌-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FORTISSIMO

생존왕 인천은 2021 시즌에도 K리그1에서 볼 수 있다. 참 질긴 생명력이다. 정말 '꾸역꾸역' 살아남는 모습에서 안쓰러움보다는 놀랍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올해도 살아남았음을 축하한다.(물론 우리 팀도 축하받아야 마땅하다 ㅠㅠ)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의 2021년은 이미 시작된 듯하다.  K리그1 12개 팀 중 가장 먼저 2021 시즌 유니폼을 발표했다. 이 정도 속도면 사실 시즌 중에 준비했다고 봐도 될 듯하다. 뭐야... 자기들이 생존할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건가?! 이제 아이디어 구상 정도 하고 있을 타 팀들에 비하면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Macron의 준비성이 놀랍다. 팬데믹의 장기화를 예상해 2020 시즌 유니폼 출시와 동시에 곧바로 2021 시즌 유니폼 디자인 작업을 진행해서 가능했다는 이야기를 공홈에서 확인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2021시즌 유니폼 콘셉트는 FORTISSIMO라고 한다. 매우 강하게 연주하라는 뜻으로 2021 시즌 K리그 1에서 더 강한 모습으로 나타날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각오와 열정을 담았다고 한다.

홈 유니폼

구단의 아이덴티티색인 검푸른색(Nerazzurri)을 그대로 유지하였으며, 인천광역시의 시화(市花)인 장미의 가시를 형상화했다. 지역 연고에 더 강하게 붙기 위해선 이런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FC서울이 서울 남산체를 썼던 것처럼 말이다. (근데 그 폰트 왜 더 안 쓰는 거니?)

지금까지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은 전면에 검은색 세로줄이 3~4줄 있었으나 이번 유니폼은 옆구리 라인까지 6줄이 배치되어 있어 조금 과한 느낌이 없지 않다. 또한 장미 가시를 형상화 한 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으나 가시의 개수가 너무 많은 감이 없지 않다. 그리고 장미 가시라기 보단 철조망에 더 가까운 형상이다. 

메인 스폰서 마킹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신한은행과 인천공항이 번갈아가며 사용될 것으로 보이나 서브 스폰서 정보가 없어 마킹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느낌을 줄지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

사실 홈 유니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목과 소매 부분이다. 과거에도 네라주리 패턴을 사용한 적이 있었으나 이번만큼 노골적이나 이쁘게 표현했던 적은 없었다. 흰색 바탕에 네라주리 패턴을 넣으니 유니폼 자체의 느낌이 굉장히 강해졌다. 

뒷면도 장미 가시 모양은 계속된다. 이런 패턴에는 텍스트를 넣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워진다. 과연 백넘버 마킹과 스폰서 마킹이 어떻게 들어가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목 부분에는 'Incheon United Football Club'을 자수 처리하였다. 필기체가 들어가니 갑자기 유니폼에서 싼티가 풍긴다. 필기체가 아니라 세리프체나 고딕체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근데 겨드랑이에 하얀 부분은 뭐지? 겨드랑이에 색이 다른 건 그다지 보기 좋지 않은데... 이번 유니폼은 풀 마킹이 되고 나야 느낌을 정확히 알 수 있을 듯하다.

원정 유니폼

원정 유니폼은 보면 Macron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꽤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타 리그에서 Macron 스폰을 받는 팀과 Kit 디자인이 겹치지 않는다. 그야말로 인천 유나이티드만을 위한 원정 유니폼을 디자인한 것이다. 물론 그 수고와 노력과는 별개로 디자인은 참 아쉽다.

과거 중간중간 다른 색이 껴들었던 적은 있었지만 전통적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의 원정 유니폼은 흰색을 사용한다. 이번 FORTISSIMO에서도 구단 아이덴티티는 확실하게 지켰다. 하지만 가슴팍에 알 수 없는 V 패턴은 이해할 수가 없다. 네라주리 패턴은 백번 이해하겠는데 굳이 가운데를 V 모양으로 팠어야 할까? 아마 승리의 V를 형상화한 것이겠지만 이 패턴으로 인해 유니폼의 전체 발란스가 깨진 느낌이다. 

원정 유니폼의 뒷부분을 광활한 시베리아 벌판처럼 허옇다. 백넘버와 스폰서 마킹이 들어가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겨드랑이 부분에 검은색 패턴은 도대체 뭐냐고... 홈 유니폼의 흰색보다는 나으나 검은색이라고 해서 이해해줄 수 있는 건 아니다. 

목이나 소매 부분의 네라주리 패턴은 이 유니폼의 화룡점..... 화룡이 안되었으니 점정을 할 수가 없군.

홈 유니폼과 마찬가지로 목 뒷부분에'Incheon United Football Club'을 자수처리하였고 파란색 삼각형을 포인트로 주었으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필기체가 눈에 거슬린다.

전체적인 총평 <

Macron 은 K리그에서 유일하게 인천 유나이티드를 후원하고 있다. 괜히 어줍지 않은 르꼬 X 나 디다 X랑 스폰서를 맺느니 차라리 알짜배기 Macron이나 험멜과 계약을 맺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2021 인천 유나이티드의 FORTISSIMO 유니폼은 기존에 나왔던 유니폼 중 가장 이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유니폼 중 정체성만큼은 가장 확실히 지킨 유니폼이라고 생각된다.

2021 시즌 유니폼은 선수단 배번이 확정된 후 2월부터 판매된다고 한다. 그 사이 자잘한 디자인 수정이 있겠지만 지금의 형태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의 2021 시즌은 과연 해피엔딩 일까 새드앤딩일까? 하지만 2021시즌 시작만큼은 해피스타트가 틀림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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